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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7장

작가: 젠모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04 16:00:39
그래서 그녀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음 신호에 출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뒤차는 그녀를 따라 멈추지 않았다.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뒤차가 라엘이의 자동차 뒤를 들이박은 것이다.

라엘이는 자신의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때, 에어백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깜짝 놀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금방이라도 심장이 몸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에어백이 튀어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그녀의 차창을 두드렸다.

그녀는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지만, 반사적으로 차 문을 열었다.

그녀가 차 문을 열자, 누군가가 곧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해요! 저희 남편이 일부러 박은 건 아니에요. 저희 남편도 앞에서 갑자기 차를 멈추실 줄 몰랐거든요... 빨간불이 끝나면, 3초 동안 노란불이잖아요! 차를 멈추지 않으셨으면, 탈 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 거예요." 그 여자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사실 차를 멈추지 말았어야 한다며 라엘이를 탓하고 있었다.

라엘이는 가만히 땅 위에 서 있었다. 빗물이 곧장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에 떨어진 물방울을 닦았다.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그녀는, 여자의 손을 밀어내고 조수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는 조수석에서 우산을 꺼내 우산을 펼친 뒤, 휴대폰을 켜고 경찰에 전화했다.

상황을 설명한 다음, 그녀는 뒤이어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냥 개인적으로 처리하시죠! 보아하니 다친 곳도 없으신 것 같고, 차만 조금 긁힌 것 같은데요. 수리비는 제가 드릴게요." 여자의 남편은 라엘이의 차가 고급 승용차인 걸 보더니, 친절한 태도로 일관했다.

라엘이는 서둘러 차로 돌아가 잠시 고민한 다음, 개인적으로 처리하자는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30분 후, 택시 한 대가 김세연의 집 앞에 멈춰 섰다.

꽃병이 든 가방을 들고 라엘이가 택시에서 내렸다.

라엘이가 대문을 연 순간, 거실에 있던 아주머니와 김세연은 라엘이가 도착한 것을 알아챘다.

"응? 라엘 아가씨가 어째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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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어요. 수리비는 그쪽에서 내기로 했고요." 라엘이는 별일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이 꽃 좀 봐요. 우리 집 뒷마당에서 자란 꽃인데, 엄마가 꽃병에 꽂은 거예요. 너무 예쁜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지 않고 덜컥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김세연은 라엘이의 말 돌리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얼른 돌아오려고 그냥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한 거 아니야?""난 정말 괜찮아요! 문제가 있었으면, 내가 먼저 병원에 갔겠죠. 그냥 조금 부딪힌 것뿐이에요. 에어백도 터졌고요." 라엘이가 꽃병을 안고 사실대로 말했다. "에어백이 터졌을 때 좀 놀란 게 전부예요...""에어백도 터졌다면서 무슨 조금 부딪힌 것뿐이라는 거야." 김세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가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까운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자.""무슨 검사를 해요! 뇌진탕인지 보려고요?" 라엘이가 그의 팔을 밀어냈다. "내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요?" 라엘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꽃병을 안고 거실 한가운데로 걸어가 꽃병을 티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김세연은 그녀의 고함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다투는 두 사람을 본 아주머니가 곧바로 라엘이에게 다가가, 라엘이의 팔을 끌어당기며 화내지 말라고 했다."전 지금 전혀 어지럽지 않아요. 절대 뇌진탕일 리 없어요. 게다가 밖에 비가 이렇게나 많이 오는데, 실랑이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오늘 밤에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 내일 불편한 곳이 있으면 그때 병원에 가볼게요." 라엘이는 몰래 한숨을 쉬고는 김세연에게 말했다. "저 그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에요."라엘이의 기세가 누그러진 것을 본 아주머니가 이번에는 김세연에게 다가갔다."제가 보기에 지금 라엘 아가씨는 괜찮은 것으로 보여요. 어쩌면 정말로 별문제 없을지도 몰라요! 무슨 일 생기더라도, 여기서 병원까지 가기에도 수월하잖아요.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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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이는 넘치는 언니의 사랑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언니가 정말로 그 말을 실행에 옮길 줄은 몰랐다."언니, 오늘 형부 컨디션이 안 좋아서 형부 곁에 있어 드려야 하는 거예요?" 전화를 끊기 전 든 생각에 현이가 물었다.라엘이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형부는 괜찮아. 그냥 내가 집에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대.""요즘 형부가 언니 바라기가 다 되셨네!" 현이도 함께 웃었다: "언니, 요즘 행복하겠어요!""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너한테만 알려줄게, 부모님께는 말씀드리면 안 돼." 라엘이가 어제 있었던 일을 동생에게 말했다. "어젯밤에, 세연 씨 집으로 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있었어. 다친 곳은 없는데, 세연 씨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오늘 나더러 같이 집에 있어 달라고 한 거야. 그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척하면 척이지, 뭐."현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가셨다: "언니, 정말 괜찮은 거예요?""가벼운 접촉 사고일 뿐이었어. 차만 조금 수리하면 돼." 라엘이가 동생에게 말했다. "난 정말 괜찮아. 부모님께는 절대 말씀드리지 마.""알았어요. 그럼, 오늘은 집에서 푹 쉬어. 이상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고요.""하하, 내 몸은 내가 잘 챙길 테니 걱정하지 마. 세연 씨는 계속 자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대. 그래서 내가 어젯밤에 그랬어. 내가 반드시 잘 살아남아서 세연 씨 장례를 치러주겠다고. 그랬더니 곧바로 내 걱정을 그만두더라." 그 일을 떠올리자, 라엘이는 우스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수화기 너머 현이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언니와 통화가 끝난 후, 현이는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조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의 언니가 방송국으로 정장 몇 벌을 보낸 일을 조해영에게 얘기하자, 조해영이 농담조로 말했다: "마침 방송국의 의상들을 새로 바꾸려고 했어요. 이미 신청서도 제출했죠. 의상이 도착하면 비용은 방송국에서 낼게요.""저희 언니가 산 옷들이니 그냥 받아 주세요! 저도 차마 언니의 성의를 거절하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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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원이 딸과 함께 출근하게 하는 건 어때?" 박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딸이 동의할 것 같아요? 그 애는 지금 일반인처럼 생활하고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딸에게 포장한 케이크와 식욕을 돋우는 과자를 준비했다.박시준도 자신이 딸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가 딸의 신분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때부터, 그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에 여러 번 직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음료수라도 준비해 줄까?" 박시준도 딸을 돕고 싶었다.딸이 이번 인턴쉽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방송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힘들것 같아요."안 그래도 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음료수를 사주려고 했어요." 진아연도 이 점을 고려했다. "이따가 우리 둘이 함께 가요.""그래. 음료수를 사 가지고 오면 우리 둘도 좀 자자! 오늘 밤을 새워야 할 거야." 박시준은 밤을 새우는 것은 문제없지만, 진아연의 건강이 조금 걱정되었다. "사실 내일 영상을 봐도 돼. 조해영이 내일 현이의 방송 영상을 보내준다고 했어.""그래도 딸과 함께하고 싶어요." 진아연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딸이 처음 출근하는 날이고, 야근을 하는 날인데, 함께 있고 싶어요. 방송 끝나고 나서 전화로 칭찬도 해줄 거예요."박시준은 진아연의 세심한 행동에 감동했다."당신은 정말 좋은 엄마야.""당신도 좋은 아빠예요!"현이는 약 두 시간 정도 자고 나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평소 점심시간에 30분 정도만 잠을 자고, 학교에 있을 때는 거의 점심에 휴식하지 않았기에 지금 2시간을 자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고 등이 아프고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현이야? 잘 잤어? 왜 좀 더 자지 않고?" 진아연은 딸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바로 준비한 가방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녁에 출근할 때 이 가방을 가져가."현이는 소파로 가서 엄마가 자신에게 준비한 커다란 크로스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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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832화

    "아니에요, 엄마. 조 선생님이 저와 상의했었어요. 제가 설날에 출근하겠다고 했어요." 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이 인턴들 중 막내이니 서열에 맞춰서 제가 설날에 출근해야 해요."설날에 출근하려면 섣달그믐날 밤 10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현이는 방송국에서 해를 넘겨야 한다는 말이다.올해는 현이가 박씨 가문에 돌아온 첫해다. 진아연은 사소한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돌아온 첫번째 설날을 혼자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네 큰 오빠가 가장 싫어하는 게 장유유서야." 진아연은 딸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딸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너무 착하면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해. 때로는 조금 강하게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단다."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의 말을 들었다."엄마, 제가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현이는 그때 자신이 조 선생님의 인맥으로 이번 인턴십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힘들다는 티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녀가 자기 능력을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 다른 대우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 저 혼자 출근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스탭들도 많이 출근할 거예요.""정신 승리가 참 뛰어나구나." 진아연은 항상 딸의 마음이 안정적이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정신 승리가 아니라 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설날에 낮 동안은 집에 있잖아요, 사실 밤에만 몇 시간 일하고 그 뒤에는 며칠 동안 계속 쉬어요!" 현이가 엄마를 설득했다."알았어, 그때 가서 큰오빠한테 돌아와서 설 쇠라고 하마.""큰오빠가 당연히 돌아와서 설을 보내야죠, 오랫동안 큰오빠를 못 본 것 같아요." 현이는 큰오빠가 조금 그리웠다."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를 하면 되지!" 진아연은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가 조금 무섭니?"현이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오빠한테 폐를 끼칠까 봐 그래요.""하하하! 네 큰오빠도 네 공부에 방해될까 봐 감히 영상통화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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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833장

    라엘: 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몸도 안 좋은데 밤을 새우게 하면 안되니까.박지성: 그렇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진지한이 갑자기 나타났다. 다음에는 밤을 새우지 말고, 나중에 여동생의 방송 영상을 보도록 해.라엘: 오빠는, 좋겠어. 밤 새우지 않아도 여동생의 방송을 볼 수 있으니 말이야.진지한: 방송국 공식 홈페이지에 인턴 아나운서 선정 이벤트가 올라온 거 봤어?라엘: 무슨 선정 행사? 못 봤는데! 현이도 나한테 말한 적 없어.박시준: 나한테도 말 안 했어.진지한은 스크린샷을 그룹 채팅방에 보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라엘: 아, 아마 여동생의 오늘 밤 방송이 끝난 후에 시작할 거야. 여동생의 이 시간대의 프로그램은 볼 수 있는 시청자가 별로 없을 텐데.진지한: 방송국 공식 앱에 리플레이가 있어. 다른 인턴들도 프로그램 시간대가 그리 좋지 않아.라엘: 오빠, 우리가 현이에게 투표하라는 말이지?진지한:아니, 그때 가서 여동생의 실제 인기가 어떤지 봐야지.라엘: ... 오빠, 내가 아는 오빠 맞지?진지한은 그룹 채팅방에서 라엘에게 답장하지 않고, 따로 문자를 보냈다. "룹 채팅방에서 투표하라는 말을 하지 마. 현이가 싫어할 거야."라엘: ...그녀의 꽉 막힌 큰오빠가 이렇게 부드럽고 자상해지다니!진지한: 그리고 따로 투표할 필요 없어.라엘:그럼 어떻게 하라고? 우리가 여동생을 도와 투표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아나운서들은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부탁할 텐데, 여동생이 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진지한: 티켓 수를 직접 변경할 수 있어.라엘: !!!이건 확실히 오빠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엘: 아니면 여동생의 실제 투표수부터 볼까? 우리의 도움 없이 이길 수도 있잖아?진지한: 내일 얘기하자.A국 시간 새벽 3시, 현이가 진행하는 저녁 뉴스가 곧 시작된다.현이는 흰색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안에 파란색 실크 셔츠를 입고,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었고 얼굴에는 깔끔한 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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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뜻밖에도 선배가 아직 있었다.현이는 스태프가 방금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라 수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배님, 왜 아직도 퇴근 안 해요?""이 시간에 차가 없어." 수진이는 현이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현이야, 전에 내가 널 오해했어. 주변 친구들이 네가 인맥으로 인턴 자리를 얻었다고 해서 나도 네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오늘 너의 방송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현이는 이미 그녀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선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내심 기뻤다."선배님, 선배님도 대단해요. 저도 오늘 밤 선배님의 방송을 봤어요.""하하하, 너 그때 원고 외우기로 했잖아. 원고를 열심히 외우지 않았네?"수진이가 조롱 조로 말했다."밤 10시가 넘어서 왔는데 방송할 때 이미 거의 다 외웠어요." 현이는 외투를 벗고 옷 갈아입을 준비를 했다.수진: "현이야, 학교 근처에 살아? 이 시간에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갈 거야?"현이는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택시 타요."수진: "여기서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려면 비싸. 나는 6시 넘어서까지 여기에 있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 예정이야."현이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일하는 게 처음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택시비를 주셨어요.""오... 집이 꽤 부유한가 보네." 수진이가 부러워했다. 인턴 아나운서 인기투표하는 거 알아?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왕년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턴 아나운서들이 모두 방송국과 정규직 계약을 맺을 수 있었대.""아, 아직 시작 안 했죠?""내일 낮 12시에 투표 통로가 열린대. 실명제 투표라서 주민등록증 하나에 한 표만 투표할 수 있다던데." 수진이는 좀 걱정이 되었다. "아직 어떻게 표를 모을지 정하지 못했는데,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현이는 고개를 저었다. "선배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그렇구나, 너희 부모님은 네 일을 많이 지지해 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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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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