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이 딸과 함께 출근하게 하는 건 어때?" 박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딸이 동의할 것 같아요? 그 애는 지금 일반인처럼 생활하고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딸에게 포장한 케이크와 식욕을 돋우는 과자를 준비했다.박시준도 자신이 딸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가 딸의 신분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을 때부터, 그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에 여러 번 직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음료수라도 준비해 줄까?" 박시준도 딸을 돕고 싶었다.딸이 이번 인턴쉽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방송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힘들것 같아요."안 그래도 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음료수를 사주려고 했어요." 진아연도 이 점을 고려했다. "이따가 우리 둘이 함께 가요.""그래. 음료수를 사 가지고 오면 우리 둘도 좀 자자! 오늘 밤을 새워야 할 거야." 박시준은 밤을 새우는 것은 문제없지만, 진아연의 건강이 조금 걱정되었다. "사실 내일 영상을 봐도 돼. 조해영이 내일 현이의 방송 영상을 보내준다고 했어.""그래도 딸과 함께하고 싶어요." 진아연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딸이 처음 출근하는 날이고, 야근을 하는 날인데, 함께 있고 싶어요. 방송 끝나고 나서 전화로 칭찬도 해줄 거예요."박시준은 진아연의 세심한 행동에 감동했다."당신은 정말 좋은 엄마야.""당신도 좋은 아빠예요!"현이는 약 두 시간 정도 자고 나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평소 점심시간에 30분 정도만 잠을 자고, 학교에 있을 때는 거의 점심에 휴식하지 않았기에 지금 2시간을 자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고 등이 아프고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현이야? 잘 잤어? 왜 좀 더 자지 않고?" 진아연은 딸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바로 준비한 가방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녁에 출근할 때 이 가방을 가져가."현이는 소파로 가서 엄마가 자신에게 준비한 커다란 크로스백을
"아니에요, 엄마. 조 선생님이 저와 상의했었어요. 제가 설날에 출근하겠다고 했어요." 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이 인턴들 중 막내이니 서열에 맞춰서 제가 설날에 출근해야 해요."설날에 출근하려면 섣달그믐날 밤 10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현이는 방송국에서 해를 넘겨야 한다는 말이다.올해는 현이가 박씨 가문에 돌아온 첫해다. 진아연은 사소한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돌아온 첫번째 설날을 혼자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네 큰 오빠가 가장 싫어하는 게 장유유서야." 진아연은 딸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딸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너무 착하면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해. 때로는 조금 강하게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단다."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의 말을 들었다."엄마, 제가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현이는 그때 자신이 조 선생님의 인맥으로 이번 인턴십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힘들다는 티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녀가 자기 능력을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을 때 다른 대우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 저 혼자 출근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스탭들도 많이 출근할 거예요.""정신 승리가 참 뛰어나구나." 진아연은 항상 딸의 마음이 안정적이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정신 승리가 아니라 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설날에 낮 동안은 집에 있잖아요, 사실 밤에만 몇 시간 일하고 그 뒤에는 며칠 동안 계속 쉬어요!" 현이가 엄마를 설득했다."알았어, 그때 가서 큰오빠한테 돌아와서 설 쇠라고 하마.""큰오빠가 당연히 돌아와서 설을 보내야죠, 오랫동안 큰오빠를 못 본 것 같아요." 현이는 큰오빠가 조금 그리웠다."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를 하면 되지!" 진아연은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가 조금 무섭니?"현이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오빠한테 폐를 끼칠까 봐 그래요.""하하하! 네 큰오빠도 네 공부에 방해될까 봐 감히 영상통화도 못
라엘: 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몸도 안 좋은데 밤을 새우게 하면 안되니까.박지성: 그렇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진지한이 갑자기 나타났다. 다음에는 밤을 새우지 말고, 나중에 여동생의 방송 영상을 보도록 해.라엘: 오빠는, 좋겠어. 밤 새우지 않아도 여동생의 방송을 볼 수 있으니 말이야.진지한: 방송국 공식 홈페이지에 인턴 아나운서 선정 이벤트가 올라온 거 봤어?라엘: 무슨 선정 행사? 못 봤는데! 현이도 나한테 말한 적 없어.박시준: 나한테도 말 안 했어.진지한은 스크린샷을 그룹 채팅방에 보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라엘: 아, 아마 여동생의 오늘 밤 방송이 끝난 후에 시작할 거야. 여동생의 이 시간대의 프로그램은 볼 수 있는 시청자가 별로 없을 텐데.진지한: 방송국 공식 앱에 리플레이가 있어. 다른 인턴들도 프로그램 시간대가 그리 좋지 않아.라엘: 오빠, 우리가 현이에게 투표하라는 말이지?진지한:아니, 그때 가서 여동생의 실제 인기가 어떤지 봐야지.라엘: ... 오빠, 내가 아는 오빠 맞지?진지한은 그룹 채팅방에서 라엘에게 답장하지 않고, 따로 문자를 보냈다. "룹 채팅방에서 투표하라는 말을 하지 마. 현이가 싫어할 거야."라엘: ...그녀의 꽉 막힌 큰오빠가 이렇게 부드럽고 자상해지다니!진지한: 그리고 따로 투표할 필요 없어.라엘:그럼 어떻게 하라고? 우리가 여동생을 도와 투표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아나운서들은 다른 사람에게 투표를 부탁할 텐데, 여동생이 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진지한: 티켓 수를 직접 변경할 수 있어.라엘: !!!이건 확실히 오빠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엘: 아니면 여동생의 실제 투표수부터 볼까? 우리의 도움 없이 이길 수도 있잖아?진지한: 내일 얘기하자.A국 시간 새벽 3시, 현이가 진행하는 저녁 뉴스가 곧 시작된다.현이는 흰색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안에 파란색 실크 셔츠를 입고,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었고 얼굴에는 깔끔한 옅
"네, 시계를 차도 되는 줄은 몰랐어요!" 수진은 자신을 비웃었다."이상한 게 아니면 얼마든지 착용할 수 있어요. 만약 착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이라면, 저희가 미리 알려드릴 거예요. 귀걸이, 목걸이 착용도 가능해요.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 돼요."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다란 화면 속의 현이를 다시 보았다. "쟤가 착용한 저 시계는 가격이 싸지 않겠죠?""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분명 명품을 살 돈이 없겠죠?" 스태프가 대답했다."쟤가 살 돈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사줬을 수도 있어요... 박현은 대인 관계가 아주 좋으니까요." 수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말했다.스태프: "맞아요, 우리 주임님도 그녀를 아주 좋아해요. 사실 주임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녀를 매우 좋아해요. 그녀뿐만이 아니라 인턴들 모두를 좋아해요. 요즘 학생들의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니까요!"수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능력으로 따지면 현이가 대단해요. 그녀가 처음 입학했을 때, 말투도 지방 사투리를 썼었는데 지금 방송하는 것을 보세요, 얼마나 잘해요! 겨우 반년밖에 안 됐는데 말이에요.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저는 저 아이와 비교하면, 정말 부끄럽네요."수진은 현이를 칭찬한 후 스튜디오를 떠났다.질투도 질투지만, 현이는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예전에는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추측했지만, 인제 보니 인맥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그녀의 실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30분 후에 현이의 방송이 끝났다.현이는 스튜디오에서 나온 후 즉시 휴대폰을 켰다.엄마는 그녀가 전화하겠다고 말했다.휴대폰을 켠 후 그녀는 먼저 가족들이 단체방에서 채팅하는 것을 보았다."선정 이벤트가 있다니..." 현이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투표 홍보를 해야 하나? 됐어, 신경 쓰지 말자. 자기 일을 잘하면 되는 거지."진아연이 이때 전화를 걸어왔다.현이는 엄마의 전화를 보고 곧 전화를 받았다."현이야, 지금 퇴근해?""네. 옷 갈아입고 돌아갈 수 있어요."
현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뜻밖에도 선배가 아직 있었다.현이는 스태프가 방금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라 수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배님, 왜 아직도 퇴근 안 해요?""이 시간에 차가 없어." 수진이는 현이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현이야, 전에 내가 널 오해했어. 주변 친구들이 네가 인맥으로 인턴 자리를 얻었다고 해서 나도 네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오늘 너의 방송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현이는 이미 그녀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선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내심 기뻤다."선배님, 선배님도 대단해요. 저도 오늘 밤 선배님의 방송을 봤어요.""하하하, 너 그때 원고 외우기로 했잖아. 원고를 열심히 외우지 않았네?"수진이가 조롱 조로 말했다."밤 10시가 넘어서 왔는데 방송할 때 이미 거의 다 외웠어요." 현이는 외투를 벗고 옷 갈아입을 준비를 했다.수진: "현이야, 학교 근처에 살아? 이 시간에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갈 거야?"현이는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택시 타요."수진: "여기서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려면 비싸. 나는 6시 넘어서까지 여기에 있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 예정이야."현이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일하는 게 처음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택시비를 주셨어요.""오... 집이 꽤 부유한가 보네." 수진이가 부러워했다. 인턴 아나운서 인기투표하는 거 알아?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왕년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턴 아나운서들이 모두 방송국과 정규직 계약을 맺을 수 있었대.""아, 아직 시작 안 했죠?""내일 낮 12시에 투표 통로가 열린대. 실명제 투표라서 주민등록증 하나에 한 표만 투표할 수 있다던데." 수진이는 좀 걱정이 되었다. "아직 어떻게 표를 모을지 정하지 못했는데,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현이는 고개를 저었다. "선배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그렇구나, 너희 부모님은 네 일을 많이 지지해 주시니
"나도 생각지 못했어. 네 방송이 끝나고 갑자기 엄마, 아빠가 방에서 나와서 야식을 먹으러 내려가더라고." 박지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두 분 너무 흥분한 것 같아."현이:"인턴쉽인데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거죠?""많이 컸다고 생각하는 거지 뭐! 네가 이렇게 능력이 좋으니, 앞으로 집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야.""알겠어요! 둘째 오빠, 오빠도 얼른 주무세요! 계속 휴대폰만 하지 말고요." 현이는 그를 끌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휴대폰이 아니라 업무 관련 자료를 보고 있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에게 휴대폰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었다. "아빠가 말단직에서 일하라고 했는데 아빠를 망신시킬 수 없잖아.""어떻게 아빠를 망신시킬 수 있겠어요? 오빠는 이렇게나 훌륭한데." 현이가 말했다. "둘째 오빠, 오빠는 내 마음속에서 천하무적이에요. 오빠는 무엇이든 잘 하잖아요.""칭찬해 줘서 고마워. 근데 이미 주민등록증도 바꿨어. 아버지 회사에서는 감히 박 씨 성을 못 쓰겠어."박지성이 웃었다."그렇군요, 그럼 회사 사람들은 오빠 신분을 몰라요?""응! 너도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할 수 있어." 박지성의 결정은 동생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분명 잘할 거예요. 둘째 오빠, 빨리 가서 쉬세요! 앞으로 밤을 새우면 안 돼요. 집에서도 엄마, 아빠를 지켜봐요. 다시는 밤을 새게우 하면 안 돼요." 현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알았어. 나랑 같이 위층에 가자. 어서 자.""네."2층 방으로 돌아가서 화장을 지운 후 현이는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그녀는 곧 잠들 수 있을 것 같았지만불을 끈 후, 눈을 뜬 채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머릿속으로 오늘 밤 자신의 방송을 여러 번 회상했다.가족들이 아무리 칭찬해도 그녀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녀가 잘하지 못해도 가족들이 칭찬하기 때문이었다.아쉽게도 아직 리플레이를 볼 수 없어서, 그녀는 자신에
"현이, 잘 잤어? 어때? 많이 힘들지 않아? 아줌마한테 영양죽을 끓여달라고 했어." 진아연은 딸을 보자마자 다가가 손을 잡았다.현이는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웃으며 대답했다. "잘 잤는데 배가 좀 고파요.""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 밥 먹고 좀 더 자렴. 오늘 밤에 또 출근해야지? 출근 시간대가 너무 살인적이야. 병원에서도 보통 의사와 간호사에게 연속으로 야근을 배정하진 않는데 말이야." 진아연은 마음이 아팠다."엄마, 전 괜찮아요. 하루만 더 출근하면 이틀을 쉴 수 있어요!" 현이는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무슨 죽이에요? 좋은 냄새 나요.""보양식이야, 밥부터 먹어. 밥을 먹고 나서 국도 마셔." 진아연 딸을 데리고 식탁에 앉았다."엄마는 드셨어요? 아빠는요?" 집안은 조용했다. 현이는 계단을 내려갈 때 시간을 확인했는데, 마침 12시였다.엄마, 아빠도 집에서 거의 이 시간에 식사를 하곤 했다."아빠는 회사에 가셨어. 우리는 10시에 밥을 먹어서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진아연은 오늘 9시가 넘도록 자고 일어났는데, 10시 식사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있어서 오늘은 두 끼만 먹어야 했다."엄마랑 아빠의 시간이 엉망이 된 거 아니에요? 앞으로 절대 저와 함께 밤을 새우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죄책감이 들어요.""아니야, 어젯밤은 너와 함께 하고 싶었고,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더군다나 네가 정식으로 아나운서가 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어젯밤 방송을 보고 매우 만족했단다. 앞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진아연은 자애로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현이야, 일할 때의 네 모습은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난단다."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항상 저를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엄마랑 아빠가 젊었을 때 더 대단했다는 걸 알아요. 엄마와 아빠는 우리의 롤모델이에요.""롤모델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마. 우리가 네게 바라는 것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야.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
"그럴 리가요!" 현이는 얼굴이 뜨거워져 웃으며 말했다. "제 눈에는 엄마와 언니가 가장 아름다운걸요.""하하, 너와 언니는 둘 다 내 딸이야, 엄마 눈에는 둘 다 똑같이 아름다워." 진아연은 상냥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실검에 올라와서 너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무섭지 않니? 나랑 네 아빠 모두 실검에 오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저도 싫어요. 하지만 모두가 저를 좋아해줘서 너무 기뻐요. 현이는 하루만 출근했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빠가 처리해 줄 수 있어.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는 한, 실검에 오르는 것은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진아연 딸이 여론의 중심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아빠가 실검에서 내려주실 수 있나요?" 현이도 실검에 있고 싶지 않았다."그래."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켰다. "지금 아빠에게 처리하라고 할게.""좋아요." 현이는 일어나서 물컵을 집어 들었다.진아연은 소식을 전한 후 딸에게 다가갔다."가서 쉬어, 잠을 충분히 자야지, 그러다가 몸 상할라.""알겠어요. 배가 불러서 좀 움직이다 갈게요""네.""엄마, 우리 가족은 매년 설을 어떻게 보내요?" 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엄마에게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오빠가 귀국해서 집에서 설을 쇠기도 하고, B국에 가서 오빠랑 함께 설을 쇠기도 해. 그런데 보통은 다 오빠가 와서 설을 쇠는 경우가 많지. 언니와 둘째 오빠가 모두 국내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진아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도 네 오빠가 돌아올 거야. 현이야, 올해 설은 어떻게 보내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현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족끼리 모여서 밥 먹고, TV 보고, 수다 떨고, 화투 치고, 다른 건 모르겠어요.""아빠와 상의하고 있어. 두 고모를 불러서 함께 설을 쇠는 건 어때?" 진아연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사람이 많으면 좀 시끌벅적할 거야, 올해 설은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가족에게 가장 기쁜 한 해란다.""그래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