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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7장

잠들 뻔했는데 이 전화 한 통에 그녀는 다시 머리가 맑아졌다.

"이 사람 참 어이없네. 당신에게 전화하려면 낮에 하면 될 걸 꼭 한밤중에 전화해야 한대?" 박시준이 물었다. "강민의 일이 뭐라고 그래? 강도평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뭐 대수라고."

"그래요. 너무 기뻐서 시간을 확인 안 했나 봐요." 진아연이 강훈의 행동에 관해 설명했다. "강훈이 강민의 돈줄을 막았으니 기분이 좋긴 하네요."

"강민이 다른 방법으로 돈을 빼앗으려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박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강민한테 신경 꺼. 감히 우리한테 딴마음을 먹는다면 영원히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테니까."

"그래요. 그만 자요. 내일 설날 계획 중에서 하나 골라야겠어요. 설날에 재미있게 놀다 와요." 진아연은 말하며 골치 아픈 일과 쓸데없는 일을 잊으려 했다.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요."

"그럼 자. 내일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돼서 우리 설날 여행에 영향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별일 없을 거예요. 당신 지금 컨디션이 이렇게 좋으니 분명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진아연이 그를 안았다. "앞으로 나보다 더 오래 살지도 몰라요."

박시준의 잔잔하던 기분이 그녀의 한마디에 갑자기 긴장해졌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어디 아파?"

"아니요! 그냥 해본 말이니 긴장하지 말아요." 진아연이 어이없이 웃었다. "당신은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난 별로 안 좋아해요. 앞으로 별일 없으면 당신이 나보다 오래 살 거라는 뜻이에요."

"나중의 일은 생각하지 마. 나랑 함께 운동하자."

"당신이랑 함께 운동을 한다고 해도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먼저 갈 거잖아요." 진아연은 냉정한 마음으로 생사를 대하려 했다. "그러니 함께 운동하자는 말을 하지 말아요."

박시준: "..."

"그만 자요, 난 자는 걸 더 좋아해요."

다음날 아침 진아연과 박시준이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딸과 마주쳤다.

라엘이는 두 사람이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걸 보며 가슴을 졸였다. "오늘 또 만두 먹는 거예요?"

진아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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