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현은 잠시 고민하다 동의했다."조순현 씨, 당신이 가진 증거가 뭔지 제게 말해줄 수 있나요? 당신과 저는 현이를 찾아내야 해요." 강민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다. "좀 그렇다면 제게 다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Y국의 공범과 연락해서 현이를 찾은 뒤, 박시준에게 말해 구출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단서를 찾아줬는데..."조순현은 여기까지 말한 뒤, 말을 멈췄다.좋은 단서였다면 조순현이 현이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그렇게 말하니 그 단서에 대해서 더 알고 싶네요." 강민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조순현 씨, 알려주세요. 저랑 같이 현이를 찾아요. 도와드릴게요. 저희는 이미 한 배에 올라탔습니다. 박시준한테 말을 잘못 했다가 박시준이 제게 돈 한 푼도 주지 않을 수 있어요."강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조순현은 생각했다."현이를 데려간 사람 손목 안쪽에 작은 흉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순현이 단서를 말했다.강민: "무슨 흉터죠? 점? 아니면 다친 흉터?"조순현: "손목을 그은 흔적."강민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사람은 남자인가요? 아니면 여자?""그건 말할 수 없어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시죠." 조순현은 다 말해주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절 믿으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시간과 장소는 조순현 씨가 정하세요." 강민은 절박함과 그녀의 진심을 다 보여줬다.이것이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동아줄일 테니.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알겠습니다." 조순현은 그녀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였다.사실 조순현은 강민에게 이 단서를 말해줄 때부터 조순현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조순현 역시 이번 기회에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눈 깜짝 할새, 새해가 되었다.한이와 마이크는 B국에서 진아연과 박시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왔다.물론 그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진아연과 박시준에게도 이 사실을 숨겼다.한이는 돌아온 뒤, 친구들이 집으로 자신을 보러온다는 이
진아연은 여소정과 마이크를 한번 씩 본 뒤, 여소정과 눈이 마주쳤다. "소정아, 마이크가 무슨 말을 하려던 거야?"여소정은 당황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게..." 여소정은 변명거리를 찾아내려 했지만 머릿속이 새하애졌다.마이크가 바로 이어서 말했다. "소정이는 내가 또 좋은 분위기 깨는 말 할까봐 그런 거야. 자자, 이제 새해인데! 이번 해도 어떻게 잘 보낼지 생각해야지!""마, 마, 맞아! 내 말이 그 말이야." 여소정의 얼굴이 빨개졌다. "마이크! 새해부터 이상한 말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벌써 잊었어?"진아연은 당황해 하며 말했다. "소정아, 뭘 그렇게까지 말해? 마이크도 당황스러워 하잖아.""당황은 무슨? 너 당황했어?" 여소정은 마이크를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마이크, 놀랐냐고? 남자가 이런 걸로 놀라기는...""뭐? 아니! 전혀 안 놀랐는데? 내가 얼마나 남자다운데." 마이크의 당황하는 모습에 다들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모두가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렸다.진아연은 한이를 보며 말했다. "아빠가 설에 가족들이랑 여행가고 싶다고 하더라. 계속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했나봐. 무슨 여행 계획을 다섯 가지나 만들어서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던데. 네가 집에 있고 싶다고 하면 아빠는 아마 여행 갈 생각을 단념할 걸!"진아연은 한이에게 이런 말을 한 이유는 한이가 박시준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였다.지성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는 중얼거렸다. "치... 나는 놀러 가고 싶은데! 형, 집보다 밖에 여행다니는 게 훨 재밌어!"지성이는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생각보다 밖의 날씨는 많이 추웠고, 지성이는 보통 아이들보다 체력이 약했기 때문에 이모님도 그를 데리고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었다."지성아, 내일 재밌게 놀 수 있을 거야! 소정이 이모는 거짓말 안 하는 거 알지?" 여소정은 지성을 달래주었다."소정이 이모, 지민이도 내일 데리고 오면 안 돼요?! 같이 놀래요!" 지성이가 말했다."그래,
의사는 그녀가 아이를 가지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소정아, 나도 안 낳을 거야." 시은이가 소정이를 위로했다."그래서 내가 은서 씨한테 아이 얼른 가지라고 한 거야! 하하하! 지성이 혼자 남자 아이니까. 같이 더 있다가는 지성이 성격도 여성스럽게 바뀌겠어." 여소정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이미 지민이가 있으니 여소정은 만족했다."여성스럽게 되는 게 뭐 어때서요. 순하고 좋죠! 지성이가 여자 아이들처럼 말 잘 들으면 좋지 않아요? 지성이는 원래부터 배려심이 많았죠.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좋은 여자도 만난다구요." 최은서는 아들을 낳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저는 여자 아이를 낳고 싶어요. 그러면 지성이는 여자 넷에 둘러싸여 크겠네요. 하하하!""은서 씨, 아이를 낳는 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하늘의 뜻에 따르는 걸로 해요." 진아연이 말하자 여소정을 바라보며 웃었다. "아, 그리고 은서 씨가 말한 게 맞아. 지성이가 여자 아이들이랑 잘 지낸다면 분명 더욱더 이해심이 많은 아이로 자랄 수도 있어. 뭐 아들이 어떤 모습이든지 나야 좋지만. 아, 하지만 은서 씨. 아직 결혼 이야기는 이르다구요!""지성이는 아직 멀었지만 한이는 곧이라구. 한이야, 혹시 학교에서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 여소정은 장난스럽게 한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잘 생기고, 돈도 많으니까! 여자들이 쫓아다니는 거 아니야? 우리 한이가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데!"진아연, 박시준: "......"그들의 눈에는 한이는 아직 어린아이였다!한이는 수저를 내려놓고 여소정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소정이 이모, 저랑 같이 수업듣는 학생들은 저보다 10살이나 더 많아요."여소정: "..." 그녀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10살 차이는 사회적으로나 그렇게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10살 정도는 문제 없지! 한이는 성숙하니깐 누나들이랑 잘 어울려!"하준기는 더이상 그녀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사실 그의 친척과 친구들은 특별한 일이 없지 않은 이상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연락하지 않았다.특히나 오늘은 설날이었고, 그를 이렇게 찾을 이유가 없었다.그는 메세지를 하나씩 열어 보았고 엄청난 축하 메시지들이 와있었다.——시준 씨, 행복한 결혼식 되세요.——박 대표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시준아, 아연이와의 오늘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래!...박시준은 수많은 축하 메시지를 보자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꿈인가?!그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그는 진아연과 이미 결혼했고, 비록 이혼은 했지만 결혼식은 이미 오래 전에 했다.그는 자신이 분명 꿈에서 본 것이라 생각하고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고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자려고 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이 일어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녀는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자 그가 깰까봐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조용히 들어갔기 때문이었다.전화는 여소정에서 걸려온 것이었다.아직 아침 6시이였다. 설마 여소정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까?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여소정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아연아, 일어나! 내가 가서 깨워줄까? 아니면 지금 일어날래?"진아연은 당황했다. "소정아... 무슨 일이야? 아직 6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온 거야?""그래! 5시에 도착했어." 여소정은 일 층 거실에서 진아연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지성이는 아직 자고 있어! 지민이는 지성이랑 같이 재워 놓고 나오는 길이야."진아연은 그 말을 듣자 더욱더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창밖을 내다보았고,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다."소정아, 무슨 일 있어?" 진아연은 여소정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나와 방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나왔다.방에서 나오자 진아연의 목소리가 더욱더 커졌다. "내가 지금 내려갈게."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고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계단을 내려오자마 거실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더이상 잠을 들 수 없었다.그는 바로 긴 다리로 침대에서 내려왔다."어젯밤 여소정 씨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박시준은 잠옷 가운을 입은 뒤,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진아연은 반사적으로 그의 뒤를 따라갔다.그러다가 여소정이 은서가 준 가운을 입고 오라는 말이 생각나 다시 옷장으로 가서 가운을 찾았다.가운...잠시만... 결혼식 아침에나 이런 가운을 입는 거 아닌가?소정은 그녀에게 가운을 입으라고 말했다... 설마... 결혼 영상이라도 찍겠다는 건가?!왜냐하면 박시준과 결혼은 최경규에 의해 망가졌기 때문에 결혼식 영상이 없었다.이런 생각을 하다 진아연은 갑자기 깨달았다!여소정은 그녀의 친구였고 분명 이런 서프라이즈를 계획하기에도 충분했다.그녀는... 정말 이런 서프라이즈를 원하지 않았다. 그저 푹 자고 싶었을 뿐.그렇지만 여소정의 계획에 찬물을 자신이 끼얹을 수 없었다.그녀는 여소정에게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그녀는 최은서가 선물해 준 가운을 입은 뒤, 재빨리 방에서 나갔다.그리고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위층으로 급하게 올라오는 박시준과 마주쳤다.그는 자신이 축하 메시지를 받았던 것을 기억해 냈다.그는 그 문자 메시지가 꿈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여보, 왜 다시 올라오는 거예요?" 진아연이 물었다. "소정이가 뭐라고 말했어요?""아직 다 안 내려갔어. 아연아, 내가 아침에... 결혼 축하 메시지를 받았어." 박시준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휴대폰을 가서 다시 확인해 보려고."진아연: "???"진아연은 놀란 표정으로 그의 손을 붙잡고 같이 방으로 돌아왔다.박시준은 휴대폰을 가져와 화면을 켰다.역시나 읽지 않은 메시지가 엄청나게 많았다.메시지의 내용은 그가 아침에 꿈에서 읽었다 생각했던 내용과 똑같았다.모두 그에게 행복한 결혼을 기원했다."대체 무슨 일이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축하하는 거예요? 오늘 결혼해요? 누구랑요?" 진아연은 엄청난 메시지를 보며 말했다. "근데 왜 저한테는 아무도
"천천히 다 말해줄게." 여소정은 진아연을 의자에 앉힌 뒤, 박시준에게 말했다. "다시 방에가서 가운으로 갈아 입고 오세요. 은서 씨가 선물한 가운으로요."박시준은 이들이 그와 진아연을 위해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박시준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하준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시준 형, 소정이 거기 있죠? 그게 사실..." 하준기는 그에게 모든 계획을 전달했다. "미리 말하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 알게 되면 또 방해를 받을까봐 그래서 극비로 진행했어요."박시준: "누가 이런 생각을 한 거야?"그는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한다는 느낌을 매우 싫어했다.비록 자신들을 위한 일이었지만 기분이 엄청 좋지만은 않았다."하하... 그게 사실 소정이랑 은서 씨가 생각해 낸 거였어요. 결혼식은 사실 빈이 형 부모님이 빈이랑 은서 씨를 위해 준비한 거긴 했지만... 아, 그렇다고 절대 부담가지지 마세요. 다들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니까요. 예전 결혼식이 다 안 좋게 끝났으니. 아연 씨가 많이 아쉬워 했을 거예요. 그러니 아연 씨가 좋아한다면 이번에는 잘 맞춰주세요."하준기의 설득은 꽤나 도움이 되었다.박시준이 신경쓰이는 것은 진아연의 생각이었다. 진아연이 좋아한다면 박시준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오늘 결혼식은 어디에서 하는 거야? 빨리 보내." 박시준은 결혼식에 대해 빨리 알고 싶었다.자신들이 주인공인데 한 쪽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아, 알겠어요. 빈이 형한테 보내달라고 말해볼게요.""됐어. 내가 그냥 바로 전화할게." 박시준은 전화를 끊은 뒤, 바로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빈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오, 시준아. 일어났어? 여소정 씨랑 만났어? 이미 알아차린 거지?""너까지 나한테 숨기다니!" 박시준은 그에게 화를 냈다."내가 너한테 말했다면 또 다른 사람들한테 배신하는 게 되잖아? 이건 은서랑 여소정 씨의 생각이었어. 여소정 씨를 배신할 수 없었다고. 은서를 배신하는 건 더더욱 할 수 없었고." 성빈은 억울
진아연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잘 부탁할게요. 오늘 제가 결혼하는 줄 알았다면 미리 감사비라도 준비했을텐데.""무슨 소리에요. 저희는 박 대표님과 아연 씨 결혼 답례품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인 걸요. 그걸로 충분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답했다."네? 하지만 저는 결혼 답례품을 준비하지 않았는 걸요." 진아연은 당황해 하며 얼굴이 빨개졌다."우리가 이미 준비 다 해놓았지!" 여소정이 말했다. "감사비도 우리가 다 준비해뒀어. 다만... 봉투가 성빈 씨 집에 있다고 해서. 가지고 오면 바로 준비할 거야.""아... 진짜 엄청 열심히 준비했네. 대체 언제부터 이런 일을 꾸민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은서 씨랑 성빈 씨가 설에 결혼식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던 때였어. 은서 씨는 설에 결혼식을 올리는 걸 원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너랑 박시준 씨 결혼식을 우리가 직접 준비하는 건 어떻겠냐고. 예전에 박시준 씨랑 결혼할 때, 얼마나 힘들었냐고! 그래서 이번에는 완벽한 결혼식을 해주고 싶었어." 여소정은 모든 사실을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튼 너무 감동하지 말고~ 오늘 제대로 즐겨줘. 알았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감동했다. "결혼식에 선서나 이런 것도 필요한데... 그런 것도 준비한 거야?""아니.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저번에 결혼식에서 말했던 선서라도 말하던가!"진아연: "지난 번 결혼식에서 말했던 거 하나도 기억 안 나."여소정: "그럼 지금이라도 생각해! 오늘 결혼식에 온 손님들은 저번이랑 비슷할 거야. 친척들이랑 친구들만 불렀으니까."진아연: "알았어! 아... 갑자기 긴장되는데?""긴장할 게 뭐 있어? 그냥 즐겨..."진아연도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싶었지만 카메라 기사님이 그녀를 찍고 있어 불편했다.카메라는 한 대 이상이었다."박시준 씨 사진은 안 찍으러 가세요?" 진아연이 물었다."진 아가씨, 박 대표님을 따로 찍는 카메라도 있습니다!" 카메라 기사님은 진아연에게 대답했고, 진아연은 놀랄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성빈 씨야?"여소정은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흔들었다. "다시 생각해봐.""설마 은서 씨가?""틀렸어.""설마 마이크?!" 진아연은 분명히 마이크라고 생각했다."마이크라면 내가 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음, 아마 절대 생각 못 할 수도 있으려나." 여소정이 놀렸다.진아연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위정 선배? 시은 씨? 아니면... 네 남편? 아니... 설마 너야? 너라면 절대 놀라지 않을 거 같은데."여소정: "NO! NO! NO! 다 틀렸어!""힌트라도 줘!""반지를 산 사람은 아직 성인이 아니야." 여소정은 큰 힌트를 말했다."한이...?" 여소정은 그 말을 듣자 바로 한이가 생각났다. "맞아?""내가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 정말 몰랐을 거야." 여소정이 말했다. "한이가 얼마나 박시준 씨를 싫어하는지 알지! 근데 직접 반지를 준비했어. 그게 무슨 의미인 거 같아? 이미 박시준 씨를 아빠로 인정했다는 거야! 박시준 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할까?!""맞아! 조금 있다 말해줘야 겠어." 진아연 역시 기뻤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결혼식이라니.그리고 그 의미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그럼 난 박시준 씨 쪽도 한번 확인하러 갔다 올게." 여소정이 시계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박시준 씨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결혼식에 차질을 줄 수는 없으니까.""그럼 한이가 직접 우리 결혼 반지를 샀다고 말해줘. 그 말 들으면 뭐든 다 좋다고 할 거야.""알았어!" 여소정이 대답한 뒤 나갔다.여소정이 거실로 나오자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가만히 서있던 라엘이와 마주쳤다.라엘이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여소정을 붙잡고 물었다. "소정 이모, 오늘 아빠랑 엄마가 결혼해요?""맞아! 그러니깐 오늘 예쁜 옷 입자! 손님들이 오늘 많이 올 거야. 아, 그리고 라엘이가 가장 좋아하는 세연 삼촌도 올 거구.""꺄아아아!" 라엘이는 집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방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