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다 말해줄게." 여소정은 진아연을 의자에 앉힌 뒤, 박시준에게 말했다. "다시 방에가서 가운으로 갈아 입고 오세요. 은서 씨가 선물한 가운으로요."박시준은 이들이 그와 진아연을 위해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박시준은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가 하준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시준 형, 소정이 거기 있죠? 그게 사실..." 하준기는 그에게 모든 계획을 전달했다. "미리 말하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 알게 되면 또 방해를 받을까봐 그래서 극비로 진행했어요."박시준: "누가 이런 생각을 한 거야?"그는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한다는 느낌을 매우 싫어했다.비록 자신들을 위한 일이었지만 기분이 엄청 좋지만은 않았다."하하... 그게 사실 소정이랑 은서 씨가 생각해 낸 거였어요. 결혼식은 사실 빈이 형 부모님이 빈이랑 은서 씨를 위해 준비한 거긴 했지만... 아, 그렇다고 절대 부담가지지 마세요. 다들 좋은 마음으로 준비한 거니까요. 예전 결혼식이 다 안 좋게 끝났으니. 아연 씨가 많이 아쉬워 했을 거예요. 그러니 아연 씨가 좋아한다면 이번에는 잘 맞춰주세요."하준기의 설득은 꽤나 도움이 되었다.박시준이 신경쓰이는 것은 진아연의 생각이었다. 진아연이 좋아한다면 박시준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오늘 결혼식은 어디에서 하는 거야? 빨리 보내." 박시준은 결혼식에 대해 빨리 알고 싶었다.자신들이 주인공인데 한 쪽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아, 알겠어요. 빈이 형한테 보내달라고 말해볼게요.""됐어. 내가 그냥 바로 전화할게." 박시준은 전화를 끊은 뒤, 바로 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빈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 "오, 시준아. 일어났어? 여소정 씨랑 만났어? 이미 알아차린 거지?""너까지 나한테 숨기다니!" 박시준은 그에게 화를 냈다."내가 너한테 말했다면 또 다른 사람들한테 배신하는 게 되잖아? 이건 은서랑 여소정 씨의 생각이었어. 여소정 씨를 배신할 수 없었다고. 은서를 배신하는 건 더더욱 할 수 없었고." 성빈은 억울
진아연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잘 부탁할게요. 오늘 제가 결혼하는 줄 알았다면 미리 감사비라도 준비했을텐데.""무슨 소리에요. 저희는 박 대표님과 아연 씨 결혼 답례품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인 걸요. 그걸로 충분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답했다."네? 하지만 저는 결혼 답례품을 준비하지 않았는 걸요." 진아연은 당황해 하며 얼굴이 빨개졌다."우리가 이미 준비 다 해놓았지!" 여소정이 말했다. "감사비도 우리가 다 준비해뒀어. 다만... 봉투가 성빈 씨 집에 있다고 해서. 가지고 오면 바로 준비할 거야.""아... 진짜 엄청 열심히 준비했네. 대체 언제부터 이런 일을 꾸민 거야?" 진아연이 물었다."은서 씨랑 성빈 씨가 설에 결혼식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던 때였어. 은서 씨는 설에 결혼식을 올리는 걸 원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너랑 박시준 씨 결혼식을 우리가 직접 준비하는 건 어떻겠냐고. 예전에 박시준 씨랑 결혼할 때, 얼마나 힘들었냐고! 그래서 이번에는 완벽한 결혼식을 해주고 싶었어." 여소정은 모든 사실을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튼 너무 감동하지 말고~ 오늘 제대로 즐겨줘. 알았지?"진아연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매우 감동했다. "결혼식에 선서나 이런 것도 필요한데... 그런 것도 준비한 거야?""아니.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저번에 결혼식에서 말했던 선서라도 말하던가!"진아연: "지난 번 결혼식에서 말했던 거 하나도 기억 안 나."여소정: "그럼 지금이라도 생각해! 오늘 결혼식에 온 손님들은 저번이랑 비슷할 거야. 친척들이랑 친구들만 불렀으니까."진아연: "알았어! 아... 갑자기 긴장되는데?""긴장할 게 뭐 있어? 그냥 즐겨..."진아연도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싶었지만 카메라 기사님이 그녀를 찍고 있어 불편했다.카메라는 한 대 이상이었다."박시준 씨 사진은 안 찍으러 가세요?" 진아연이 물었다."진 아가씨, 박 대표님을 따로 찍는 카메라도 있습니다!" 카메라 기사님은 진아연에게 대답했고, 진아연은 놀랄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성빈 씨야?"여소정은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흔들었다. "다시 생각해봐.""설마 은서 씨가?""틀렸어.""설마 마이크?!" 진아연은 분명히 마이크라고 생각했다."마이크라면 내가 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음, 아마 절대 생각 못 할 수도 있으려나." 여소정이 놀렸다.진아연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위정 선배? 시은 씨? 아니면... 네 남편? 아니... 설마 너야? 너라면 절대 놀라지 않을 거 같은데."여소정: "NO! NO! NO! 다 틀렸어!""힌트라도 줘!""반지를 산 사람은 아직 성인이 아니야." 여소정은 큰 힌트를 말했다."한이...?" 여소정은 그 말을 듣자 바로 한이가 생각났다. "맞아?""내가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 정말 몰랐을 거야." 여소정이 말했다. "한이가 얼마나 박시준 씨를 싫어하는지 알지! 근데 직접 반지를 준비했어. 그게 무슨 의미인 거 같아? 이미 박시준 씨를 아빠로 인정했다는 거야! 박시준 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할까?!""맞아! 조금 있다 말해줘야 겠어." 진아연 역시 기뻤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결혼식이라니.그리고 그 의미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그럼 난 박시준 씨 쪽도 한번 확인하러 갔다 올게." 여소정이 시계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박시준 씨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결혼식에 차질을 줄 수는 없으니까.""그럼 한이가 직접 우리 결혼 반지를 샀다고 말해줘. 그 말 들으면 뭐든 다 좋다고 할 거야.""알았어!" 여소정이 대답한 뒤 나갔다.여소정이 거실로 나오자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가만히 서있던 라엘이와 마주쳤다.라엘이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여소정을 붙잡고 물었다. "소정 이모, 오늘 아빠랑 엄마가 결혼해요?""맞아! 그러니깐 오늘 예쁜 옷 입자! 손님들이 오늘 많이 올 거야. 아, 그리고 라엘이가 가장 좋아하는 세연 삼촌도 올 거구.""꺄아아아!" 라엘이는 집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방 안에서
침실.이미 두 대의 카메라가 박시준을 촬영하고 있었다.박시준은 가운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조지운이 보낸 결혼식 계획표를 보고 있었다.박시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한 탓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뱉었다.잠시 뒤, 여소정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왔다.침실의 문은 열려 있었다. 여소정은 바로 들어가 박시준이 가만히 앉아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화장 안 해요?"여소정은 휴대폰을 응시하는 그에게 말했다."계획표를 보고 있어요?! 결혼식 계획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박시준은 전체 결혼식 계획을 대략적으로 확인했다.그는 이 결혼식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이건 조지운의 생각에 따라 수정되었다.대체 수정한 게 이 정도라면 원래 계획은 얼마나 형편이 없었을지 예상이 되었다.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주 보편적인 결혼식 과정이었다."결혼식을 이미 부모님에게 맡긴 거 자체가 성빈이의 실수야." 박시준은 과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결혼식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전 좋은 거 같은데요! 고급스럽고 진지하고 품위까지 느껴지니깐요." 여소정이 반박했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만족하니까 마음에 안 들면 혼자 조용히 참으시는 걸로."박시준: "...""아, 그리고 이제 그만 보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드릴테니 얼른 화장이나 받으세요!" 여소정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아연이 화장 다 하면 조금 있다 데리러 와요."박시준은 그의 모든 힘을 다해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오늘의 결혼식에 그의 기여도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아! 그리고 이걸 까먹고 안 말해드렸네요. 결혼식 반지 한이가 직접 골라서 산 거예요." 여소정은 나가려던 찰나 뒤돌아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그리고 감동의 물결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 같았고, 이 결혼식에 대한 불만이 사라졌다.얼마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일어나는 거지만. 결혼할 때,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나요? 푹 자고 하면 좋았을 건데.""아연 씨, 우리도 고민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성빈 씨랑도 이야기 했는데 성빈 씨는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걸 제가 말렸어요. 그렇다가는 결혼식을 연기해야 한다고요. 그저 오시는 손님들에게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죠." 최은서가 말했다."그럼 은서 씨 결혼할 때는 시간을 조금 미뤄요. 첫 날 예식하고, 다음 날 파티를 여는 거죠." 진아연이 말했다. "첫 결혼은 그렇게 여는 게 좋을 거예요.""그냥 부모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려고요. 저는 아침잠이 많아 잘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결혼식 전날 잠이라도 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최은서가 웃으며 말했다. "만약 미리 알려줬다면 아연 씨도 어젯밤 한숨도 못 잤을 거예요.""그건 맞아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저 긴장이 좀 될 뿐.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게 된 거라.""깜짝 놀랐죠! 하하하!" 최은서는 활짝 웃으며 성빈이 들고온 결혼식 답례품과 봉투를 스태프에게 나눠주었다.진아연은 성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도 결혼식 답례품을 보여줘요.""아침 아직이죠?" 성빈은 결혼식 답례품으로 들어왔던 물건 중에서 캔디를 진아연에게 줬다. "아직 점심 식사까지 많이 남았는데! 아니면 제가 아침 식사할 거 좀 가지고 올게요.""시준 씨에게도 줘요. 많이 배고플 거예요." 진아연은 사탕 포장지를 뜯어 입에 넣었다. "은서 씨한테 가져달라고 부탁할게요.""그래요."성빈은 최은서와 함께 방에서 나와 아침을 가지러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이모님, 오늘 국은 뭐예요? 엄청 맛있겠어요!" 최은서는 오기 전에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하지만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갈비탕을 준비했어요. 아침 먹으셔야죠?" 이모님은 미소를 지으며 찬장에서 국그릇을 꺼내왔다."네! 갈비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사람들은 모두 피로연이 열리는 호텔로 이동했다.호텔로 가는 길에 여소정은 들뜨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진아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예쁘게 뽀샵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오늘은 제 가장 좋은 친구의 결혼식이네요, 제 결혼식 날보다 더 설레고 기분 좋은걸요! Happy! Happy! Happy!그 위에는 아홉 장의 사진이 있었다.진아연의 독사진도 있었고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모든 사진 속의 진아연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꿀이 흘러 넘칠 정도로 행복해 보였다.곧 여소정은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다.——진아연이 오늘 결혼한다고요!? 누구랑 결혼하는 거죠? 신랑이 누구입니까? 아무 소식도 못 들었는데요!——신랑은 박시준이죠? 저번에 언니가 진아연이랑 박시준 재혼한다고 했던 거 같아서요! 오늘 진짜 결혼식 올리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웨딩드레스 사진 찍는 거에요? 뉴스에 어떤 소식도 없었잖아요!——우와! 두 사람 오늘 결혼하는 거예요? 정말 축하해요! 비공개로 식 올리는 건가요? 너무 로맨틱한데요!——너무 파격적인 뉴스인데요? 제 친구한테 이 소식 공유해도 되나요? 제 친구가 박시준을 엄청 좋아하거든요!…어떤 이는 여소정에서 이 소식을 공유해도 되는지 예를 갖춰 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인스타그램을 보자마자 바로 공유했다.소식은 빠르게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소식은 각 사이트에 떴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도 첨부되었다.물론 사진은 여소정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온 사진이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식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자 사람들은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지난번 성대했던 결혼식에 비해 이번 결혼식은 대중들에게 어떤 소식도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되었다.파파라치들은 두 사람의 결혼식 소식을 접한 후 서둘러 박시준의 집 근처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은 진작에 동네를 떠났다.호텔.진아연은 피로연에 참석할 두 번째 예복 드레스로 갈아입었다.진
진아연은 너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했다.그녀가 휴대폰으로 가사를 보고있을 때 여소정은 옆에 있던 직원에게 진아연이 부를 노래를 알려주었다.직원은 바로 노래 제목을 음악을 담당하는 스태프에게 전달했다."아연아, 준비 다 됐어?" 여소정은 그녀가 멜로디를 따라 두 번 정도 흥얼거리는 것을 본 후 그녀에게 물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괜찮을 거 같아."여소정은 즉시 호텔 직원에게 전달했다: "시작해도 될 거 같아요!"잔잔한 멜로디가 울리며 연화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연회장 내부의 조명이 어두워지며 스포트라이트가 연회장 문을 향해 신부를 향해 비추어졌다.곧 진아연은 무대의 주목을 받으며 나타났다.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르 부르기 시작했다——"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조용했던 객석에서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바로 마이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듣기 좋은데요!"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난장판 피우지 마세요!" 조지운은 일어난 마이크를 꾹 누르며 다시 의자에 앉혔다. "진아연이 이렇게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거 저도 처음 들어요! 이런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마이크가 불평하며 말했다. "평소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도 늘 거절했거든요.""저희 대표님도 노래를 잘하십니다. 하지만 보통 저희에게 불러주시진 않죠. 저희 대표님 지금 준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조지운은 당장이라도 백스테이지에 가서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백스테이지에는 성빈과 하준기가 있으니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노래를 다 부를 무렵 진아연은 스테이지 중심에 섰다.그녀가 노래를 마친 후 하객들은 열렬히 박수치기 시작했다.연회장의 불이 켜졌고 진아연은 주변 하객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테이지 배치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스테이지는 아
"우리 엄마 당장 풀어주세요!" 라엘이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분노로 가득 했다.마이크와 한이는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라엘이를 향해 성큼성큼 뒤쫓아 갔다."라엘아, 얼른 돌아와!""안돼요! 저 사람들이 우리 엄마 아프게 했어요! 방금 우리 엄마 소리 지르는 거 못 들었어요?" 라엘이는 화를 내며 대답하고 계속해서 무대를 향해 성큼성큼 올라갔다.마이크도 성큼성큼 무대 위로 올라가며 라엘이를 안았다."삼촌이 저 사람들한테 살살 하라고 할게, 이제 곧 아빠 등장할 거니까 방해하지 말자, 응?" 마이크는 라엘이를 달래며 두 '괴물'앞에 걸어가 당부하듯 말했다. "살살 좀 하세요, 신부님 아프게 하지 마시고요."두 괴물을 연기한 직원들도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들은 애초부터 힘을 쓴 적이 없었다!진아연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라엘아, 엄마 괜찮아. 방금은 엄마가 놀래서 그런 거야."진아연은 진작에 놀랬던 마음을 다스렸다.그녀는 지금 그들이 연기하고 있는 것 임을 알아차렸다.두 괴물이 그녀를 납치한 후 신랑이 짜잔하고 나타나며 그녀를 구할 것이다! 그리고는 결혼식을 진행하려는 모양이다!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무대 밑에서 들려오는 지성이의 울먹이는 소리와 놀란 마음에 무대에 자신을 도와주러 올라온 라엘이를 생각하면 물론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마이크가 라엘이를 안고 무대에서 내려간 후 백스테이지에 있던 박시준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거 대체 누가 계획한 거야!? 아주 엉망진창이잖아! 내 와이프는 물론 우리 애들까지 놀라게 했잖아!" 박시준은 성빈을 비난하며 말했다. "어제라도 이런 절차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바꿨을 거야!"성빈: "있다가 설명해 주면 한 번 더 보고 싶을 수도 있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니! 하객들 얼마나 즐겁게 웃고 있니!"무대 아래의 하객들은 즐겁게 웃고 있었지만 지성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라엘이의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