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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9장

침실.

이미 두 대의 카메라가 박시준을 촬영하고 있었다.

박시준은 가운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조지운이 보낸 결혼식 계획표를 보고 있었다.

박시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한 탓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잠시 뒤, 여소정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왔다.

침실의 문은 열려 있었다. 여소정은 바로 들어가 박시준이 가만히 앉아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화장 안 해요?"

여소정은 휴대폰을 응시하는 그에게 말했다.

"계획표를 보고 있어요?! 결혼식 계획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박시준은 전체 결혼식 계획을 대략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이 결혼식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이건 조지운의 생각에 따라 수정되었다.

대체 수정한 게 이 정도라면 원래 계획은 얼마나 형편이 없었을지 예상이 되었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주 보편적인 결혼식 과정이었다.

"결혼식을 이미 부모님에게 맡긴 거 자체가 성빈이의 실수야." 박시준은 과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결혼식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전 좋은 거 같은데요! 고급스럽고 진지하고 품위까지 느껴지니깐요." 여소정이 반박했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만족하니까 마음에 안 들면 혼자 조용히 참으시는 걸로."

박시준: "..."

"아, 그리고 이제 그만 보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드릴테니 얼른 화장이나 받으세요!" 여소정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아연이 화장 다 하면 조금 있다 데리러 와요."

박시준은 그의 모든 힘을 다해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의 결혼식에 그의 기여도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이걸 까먹고 안 말해드렸네요. 결혼식 반지 한이가 직접 골라서 산 거예요." 여소정은 나가려던 찰나 뒤돌아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감동의 물결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 같았고, 이 결혼식에 대한 불만이 사라졌다.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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