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창에 뉴스가 떴다.공교롭게도 자신의 결혼식에 관한 뉴스였다.그와 진아연의 결혼식이 뉴스에 보도된 후, 일부 초대장을 받지 못한 친구들이 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박시준은 대충 훑어보았다, 메시지는 아침보다 몇 배나 많이 와있었다.연회장은 시끌벅적하였다.다만 소음이 아니라 뜨거운 분위기 속의 열기였다.하준기는 울트라맨의 탈을 벗고 싶었지만 그의 딸은 벗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지민이가 그토록 벗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울트라맨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이 아버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뿌듯했기 때문이다.하준기는 딸을 위해 계속하여 씁쓸하게 울트라맨의 탈을 쓰고있을 수밖에 없었다.하준기는 지민이를 안고 연회장에서 왔다갔다 하였고 지민이는 아이들의 시선을 만끽하고 있었다."우리 아빠도 울트라맨이었으면 좋겠다." 지성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준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말했다."지성 오빠, 오늘 오빠 아버지는 신랑이라 울트라맨이 될 수 없어." 소소는 지성이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부드럽게 말했다."너희 아버지는 신랑이 아니니까 가서 울트라맨 해달라고 하면 되겠네." 지성이가 소소에게 말했다.소소는 약간 솔깃했다.이때 수현이가 입을 열었다: "난 우리 아버지가 울트라맨 되는 거 싫어! 우리 아버지는 울트라맨보다 더 좋으니까."수현이는 소소처럼 위정과 시은이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처음 위정의 집에 왔을 때 수현이는 감히 그렇게 부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동안 함께 지내면서 위정과 시은이의 진심을 느꼈는지 소소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언니 말이 맞아! 나도 아빠가 울트라맨 되는 거 싫어! 만약에 아빠가 울트라맨 되면 휙 날아가 버리는 거 아니야? 아빠가 날아가면 더 이상 우리 아빠가 아니지. 난 우리 아빠가 날아가는 거 싫어." 소소가 언니의 말에 맞장구 치며 말했다.이 질문은 지성이마저 심각한 고민에 빠드리게 했다: "그럼 난 우리 아버지 낮에는 울트라맨 하고
음악 축제에서 그의 신분을 들킨 후 이미는 한 번도 그에게 연락한 적이 없었다, 그 역시도 이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이미의 어머니가 더 이상 그녀에게 선을 보라고 강요하지 않은 걸 보면 이미가 어른들에게 얘기를 잘 했나보다.그래서 그는 이미에게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만약에 선을 잘 봤다면 오늘 그 사람 데리고 같이 왔겠지." 김세연은 웃음을 자아내며 말했다. "사실 혼자도 괜찮은 거 같아, 적어도 삼촌은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네... 세연이 삼촌은 늙는 게 두렵지 않으세요?" 라엘이가 물었다. "은서 고모는 성빈 삼촌이 나이 많다고 싫어하는 거 같아서요."성빈은 정말 일부러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려 했던 건 아니었다.다만 라엘이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아마 라엘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다 들었을 것 같다.다른 사람이 한 말이라면 성빈이는 뭐라고 대꾸라도 했을텐데 라엘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으니 성빈이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세연은 성빈을 흘깃 보고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럼 삼촌은 결혼 안 할 거야. 그럼 아무도 삼촌 나이 가지고 뭐라 안 할테니까.""세연 삼촌, 다음에 방학 때 저 데리고 놀러가요!" 라엘이 기대하는 눈빛으로 김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이번 기말 시험 꼭 잘 볼게요!"물론 김세연은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다니고 싶었지만 그는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지난 2년 동안 박시준과 진아연의 이혼으로 인해 라엘이의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하여 박시준은 김세연에게 함부로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다니지 말라고 했었다.물론 박시준은 라엘이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그는 김세연에게 라엘이의 부탁을 거절하라고 했다, 라엘이는 여태 김세연이 자신을 거절한 이유가 박시준 때문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기말고사 끝나고 시험 잘 보면 삼촌이 라엘이 데리고 놀러 갈게." 김세연은 라엘이에게 의논하듯 말했다. "시험 잘 못치면 엄마 아빠가 분명 라엘이한테 또 과외시킬 거야."라엘이는 만족스
A국 공항.강민은 조순현과 함께 공항에서 걸어나왔다.그들은 이미 전에 만났었고 현이를 함께 찾기로 결정했다, 찾은 후 얻게 될 혜택은 반씩 나누기로 했다.그 당시 Y국에서 현이를 사간 여성은 단순히 아이를 좋아해서 사간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그녀에게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 이유가 무엇이든 최종 목적은 결국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접근하기 위한 것일 것이다.그래서 강민과 조순현은 일단 A국으로 돌아와 기다려 보기로 결정했다.그들은 현이를 사간 여성이 어쩌면 박시준과 진아연의 코 앞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강민은 휴대폰을 열자마자 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소식을 보았다."정말 우연인지, 오늘 두 사람 결혼식이네요." 강민의 말투는 약간 부러움이 섞인 듯 하였다. 조순현은 시트에 기댄 채 시차를 적응하며 피곤한 말투로 말했다: "어차피 우리는 현장에 갈 수 없을걸요.""들어가는 게 뭐 그리 어렵겠어요, 사람 한 명 찾아서 돈 좀 쓰면 우리 대신에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강민은 언짢은 태도로 말했다. "어차피 가도 뭐 볼게 있겠어요. 두 사람 분명 사이가 좋은 지인들만 초대했을 거에요. 우리가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들어가기 어렵겠네요."조순현은 강민의 생각이 옳다고 느꼈다."강민 씨, 머리가 그렇게 좋으신데 어떻게 이런 신세가 되셨어요?" 조순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강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에 제가 강민 씨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지금같은 처지는 되진 않았을 거에요."강민은 조순현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전혀 화나지 않았다."순현 언니, 언니도 나쁘지 않아요. 언니가 만약에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제가 언니한테 이렇게 일 하자고 부탁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다만 언니의 방향이 틀린 거에요, 그래서 지금 생활이 이렇게 엉망진창인 거에요." 강민은 침착하게 분석하며 말했다. "만약에 저희가 이번에 순조롭게 돈을 얻을 수 있다면 그때 가서 같이 가게 하나 차리는 건 어때요? 아님
강민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알겠어요. 전 박시준 곁에 사람 하나 붙일 계획이에요. 그래야 만약 손목에 흉터 있는 여자가 박시준에게 접근한다면 가장 빠르게 그 소식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근데 강민 씨 돈 없잖아요? 사람은 어떻게 구하려고요? 박시준 곁에 둘 믿을만한 사람 찾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박시준 접근하기 그리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조순현은 조금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다."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강민이 말했다. "박시준의 비서 어쩌면 이제 곧 그만 둘 수도 있을 거에요.""그걸 어떻게 알아요?""전에 제가 그 사람들과 한 동안 접촉했던 거 있으셨어요? 그 사람들에 대해 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그들의 믿음을 얻었겠어요?" 강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제가 일단 한 번 해볼게요!"…호텔.피로연이 끝난 후 성빈의 어머니는 진아연의 손을 붙잡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연 씨, 이건 제가 전에 성빈이랑 은서를 위해 예약한 허니문 호텔 패키지인데요. 원래는 왕복티켓도 이미 예매했는데 티켓은 실명제라 아연 씨랑 시준이는 쓰기 어려울 것 같고, 두 사람은 티켓만 사고 다녀오면 되요."성빈의 어머니는 호텔 정보와 집사 연락처가 적혀진 카드 한 장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은 신혼여행을 갈 것이라 전혀 예상도 못했다.어쨌든 오늘 결혼식도 아침에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어머니, 그냥 어머님이랑 아버님께서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시준 씨랑 매일 같이 붙어있어서 매일매일이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예요." 진아연은 차마 이 선물을 받기가 부담스러웠다."그게 어떻게 같겠어요? 두 사람 매일 아이들이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겠어요? 아이들은 집에 두고 따로 나가야 재미있어요." 성빈의 어머니는 카드를 진아연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호텔은 오늘부터 체크인 할 수 있어요. 원래 성빈이랑 은서가 오늘 묵을 수 있도록 예약했거든요.""이렇게나 급하게요
"마이크, 지금 뭐하는 거예요?!" 조지운은 갑작스런 마이크의 행동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는 마이크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마이크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두 사람 오늘 신혼여행 갈 예정이에요. 지금 당장 가서 대표님한테 솔직하게 말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설날 연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마이크가 그에게 말했다."저 원래부터 설날 연휴 끝나고 대표님께 말할 예정이었어요." 조지운은 마이크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설날 연휴 끝나고 그때 가서 얘기해요!""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어요? 아까 분명 오늘 얘기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마이크는 언성을 높이며 작은 소란을 일으켰다.박시준은 곧바로 그들의 수상함을 알아차렸다.박시준은 한이가 마이크의 곁으로 걸어가 마이크를 잡아당기며 말리는 것을 보았다.마이크는 한이를 향해 쳐다보았다, 그때 박시준도 마이크의 화난 표정을 확인했다.박시준은 그들이 무엇 때문에 다투고 있는지 모를 리 없었다.박시준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곁눈으로 박시준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마이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 때문에 대표님이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요.""그럼 이참에 그냥 얘기하세요." 마이크는 이 말을 툭 던지고는 한이와 어깨동무를 하고 자리를 비켰다.박시준은 조지운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대표님, 오늘 아연 씨랑 신혼여행 가신다고 들었는데, 다녀와서 다시 얘기해요!" 조지운은 박시준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마이크가 화가 나든 말든 그는 두렵지 않았다.마이크는 원래부터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진정을 되찾으면 다 괜찮아진다.그러나 박시준은 달랐다."아연이 아직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 박시준이 말했다. "와인 좀 마셨더니 머리가 어지럽네. 같이 바람 좀 쐬러 가자."박시준은 먼저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조지운은 즉시 뒤를 따랐다.두 사
마이크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왜 아직도 안 올라와요? 당신 대표는 이미 올라왔던데!조지운: 가슴이 너무 벅차서 밑에서 바람 쐬고 있어요.마이크: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사진 찍어서 보내줘요. 내가 갈게요.조지운: 괜찮아요. 혼자 있고 싶어요.마이크: 허 참... 당신 설마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는 건 아니죠? 지운 씨, 낯 간지럽게 왜 이래요! B국에 발령 난다고, 여기 사람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것도 아니잖아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조지운: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방금 승진해서 눈물이 나는 거거든요!?마이크: ...조지운: 대표님께서 내게 B국의 부대표 자리를 맡기셨어요.마이크: ...조지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대표님께 근무지를 조정해달라고 말씀드릴 걸 그랬어요.마이크: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당신을 승진시킨 건 아니고요?조지운은 냉수를 한 사발 끼얹힌 듯한 기분이었다: 대표님께선 제 업무 능력을 칭찬해 주셨어요.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라는 말씀은 없으셨다고요!마이크: 그런 말을 당신 앞에서 어떻게 대놓고 하겠어요? 그 사람도 나만큼 EQ가 낮은 줄 알아요?조지운: 당신, 드디어 당신 EQ가 낮다는 걸 인정하네요!마이크: 인정하지 않을 이유도 없죠, EQ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연회장.진아연은 박시준을 발견하자마자, 방금 뭘 하고 오는 길인지 물었다."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았어? 나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박시준이 조금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내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당신,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당신은 키가 커서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여요. 지운 씨가 당신한테 근무지를 이동해달라고 얘기했죠?" 진아연이 그를 사람이 적은 곳으로 데려갔다. "알겠다고 했죠? 우리 지난번에 얘기했었잖아요. 괜히 말 바꾸지 말아요.""알겠다고 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차마 본인이 내게 말을 꺼내지 못해서, 오히려 내
박시준은 그녀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자두지 않으면, 이따 그녀는 오후에 견디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오늘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피곤하지 않아?"박시준은 조금 피곤했다.하객들을 대접할 필요가 없었다면, 그는 지금쯤 분명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우리 두 사람이 결혼하는데 이렇게 많은 하객들이 와 주셨잖아요..." 진아연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객들은 내가 마저 대접할 테니, 당신은 가서 좀 자."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라운지로 데려갔다. "잠이 안 오더라도, 잠시 누워있기라도 해. 당신, 하이힐 신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지금 발이 무척 아플 텐데!""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한 마음이 더 커요. 오늘은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서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진아연이 웃음 짓자, 그녀의 눈이 별빛이 가득한 것처럼 반짝였다. "우리 같이 쉬어요! 딱 30분만 쉬었다가 나가요, 어때요?""좋아.""평소 같았다면, 지성이가 집에서 우리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을 텐데, 오늘은 또래 친구들과 노느라 우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네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한번은 내가 지성이를 불렀는데, 지성이가 듣고서는 나를 한번 슬쩍 보고 마는 거 있죠?"박시준이 엷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속상했어?""이제 난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아요. 지성이가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어 좋아요." 진아연이 여기까지 말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왔다."진 아가씨, 쉬러 가시려고요? 제가 머리 장신구를 좀 빼 드릴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세심하게 물었다."네, 고마워요!" 진아연이 라운지에 들어가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진 아가씨, 편하게 대해주세요. 전 오늘 아가씨께 서비스 해드리기 위해 여기 온 걸요. 드레스도 갈아입으시겠어요? 드레스를 입고 주무시면 불편하실지도 몰라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마이크는 더 이상 그에게 딴지를 걸지 않았다. 호텔 정문을 걸어 나온 두 사람의 시선이 입구를 지키는 보안 요원을 지나, 멀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를 든 채 숨어 있는 파파라치를 향했다."아까 대표님과 함께 내려왔을 때, 파파라치가 많이 몰렸다고 보안 업체 사람이 그러더군요." 조지운이 말했다. "내가 파파라치라면, 굳이 여기 와서 저렇게 쪼그려 앉아 있지 않을 거예요. 딱 봐도 여기엔 별로 건질만한 화젯거리가 없잖아요.""그럼, 지운 씨라면 어디 가서 쪼그려 앉아있을 거예요?" 마이크가 물었다."아무 데도요. 결혼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사진이 찍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일 텐데, 한낱 파파라치가 와서 뭘 건질 수 있겠어요.""그러니까 당신은 파파라치가 못 되는 거예요.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파파라치가 될 수 없어요.""하하." 조지운이 냉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러다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상대방은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등을 돌렸다.조지운은 어쩐지 그 사람의 얼굴이 조금 낯익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어지럽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최고예요." 마이크가 조지운을 끌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조지운은 그저 그렇게 마이크의 손에 끌려갔다.아이스크림을 산 뒤에도, 조지운은 방금 본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까 호텔 문밖에서 한 남자를 봤는데, 조금 낯이 익어요." 조지운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지금 호텔 입구로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지운 씨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한 사람쯤 낯이 익은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요?" 마이크는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라, 그 사람을 본 뒤로 어쩐지 계속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래요. 분명 좋은 사람이 아닐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그 사람의 얼굴을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