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알겠어요. 전 박시준 곁에 사람 하나 붙일 계획이에요. 그래야 만약 손목에 흉터 있는 여자가 박시준에게 접근한다면 가장 빠르게 그 소식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근데 강민 씨 돈 없잖아요? 사람은 어떻게 구하려고요? 박시준 곁에 둘 믿을만한 사람 찾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박시준 접근하기 그리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조순현은 조금 걱정되는 말투로 말했다."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강민이 말했다. "박시준의 비서 어쩌면 이제 곧 그만 둘 수도 있을 거에요.""그걸 어떻게 알아요?""전에 제가 그 사람들과 한 동안 접촉했던 거 있으셨어요? 그 사람들에 대해 전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그들의 믿음을 얻었겠어요?" 강민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제가 일단 한 번 해볼게요!"…호텔.피로연이 끝난 후 성빈의 어머니는 진아연의 손을 붙잡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연 씨, 이건 제가 전에 성빈이랑 은서를 위해 예약한 허니문 호텔 패키지인데요. 원래는 왕복티켓도 이미 예매했는데 티켓은 실명제라 아연 씨랑 시준이는 쓰기 어려울 것 같고, 두 사람은 티켓만 사고 다녀오면 되요."성빈의 어머니는 호텔 정보와 집사 연락처가 적혀진 카드 한 장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은 신혼여행을 갈 것이라 전혀 예상도 못했다.어쨌든 오늘 결혼식도 아침에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어머니, 그냥 어머님이랑 아버님께서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시준 씨랑 매일 같이 붙어있어서 매일매일이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예요." 진아연은 차마 이 선물을 받기가 부담스러웠다."그게 어떻게 같겠어요? 두 사람 매일 아이들이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겠어요? 아이들은 집에 두고 따로 나가야 재미있어요." 성빈의 어머니는 카드를 진아연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호텔은 오늘부터 체크인 할 수 있어요. 원래 성빈이랑 은서가 오늘 묵을 수 있도록 예약했거든요.""이렇게나 급하게요
"마이크, 지금 뭐하는 거예요?!" 조지운은 갑작스런 마이크의 행동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는 마이크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마이크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두 사람 오늘 신혼여행 갈 예정이에요. 지금 당장 가서 대표님한테 솔직하게 말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설날 연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마이크가 그에게 말했다."저 원래부터 설날 연휴 끝나고 대표님께 말할 예정이었어요." 조지운은 마이크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설날 연휴 끝나고 그때 가서 얘기해요!""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어요? 아까 분명 오늘 얘기하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마이크는 언성을 높이며 작은 소란을 일으켰다.박시준은 곧바로 그들의 수상함을 알아차렸다.박시준은 한이가 마이크의 곁으로 걸어가 마이크를 잡아당기며 말리는 것을 보았다.마이크는 한이를 향해 쳐다보았다, 그때 박시준도 마이크의 화난 표정을 확인했다.박시준은 그들이 무엇 때문에 다투고 있는지 모를 리 없었다.박시준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곁눈으로 박시준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마이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 때문에 대표님이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요.""그럼 이참에 그냥 얘기하세요." 마이크는 이 말을 툭 던지고는 한이와 어깨동무를 하고 자리를 비켰다.박시준은 조지운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대표님, 오늘 아연 씨랑 신혼여행 가신다고 들었는데, 다녀와서 다시 얘기해요!" 조지운은 박시준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마이크가 화가 나든 말든 그는 두렵지 않았다.마이크는 원래부터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진정을 되찾으면 다 괜찮아진다.그러나 박시준은 달랐다."아연이 아직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 박시준이 말했다. "와인 좀 마셨더니 머리가 어지럽네. 같이 바람 좀 쐬러 가자."박시준은 먼저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조지운은 즉시 뒤를 따랐다.두 사
마이크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왜 아직도 안 올라와요? 당신 대표는 이미 올라왔던데!조지운: 가슴이 너무 벅차서 밑에서 바람 쐬고 있어요.마이크: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사진 찍어서 보내줘요. 내가 갈게요.조지운: 괜찮아요. 혼자 있고 싶어요.마이크: 허 참... 당신 설마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는 건 아니죠? 지운 씨, 낯 간지럽게 왜 이래요! B국에 발령 난다고, 여기 사람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것도 아니잖아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조지운: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방금 승진해서 눈물이 나는 거거든요!?마이크: ...조지운: 대표님께서 내게 B국의 부대표 자리를 맡기셨어요.마이크: ...조지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대표님께 근무지를 조정해달라고 말씀드릴 걸 그랬어요.마이크: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당신을 승진시킨 건 아니고요?조지운은 냉수를 한 사발 끼얹힌 듯한 기분이었다: 대표님께선 제 업무 능력을 칭찬해 주셨어요.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라는 말씀은 없으셨다고요!마이크: 그런 말을 당신 앞에서 어떻게 대놓고 하겠어요? 그 사람도 나만큼 EQ가 낮은 줄 알아요?조지운: 당신, 드디어 당신 EQ가 낮다는 걸 인정하네요!마이크: 인정하지 않을 이유도 없죠, EQ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연회장.진아연은 박시준을 발견하자마자, 방금 뭘 하고 오는 길인지 물었다."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았어? 나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박시준이 조금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내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당신,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당신은 키가 커서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여요. 지운 씨가 당신한테 근무지를 이동해달라고 얘기했죠?" 진아연이 그를 사람이 적은 곳으로 데려갔다. "알겠다고 했죠? 우리 지난번에 얘기했었잖아요. 괜히 말 바꾸지 말아요.""알겠다고 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차마 본인이 내게 말을 꺼내지 못해서, 오히려 내
박시준은 그녀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자두지 않으면, 이따 그녀는 오후에 견디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오늘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피곤하지 않아?"박시준은 조금 피곤했다.하객들을 대접할 필요가 없었다면, 그는 지금쯤 분명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우리 두 사람이 결혼하는데 이렇게 많은 하객들이 와 주셨잖아요..." 진아연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객들은 내가 마저 대접할 테니, 당신은 가서 좀 자."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라운지로 데려갔다. "잠이 안 오더라도, 잠시 누워있기라도 해. 당신, 하이힐 신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지금 발이 무척 아플 텐데!""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한 마음이 더 커요. 오늘은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서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진아연이 웃음 짓자, 그녀의 눈이 별빛이 가득한 것처럼 반짝였다. "우리 같이 쉬어요! 딱 30분만 쉬었다가 나가요, 어때요?""좋아.""평소 같았다면, 지성이가 집에서 우리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을 텐데, 오늘은 또래 친구들과 노느라 우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네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한번은 내가 지성이를 불렀는데, 지성이가 듣고서는 나를 한번 슬쩍 보고 마는 거 있죠?"박시준이 엷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속상했어?""이제 난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아요. 지성이가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어 좋아요." 진아연이 여기까지 말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왔다."진 아가씨, 쉬러 가시려고요? 제가 머리 장신구를 좀 빼 드릴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세심하게 물었다."네, 고마워요!" 진아연이 라운지에 들어가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진 아가씨, 편하게 대해주세요. 전 오늘 아가씨께 서비스 해드리기 위해 여기 온 걸요. 드레스도 갈아입으시겠어요? 드레스를 입고 주무시면 불편하실지도 몰라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마이크는 더 이상 그에게 딴지를 걸지 않았다. 호텔 정문을 걸어 나온 두 사람의 시선이 입구를 지키는 보안 요원을 지나, 멀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를 든 채 숨어 있는 파파라치를 향했다."아까 대표님과 함께 내려왔을 때, 파파라치가 많이 몰렸다고 보안 업체 사람이 그러더군요." 조지운이 말했다. "내가 파파라치라면, 굳이 여기 와서 저렇게 쪼그려 앉아 있지 않을 거예요. 딱 봐도 여기엔 별로 건질만한 화젯거리가 없잖아요.""그럼, 지운 씨라면 어디 가서 쪼그려 앉아있을 거예요?" 마이크가 물었다."아무 데도요. 결혼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사진이 찍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일 텐데, 한낱 파파라치가 와서 뭘 건질 수 있겠어요.""그러니까 당신은 파파라치가 못 되는 거예요.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파파라치가 될 수 없어요.""하하." 조지운이 냉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러다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상대방은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등을 돌렸다.조지운은 어쩐지 그 사람의 얼굴이 조금 낯익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어지럽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최고예요." 마이크가 조지운을 끌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조지운은 그저 그렇게 마이크의 손에 끌려갔다.아이스크림을 산 뒤에도, 조지운은 방금 본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까 호텔 문밖에서 한 남자를 봤는데, 조금 낯이 익어요." 조지운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지금 호텔 입구로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지운 씨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한 사람쯤 낯이 익은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요?" 마이크는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라, 그 사람을 본 뒤로 어쩐지 계속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래요. 분명 좋은 사람이 아닐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그 사람의 얼굴을 지금까지
두 사람은 호텔 입구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박우진이 다시 나타날까, 사방을 두리번거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파파라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의 사진을 건질 수 없다면, 그들 주변의 유명인의 사진을 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적어도 오늘 할 일은 마친 셈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 한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올라왔다: 박시준과 진아연... 호텔 입구에서 이런 행각을?!너무도 선정적인 제목이 아닌가?네티즌들은 제목을 보자마자 고민 없이 기사를 클릭했다.기사를 클릭하자, 그들 눈에 들어온 기사의 진짜 제목은 이러했다: 박시준과 진아연 주변의 두 유명인, 호텔 입구에서 이런 행각을?!이어서 마이크와 조지운이 호텔 입구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사진은 꽤 고화질이었다.오늘 조지운과 마이크는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다. 마이크는 키가 크고 헌칠한 체격이고, 조지운은 마른 체형이지만,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잘 어울렸다.사진 아래, 기자가 코멘트를 덧붙였다: "오늘은 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결혼식의 세부 장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료 기자가 보내온 사진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위 사진은 박시준의 비서와 진아연의 지인이자 외국 유명 인사인 마이크가 호텔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장면이다. 결혼식 현장의 열기가 그 정도로 뜨거운 것인지, 결혼식이 이미 마무리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이 분분히 댓글을 달았다.——기자 양반, 한 대 맞게 이리 좀 나와보시지! 제목만 보고 박시준과 진아연이 호텔 입구에서 뭐라도 한 줄 알았잖아! 두 남자가 뭘 했는지 누가 관심을 가지냐고!——요즘 사람들은 조회수에 미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요. 정말 악랄하기 짝이 없어요!——기껏 클릭했더니 보여주는 게 고작 이거야? 차라리 예쁜 여자들 사진이나 보여주지, 그랬어!——여러분의 댓글 때문에 웃겨
"맞아요. 이 문제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는 이제 더 이상 대표님께 위협이 되지 않잖아요. 혹시라도 그 사람이 대표님을 찾아가 귀찮게 하는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린 거예요.""괜찮아." 박시준은 이 정도 사소한 일 때문에 화를 낼 생각이 없었다.오늘은 그와 진아연의 결혼식 날이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예식은 이미 끝났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이제 누구도 두 사람의 결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가 예전에 준비했던 결혼식에 비하면, 훨씬 순조로웠다."아연이는 잠들었어요?" 마이크가 물었다. "두 사람은 언제 떠날 거예요?""저녁 비행기 표를 샀어. 너랑 지운이는 언제 B국으로 갈 예정이야?" 박시준이 대답했다."당연히 두 사람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 떠날 생각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연이가 아이들 걱정에 마음이 놓이겠어요?" 마이크의 대답이 박시준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그럼, 부탁 좀 할게.""이렇게 예의 차리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오늘 새신랑이 되더니 달라졌어요." 마이크가 농담조로 말했다. "아참, 지운 씨가 B국에 가고 나면, 비서를 새로 채용해야 하죠?"오늘은 정말로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평소 그와 마이크는 두 마디 이상의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두 마디면 서로에게 화를 내기 바빴기 때문이다.오늘 그는 조지운이 B국으로 근무지를 이동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마이크는 각별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었다."응.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생각해 보려고.""대표님, 전 B국에는 대표님께서 적임자를 구하신 다음에 가도 괜찮아요!" 조지운이 말했다. "전 급하지 않아요.""마이크가 급하잖아." 박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마이크가 갑자기 성질을 내며 말했다: "내가 급하긴 뭐가 급해요. 그럼 지운 씨에게 B국에 가려거든 비서를 채용해 두고 가라고 하세요!"박시준: "괜찮아. 내가 하면 돼. 예전에 지운이도 내가 직접 채용했어."조지운이 웃음을 터뜨리며 감탄사를
라운지.정신없이 잠을 자던 진아연의 귓가에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려왔다.전화가 오는 소리가 아니었다.오늘은 박시준과의 결혼식 날이니, 그녀는 오래 잠들어서는 안 된다는 걸 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몸부림을 친 끝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박시준이 곁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람 정말... 매번 이렇게 깨우지 않는다니까." 그녀가 작게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그녀가 휴대폰을 찾아 열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다 새로운 메시지를 발견했다.메시지를 클릭하자 한 인증 메시지가 나타났다.당시 그녀는 박우진을 친구 목록에서 완전히 삭제했었다.그녀는 박우진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지 이미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박우진이 뻔뻔스럽게 그녀에게 친구 추가 요청을 보낼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녀가 박우진의 아이디임을 알아챈 건, 인증 메시지도 있었지만, 그의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이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마음속으로 한동안 고민하던 진아연이, 엉겁결에 수락 버튼을 눌러버렸다.박우진은 마치 그녀가 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가 수락하자마자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연아, 오늘 너와 박시준이 결혼한다는 기사 봤어. 정말 축하해!진아연: 이 말을 하려고 나를 추가한 거야?박우진: 아연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네가 듣지 않을 거란 거 잘 알아. 하지만 나도 다른 방법이 없었어... 우리 아버지가 편찮으셔.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구할 길이 없어...진아연이 생각한 대로, 그는 역시 안 좋은 일로 자기를 찾은 것이다!진아연: 예전에 고택을 팔아 챙긴 돈은?박우진: 다 써버렸지.진아연: 그렇구나.진아연은 '그렇구나'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수억 원이 넘는 돈을 이렇게 빨리 써 버리다니, 이것이 박우진의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박우진: 나도 내가 무능력하고 욕심 많은 놈이라는 거 잘 알아. 나도 많이 뉘우쳤어! 아연아, 지금 내가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