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성빈 씨야?"여소정은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흔들었다. "다시 생각해봐.""설마 은서 씨가?""틀렸어.""설마 마이크?!" 진아연은 분명히 마이크라고 생각했다."마이크라면 내가 이런 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음, 아마 절대 생각 못 할 수도 있으려나." 여소정이 놀렸다.진아연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위정 선배? 시은 씨? 아니면... 네 남편? 아니... 설마 너야? 너라면 절대 놀라지 않을 거 같은데."여소정: "NO! NO! NO! 다 틀렸어!""힌트라도 줘!""반지를 산 사람은 아직 성인이 아니야." 여소정은 큰 힌트를 말했다."한이...?" 여소정은 그 말을 듣자 바로 한이가 생각났다. "맞아?""내가 힌트를 주지 않았다면 정말 몰랐을 거야." 여소정이 말했다. "한이가 얼마나 박시준 씨를 싫어하는지 알지! 근데 직접 반지를 준비했어. 그게 무슨 의미인 거 같아? 이미 박시준 씨를 아빠로 인정했다는 거야! 박시준 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할까?!""맞아! 조금 있다 말해줘야 겠어." 진아연 역시 기뻤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결혼식이라니.그리고 그 의미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그럼 난 박시준 씨 쪽도 한번 확인하러 갔다 올게." 여소정이 시계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박시준 씨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결혼식에 차질을 줄 수는 없으니까.""그럼 한이가 직접 우리 결혼 반지를 샀다고 말해줘. 그 말 들으면 뭐든 다 좋다고 할 거야.""알았어!" 여소정이 대답한 뒤 나갔다.여소정이 거실로 나오자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가만히 서있던 라엘이와 마주쳤다.라엘이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여소정을 붙잡고 물었다. "소정 이모, 오늘 아빠랑 엄마가 결혼해요?""맞아! 그러니깐 오늘 예쁜 옷 입자! 손님들이 오늘 많이 올 거야. 아, 그리고 라엘이가 가장 좋아하는 세연 삼촌도 올 거구.""꺄아아아!" 라엘이는 집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방 안에서
침실.이미 두 대의 카메라가 박시준을 촬영하고 있었다.박시준은 가운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조지운이 보낸 결혼식 계획표를 보고 있었다.박시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한 탓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뱉었다.잠시 뒤, 여소정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왔다.침실의 문은 열려 있었다. 여소정은 바로 들어가 박시준이 가만히 앉아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화장 안 해요?"여소정은 휴대폰을 응시하는 그에게 말했다."계획표를 보고 있어요?! 결혼식 계획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박시준은 전체 결혼식 계획을 대략적으로 확인했다.그는 이 결혼식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게다가 이건 조지운의 생각에 따라 수정되었다.대체 수정한 게 이 정도라면 원래 계획은 얼마나 형편이 없었을지 예상이 되었다.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주 보편적인 결혼식 과정이었다."결혼식을 이미 부모님에게 맡긴 거 자체가 성빈이의 실수야." 박시준은 과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결혼식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전 좋은 거 같은데요! 고급스럽고 진지하고 품위까지 느껴지니깐요." 여소정이 반박했다. "아무튼 우리 모두는 만족하니까 마음에 안 들면 혼자 조용히 참으시는 걸로."박시준: "...""아, 그리고 이제 그만 보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불러드릴테니 얼른 화장이나 받으세요!" 여소정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아연이 화장 다 하면 조금 있다 데리러 와요."박시준은 그의 모든 힘을 다해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오늘의 결혼식에 그의 기여도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아! 그리고 이걸 까먹고 안 말해드렸네요. 결혼식 반지 한이가 직접 골라서 산 거예요." 여소정은 나가려던 찰나 뒤돌아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그리고 감동의 물결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 같았고, 이 결혼식에 대한 불만이 사라졌다.얼마
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일어나는 거지만. 결혼할 때,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나요? 푹 자고 하면 좋았을 건데.""아연 씨, 우리도 고민을 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성빈 씨랑도 이야기 했는데 성빈 씨는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걸 제가 말렸어요. 그렇다가는 결혼식을 연기해야 한다고요. 그저 오시는 손님들에게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죠." 최은서가 말했다."그럼 은서 씨 결혼할 때는 시간을 조금 미뤄요. 첫 날 예식하고, 다음 날 파티를 여는 거죠." 진아연이 말했다. "첫 결혼은 그렇게 여는 게 좋을 거예요.""그냥 부모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려고요. 저는 아침잠이 많아 잘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결혼식 전날 잠이라도 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최은서가 웃으며 말했다. "만약 미리 알려줬다면 아연 씨도 어젯밤 한숨도 못 잤을 거예요.""그건 맞아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 그저 긴장이 좀 될 뿐.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게 된 거라.""깜짝 놀랐죠! 하하하!" 최은서는 활짝 웃으며 성빈이 들고온 결혼식 답례품과 봉투를 스태프에게 나눠주었다.진아연은 성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도 결혼식 답례품을 보여줘요.""아침 아직이죠?" 성빈은 결혼식 답례품으로 들어왔던 물건 중에서 캔디를 진아연에게 줬다. "아직 점심 식사까지 많이 남았는데! 아니면 제가 아침 식사할 거 좀 가지고 올게요.""시준 씨에게도 줘요. 많이 배고플 거예요." 진아연은 사탕 포장지를 뜯어 입에 넣었다. "은서 씨한테 가져달라고 부탁할게요.""그래요."성빈은 최은서와 함께 방에서 나와 아침을 가지러 식당으로 향했다.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이모님, 오늘 국은 뭐예요? 엄청 맛있겠어요!" 최은서는 오기 전에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하지만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갈비탕을 준비했어요. 아침 먹으셔야죠?" 이모님은 미소를 지으며 찬장에서 국그릇을 꺼내왔다."네! 갈비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사람들은 모두 피로연이 열리는 호텔로 이동했다.호텔로 가는 길에 여소정은 들뜨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진아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예쁘게 뽀샵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오늘은 제 가장 좋은 친구의 결혼식이네요, 제 결혼식 날보다 더 설레고 기분 좋은걸요! Happy! Happy! Happy!그 위에는 아홉 장의 사진이 있었다.진아연의 독사진도 있었고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모든 사진 속의 진아연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꿀이 흘러 넘칠 정도로 행복해 보였다.곧 여소정은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았다.——진아연이 오늘 결혼한다고요!? 누구랑 결혼하는 거죠? 신랑이 누구입니까? 아무 소식도 못 들었는데요!——신랑은 박시준이죠? 저번에 언니가 진아연이랑 박시준 재혼한다고 했던 거 같아서요! 오늘 진짜 결혼식 올리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웨딩드레스 사진 찍는 거에요? 뉴스에 어떤 소식도 없었잖아요!——우와! 두 사람 오늘 결혼하는 거예요? 정말 축하해요! 비공개로 식 올리는 건가요? 너무 로맨틱한데요!——너무 파격적인 뉴스인데요? 제 친구한테 이 소식 공유해도 되나요? 제 친구가 박시준을 엄청 좋아하거든요!…어떤 이는 여소정에서 이 소식을 공유해도 되는지 예를 갖춰 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인스타그램을 보자마자 바로 공유했다.소식은 빠르게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소식은 각 사이트에 떴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도 첨부되었다.물론 사진은 여소정의 인스타그램에서 퍼온 사진이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식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자 사람들은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지난번 성대했던 결혼식에 비해 이번 결혼식은 대중들에게 어떤 소식도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진행되었다.파파라치들은 두 사람의 결혼식 소식을 접한 후 서둘러 박시준의 집 근처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들은 진작에 동네를 떠났다.호텔.진아연은 피로연에 참석할 두 번째 예복 드레스로 갈아입었다.진
진아연은 너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했다.그녀가 휴대폰으로 가사를 보고있을 때 여소정은 옆에 있던 직원에게 진아연이 부를 노래를 알려주었다.직원은 바로 노래 제목을 음악을 담당하는 스태프에게 전달했다."아연아, 준비 다 됐어?" 여소정은 그녀가 멜로디를 따라 두 번 정도 흥얼거리는 것을 본 후 그녀에게 물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괜찮을 거 같아."여소정은 즉시 호텔 직원에게 전달했다: "시작해도 될 거 같아요!"잔잔한 멜로디가 울리며 연화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연회장 내부의 조명이 어두워지며 스포트라이트가 연회장 문을 향해 신부를 향해 비추어졌다.곧 진아연은 무대의 주목을 받으며 나타났다.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르 부르기 시작했다——"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조용했던 객석에서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바로 마이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듣기 좋은데요!"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난장판 피우지 마세요!" 조지운은 일어난 마이크를 꾹 누르며 다시 의자에 앉혔다. "진아연이 이렇게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거 저도 처음 들어요! 이런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마이크가 불평하며 말했다. "평소에 노래방에 가자고 해도 늘 거절했거든요.""저희 대표님도 노래를 잘하십니다. 하지만 보통 저희에게 불러주시진 않죠. 저희 대표님 지금 준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조지운은 당장이라도 백스테이지에 가서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백스테이지에는 성빈과 하준기가 있으니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노래를 다 부를 무렵 진아연은 스테이지 중심에 섰다.그녀가 노래를 마친 후 하객들은 열렬히 박수치기 시작했다.연회장의 불이 켜졌고 진아연은 주변 하객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테이지 배치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스테이지는 아
"우리 엄마 당장 풀어주세요!" 라엘이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분노로 가득 했다.마이크와 한이는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라엘이를 향해 성큼성큼 뒤쫓아 갔다."라엘아, 얼른 돌아와!""안돼요! 저 사람들이 우리 엄마 아프게 했어요! 방금 우리 엄마 소리 지르는 거 못 들었어요?" 라엘이는 화를 내며 대답하고 계속해서 무대를 향해 성큼성큼 올라갔다.마이크도 성큼성큼 무대 위로 올라가며 라엘이를 안았다."삼촌이 저 사람들한테 살살 하라고 할게, 이제 곧 아빠 등장할 거니까 방해하지 말자, 응?" 마이크는 라엘이를 달래며 두 '괴물'앞에 걸어가 당부하듯 말했다. "살살 좀 하세요, 신부님 아프게 하지 마시고요."두 괴물을 연기한 직원들도 어처구니가 없었다.그들은 애초부터 힘을 쓴 적이 없었다!진아연은 난감해하며 말했다: "라엘아, 엄마 괜찮아. 방금은 엄마가 놀래서 그런 거야."진아연은 진작에 놀랬던 마음을 다스렸다.그녀는 지금 그들이 연기하고 있는 것 임을 알아차렸다.두 괴물이 그녀를 납치한 후 신랑이 짜잔하고 나타나며 그녀를 구할 것이다! 그리고는 결혼식을 진행하려는 모양이다!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무대 밑에서 들려오는 지성이의 울먹이는 소리와 놀란 마음에 무대에 자신을 도와주러 올라온 라엘이를 생각하면 물론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마이크가 라엘이를 안고 무대에서 내려간 후 백스테이지에 있던 박시준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거 대체 누가 계획한 거야!? 아주 엉망진창이잖아! 내 와이프는 물론 우리 애들까지 놀라게 했잖아!" 박시준은 성빈을 비난하며 말했다. "어제라도 이런 절차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바꿨을 거야!"성빈: "있다가 설명해 주면 한 번 더 보고 싶을 수도 있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니! 하객들 얼마나 즐겁게 웃고 있니!"무대 아래의 하객들은 즐겁게 웃고 있었지만 지성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라엘이의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
진아연은 곧장 답을 알아차렸다.그러나 관중석에 앉아있던 지성이는 완전히 울트라맨에게 꽂혀 끊임없이 울트라맨을 외치고 있었다."라엘아, 넌 울트라맨이 아버지일 거 같아, 아니면 공룡이 아버지일 거 같아?" 마이크가 라엘이에게 물었다.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대 위에 있는 울트라맨과 공룡을 쳐다보며 고민에 빠졌다.잠시 후, 라엘이는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 오빠는 누가 아빠일 거 같아?"한이는 여유롭게 말했다: "키랑 체격 보면 알지."한이는 박시준을 유심히 바라본 적은 없었지만 박시준의 체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무대 위에 있는 울트라맨은 딱 봐도 훨씬 날씬해 보였다, 박시준일 리는 없었다."아... 체격 봐서... 근데 저 공룡은 너무 커서 전혀 보이지 않는데!" 라엘이는 당장이라도 무대에 올라가 공룡의 탈을 벗기고 싶었다!"배제법으로 알 수 있지." 한이가 말했다."아... 이 울트라맨도 너무 꽁꽁 감싸서 모르겠는데..." 라엘이가 속삭이며 말했다. "우리 아빠는 저 울트라맨보다는 키가 좀 더 큰 거 같은데... 그치, 오빠?"한이가 여동생의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객석에 앉아있던 한 어린이가 무대 위로 뛰쳐올라갔다!"울트라맨! 저 데리고 같이 괴물이랑 싸우면 안돼요? 저 울트라맨이랑 같이 놀고 싶어요!" 한 아이가 무대 위로 달려오르자 다른 아이들도 뿔뿔이 무대 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무대 위의 울트라맨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의 주변에는 한 명, 두 명, 세 명.... 점차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그의 곁에 몰렸다! 그는 꼼짝할 수 없었다!진아연: "???"공룡의 탈을 쓰고 있는 누군가: "......"박시준이 이유없이 결혼식을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은 아니었다.아직 행진도 하기 전인데 현장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었다.다만 현장의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것 없이 뜨거웠다."일단 다들 얼른 내려가세요! 빨리 무대 아래로 내려가세요! 말 잘 들으면 다음에 같이 괴물 싸울 거예요!" 울트라맨은 손을 휘날리며 어린
"오늘 결혼식에 참석한 아이들 다 너무 귀여운데요! 원래는 왕자님이 공주님을 구하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공주님이 왕자님을 구하게 됐네요... 어쩌면 이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요?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며 도와야 더 오래 갈 수 있는 거죠."결혼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두 사람은 지인들의 응원 속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뒤 서로 결혼반지를 교환했다.진아연과 박시준은 전에 반지를 보지 못했었다, 지금 처음 본 것이었다.결혼반지는 한이가 산 것이었는데 누가 골랐는지는 모른다.반지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고급스러워 보였고 조명에 반사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준 다음 사회자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로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객석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엉엉엉! 너무 감동스러운데요!" 여소정은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리잖아요!"최은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제 생각에도 두 사람은 정말 천생연분인 거 같아요. 두 사람 만약에 결혼 안 하면 정말 말이 안돼요."두 사람은 눈물을 삼키고 다시 웃으며 얘기를 나우었다."은서 씨도 이제 곧 결혼하잖아요. 정말 부럽네요! 제가 결혼할 때 어땠는지 아주 깨끗이 잊어버렸어요. 그때 심정이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 안나요. 근데 확신할 수 있는 건, 지금이 그때보다 더 설레고 흥분된다는 거에요."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결혼식 올리고 싶네요."최은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조심하세요, 남편이 들으면 어떡해요.""다시 결혼해도 그 사람과 결혼하면 되죠! 비록 제가 평소에 그 사람 자꾸 뭐라고 하지만 전 그 사람 아니면 안돼요." 여소정은 만족스러워하며 말했다. "제가 성질이 많이 급하거든요, 제 성질 받아줄 수 있는 사람 세상에 몇 명 안될걸요.""소정 언니, 전 언니 성격 되게 좋은 거 같은데요!""그건 은서 씨가 제가 화내는 모습을 못봐서 그래요. 그리고 제가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