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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장

"아이들에게 물어볼까요?" 진아연이 말했다. "우린 아무래도 좋아요. 우리 둘만 여행 가는 거라면 당신 원하는 곳에 갈 거예요."

진아연의 말에 박시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럼 한이가 돌아오면 한에게 물어보지 뭐." 박시준이 곧 타협했다. "한이는 비행기 표를 끊었대? 언제 공항에 도착하는데? 내가 마중 나갈 거야."

기대에 가득 찬 박시준의 모습에 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아직 귀국 일정을 안 보내줬어요. 비행기 표를 끊으면 나한테 알려줄 거예요."

B국.

한이는 여소정과 영상통화 중이었다.

소정이가 한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마침 한이가 시간이 있다는 말에 전화를 끊고 영상통화로 바꿨다.

"한이야, 너의 아빠가 매일 나가 놀 생각만 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언제든 나가 놀 수 있는데 설날엔 안돼. 설날에 결혼식이 있다는 걸 두 사람은 아직 몰라. 그래서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우린 미리 결혼식 준비를 다 해놓고 설날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여소정이 딸을 안고 한이와 통화하며 한이에게 예쁜 딸을 보여줬다. "지민이 너무 귀엽지 않아?"

한이는 시큰둥하게 지민이를 보다가 표정이 한결 부드럽게 변했다. "지민이가 날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

"하하, 조금 그런 것 같아. 널 자주 못 보니 조금 무서운가 봐. 지난번에 널 봤을 땐 지민이가 통통했는데 지금은 많이 말랐어. 그래서 너에게 보여주는 거야." 여소정은 딸바보였다.

한이는 지민이가 지난번에 봤을 때와 다른 점을 찾으려 애썼지만 도무지 찾아낼 수 없었다.

"지민이는 늘 귀여웠어요."

여소정: "한이야, 여자아이에게 귀엽다고 하는 건 칭찬이 아니야. 사람들은 라엘이에게 예쁘다고 말해주잖아. 안 예쁜 여자아이에게 보통 귀엽다고 하는 거야."

한이의 눈빛에 긴장감이 감돌며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말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도 있어. 우리 집 지민이처럼 말이야. 통통한 모습이 귀여워 죽겠잖아." 여소정이 화제를 바꾸더니 환하게 웃었다.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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