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집에 들어가요." 진아연은 진경훈에게 말했다."군밤 안 사시고요?" 진경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시준 씨와 한이 둘만 집에 있다고 하니깐 싸울까봐 걱정되네요." 진아연은 불안해하며 말했다. "한이가 아직 저한테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니까요... 분명 시준 씨가 화풀이 대상이 될 수도 있어요."진경훈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어제 저녁에 침실에서 나오시다가 마주쳤는데 두 사람은 싸우지 않았습니다!"진아연은 관자놀이가 아파왔다. "그래도 걱정돼요.""알겠습니다. 돌아가시죠."별장.아주머니는 박시준에게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앞에 내려놓은 뒤, 나머지 한 그릇을 들고 한이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아주머니가 한이에게 수프를 주며 박시준이 집에 돌아왔다는 말을 한이에게 말해줬다.그러자 한이는 수프를 들고 방에서 나왔다.이곳은 그의 집이자 어머니의 집이기도 했다. 박시준은 법적으로 진아연의 전남편이기 때문에 한이는 일부러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기 위해 숨지 않고 나왔다.아주머니는 한이가 밖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밖으로 나오려는 한이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한이가 거실을 지나 박시준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심호흡을 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아들... 어젯밤처럼 또 싸울까...?"한이 도련님, 밖에 산책이라도 나가실까요?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셨으니까요..."한이의 시선은 박시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박시준의 심장은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는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가보세요! 한이와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아... 네네!" 아주머니는 재빨리 식당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거실에는 아버지와 아들 둘 만이 남았다.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수프를 천천히 마셨다.한이 역시 소파로 걸어가 앉아 수프를 한 모금 마셨다."한이야. 내게 화를 내는 건 괜찮지만 엄마에게는 화를 내면 안 돼. 어젯밤 너 때문에 네 엄마가 한숨도 자지 못했거든." 박시
한이는 너무 분한지 얼굴까지 빨개졌다."이제 늙었나 봐요. 그런 노인네 때문에 자살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진짜 바보 같아요!" 한이는 낮은 목소리로 악담을 퍼부었다.박시준: "사람은 나이를 들면 성격도 달라지기 마련이야. 네 엄마는 나와 알고 지내면서 많은 서러움을 겪었단다. 물론 아빠도 그때 답답한 면이 있었지. 왜냐면 네 엄마를 괜찮게 여기던 사람이 아빠가 어머니로 부르던 사람이었거든."한이는 두 사람 과거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고박시준이 갑자기 이런 얘기하자 재밌는지 말을 끊지 않았다.진아연이 돌아올 때쯤 거실 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고가정부는 그녀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싸우지 않았어요. 박 대표님이 한이 도련님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탓에 화낼 틈도 없었어요."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제가 가서 밤을 사 올까요?" 이때 뒤에 서 있던 진경훈이 다가와 물었다."그래." 진아연은 이에 간단히 답하고 한이 옆에 다가갔다. "한이야, 엄마가 얼굴 좀 보자.""이제 괜찮아요." 한이는 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기 싫은지 얼굴을 돌렸지만진아연은 아들의 모습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한이야, 우리는 이제 일반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네 아빠를 대할 수 없어. 사람은 아플 때, 마음이 제일 약해. 지금 네 아빠의 상황은 불치병에 걸린 것과 다름없고 일반 환자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도 아빠가 자극받을까 봐 조심하고 있어.""엄마는 아빠한테 더는 과거의 박시준 씨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항상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어." 진아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냥 아빠를 일반인으로 대하면 충분해.’박시준은 이들의 대화에 난처한 모습을 보였고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엄마, 저 방금 국을 마셔서 입맛이 없어요. 두 분 같이 밥 먹으러 가세요!" 한이는 엄마의 손을 밀쳐내고 밖으로 향했
방금까지 미소를 보이던 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네가 사나워도 난 여전히 좋아." 박시준은 계속해 설명했다. "전에는 내가 너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느낌이었고 이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아닌 네가 나를 보호해야 하니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우울했었던 거야.""그럼 이제는 괜찮아요?" 진아연은 한결 나아진 그의 말투에 많이 호전된 것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다."한이가 오늘 제대로 알려줬어." 박시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진짜 늙었나 봐.""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오래된 기계처럼 가끔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진아연은 젓가락을 들어 소고기 한 점 올려주며 말을 이었다. "잘 먹고 잘살면 희망이 보일 거예요.""오늘 전문가들과 만났는데,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박시준은 마이크가 찾아준 전문가들을 의심하고 있었고진아연은 그의 말에 야채를 입에 넣어 천천히 곱씹으면서 말을 이었다. "아직 깊이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어서 바로 결론을 말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피트안이라는 사람은 꽤 유명하신 분인데, 도와줄 거라 예상 못 했어요.""아마 사람을 부활할 수 있는 기사회생 술에 이끌린 거겠지!"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기 추측을 알렸다."네. 이런 신기한 수술을 믿지 않는 자와 같은 타입이에요.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기술은 들어도 본적도 없어서 무섭잖아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그런데 오히려 저희 생각이 너무 고전적이어서 자기 지식 범위를 벗어난 일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걸 수도 있어요."진아연은 말을 마치자 바로 박시준을 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때요? 오늘 진명 그룹 갔죠? 강민 씨를 봤어요?""봤어." 박시준은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아연아, 진명 그룹은 네 꺼야. 영원히 네 회사야. 난 네 물건을 뺏을 생각이 없어.""알아요. 전에 당신을 의심했었지만, 나중
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강민아, 아빠가 그만한 돈을 투자해 진명 그룹의 지분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아빠,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살 겁니다." 강민은 계속해 자기 생각을 주장했다. "지금의 박시준 씨는 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진아연 씨는 그의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바쁘고요. 두 사람 모두 진명 그룹을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바로 지금이 기회에요.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고 진아연 씨가 박시준 씨를 구하면 어떻게 될까요?"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계약서의 글이 읽히지 않았다."강민, 지금 말한 게 사실이야?" 강도평은 조명주와의 결혼뿐만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 때문에 진명 그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참이었다."저는 확신합니다. 만약 확실하지 않았다면 감히 아버님께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민은 강도평이 믿지 않을까 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지금 ST 그룹의 부대표님과 꽤 괜찮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박시준 씨가 그한테 저를 타깃으로 삼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절대 저를 힘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박시준 씨와의 조정 메커니즘을 보면 앞으로 저를 귀찮게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결정했다.왜냐면 진명 그룹의 전망은 미화 제약보다 훨씬 위였고그는 미화 제약을 팔아서라도 진명 그룹을 차지할 생각이었다!아무래도 조명주가 죽은 탓에 그의 계획은 잠시 뒤로 미뤄야 했고만약 그녀의 말대로 진행할 수 있으면 진명그룹에 모든 걸 걸어볼 생각이었다."알겠어. 그럼 이건 너한테 맡길게. 만약 잘 처리하면 진명 그룹은 너한테 넘겨 관리하도록 할게.""아버님, 고맙습니다. 아버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저는 내일 바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부 해결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매일 와서 나한테 보고해!" 강도평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한테 지시했다. "혹시라도 실수하면
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본부장 비서는 출근하자마자 각 부서 경영진을 회의실로 불렀고계열 회사 대부분 경영진 또한 강민이 직접 모집한 직원들이었기에평소 제일 많이 만날 수 있는 고위층이 바로 강민이었다.이들이 모두 회의실로 모여 회의가 시작되자 조지운은 모든 직원들에게 강민은 이미 회사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를 들은 경영진들은 전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강 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사임하신 거죠?""며칠 전에도 출근하셔서 저와 4분기 매출 상황에 관하여 논의하셨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요."…조지운은 이들이 말을 마치자 천천히 설명했다. "강민 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진명 그룹을 그만두게 된 겁니다. 그리고 추후 개인적인 발전에 관해서 사적으로 연락해 물어보셔도 되니 앞으로 진명 그룹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조 실장님,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진짜 이유는 아니겠죠? 굳이 저희한테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진짜 원인을 말씀하시지 않으신다면 강 대표님도 감히 진짜 원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겁니다.""강 대표님은 당신들이 해고한 거죠?"물론 이들의 말대로 모든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박시준이 오기 전에 강민은 아무 일 없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왜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떠난 거지?"강민 씨는 해고된 게 맞습니다. 그럼 당신들은 그녀를 따라 떠날 생각입니까?" 조지운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들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회의 주요 내용은 강민 씨의 사임뿐만 아니라 회사 내 인사 변동이 생겨 알리기 위해 부른 겁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본부장님께서 출근하시면 당신들과 일일이 면담을 시작할 겁니다!"회사 내 대부분 인원들은 강민의 측근이므로 무조건 숙청해야 했다!이 때문에 조지운의 말이 끝나자 아무도 방금처럼 질의를 표하지 않았다.이들 또한 강민이 떠나면 자기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회의가 끝난 후, 경영진은 모두 회의실을 떠났지만박시준은 제자리에서 움
그렇다면 이런 친척은 별로 가깝게 지내는 친척 또한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진운이 회의실로 들어와 박시준에게 알렸다. "대표님, 찾아오신 분은 최운철 씨의 아내분입니다. 최운철 씨는 기억하시죠? 바로 대표님의 이복형제인 큰형입니다."박시준은 이름을 듣자 낯빛이 어두워졌고그는 최운철이 줄곧 B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최운철이라는 사람은 능력은 없지만, 야망은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었다."그의 아내분이 나를 왜 찾는 거지?" 박시준은 솔직히 그녀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대표님께서 돈을 줬으면 합니다." 조지운 바로 사실대로 설명했다. "최운철 씨가 창업 실패로 빚을 졌는데, 사람까지 사라져서 빚쟁이가 그녀를 찾아냈어요. 다만 빚 갚을 능력이 없어서 대표님의 도움을 청하려는 겁니다.""얼마가 필요한데?" 박시준은 일어나 바로 그한테 물었다."아직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럼 제가 지금 가서 물어볼까요?""여기로 데려와. 그럼 내가 물어볼게.""네." 조지운은 그의 말에 최운철의 아내를회의실로 안내하고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최운철의 아내는 박시준을 보자마자 울고불고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박시준 씨, 저도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최운철 씨와 언제 결혼하셨죠?" 박시준은 사실 최운철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 없었다."재작년에 결혼하고 작년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지금 임신 5개월인데 남편의 행방을 알 수 없어요." 최운철의 아내는 눈물을 머금고 말을 이었다. "만약 빚쟁이가 찾지 않았다면 저는 남편이 이리 많은 빚을 졌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저한테 10억 넘는 돈이 어디 있겠어요."박시준은 여자의 불쌍한 모습과 살짝 부어오른 배를 보더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일단 채권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박시준은 여자의 처지를 불쌍히 여겼지만, 최운철은 결혼식에 그를 초대하지 않았으니 그녀의 신분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이에 최운철의 아내는 바로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찾아 그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라는 거죠? 그리고 여자애는 또 무슨 소리죠?" 프론트 데스크는 노인의 억양에 더욱 짜증이 났다.이때 경비원이 다가와 상황을 물었다."아마 돈 때문에 찾아온 거라 생각합니다! 딸이 자기한테 부탁해 박시준 대표님을 찾아가라고 했데요. 대표님 같은 분이 이런 분을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거짓말도 성의가 있어야죠! 아마 저희 대표님에게 뭔가를 얻어내려고 그러는 심보일 겁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말할수록 기분이 불쾌했다. "오늘 오전에도 웬 여자가 찾아와 대표님의 친척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실장실에 알렸는데, 대표님에게 돈 뜯으려고 찾아온 거였어요!"프런트 데스크는 이에 짜증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팀장님이 저를 엄청 혼냈어요! 앞으로 함부로 보고하지 말라고 말이에요. 만약 대표님의 친척분이 찾아오셨다면 대표님과 전화 한 통 없이 찾아올 리가 없잖아요?"경비원은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 생각했고같은 월급 노예의 입장에서 공로보다 실수를 피하자는 생각 또한 이해했다."아저씨, 이런 곳에 함부로 찾아오면 안 됩니다! 얼른 가세요!"노인은 경비원의 말에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났고 뒤를 힐끗 쳐다보면서 자리를 떠났다.노인은 조영과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조영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청소부였지만, 조영이 누군가에게 잡혀가기 전에 마침 그녀의 별장 근처를 청소하고 있었다.마침 그때 조영이 창문을 통해 그한테 진명 그룹으로 가서 박시준을 찾아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그리고 조영이 그한테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알린 후, 강도들에 그녀의 집에 침입했다.청소부는 이에 깜짝 놀라 단지 경비원을 찾아갔지만경비원은 남의 집안일은 부동산 관리 부서에서 간섭할 수 없다고 알렸다.청소부는 창가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조영의 표정에 너무 불안해수도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를 타서 진명 그룹까지 찾아왔던 거였다.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박시준을 만나기는커녕 오히려 쫓겨났고프론트 데스크가 자기 말을 박시준에게 전해줄지도 모르는
"네." 프론트 데스크는 갑자기 조심스러워진 조지운의 모습에 놀랐고조지운은 바로 상황실로 향해 CCTV를 확인 후, 휴대폰으로 모니터에 담긴 내용을 찍어 박시준에게 보냈다.조진운은 노인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아무리 봐도 낯선 느낌이었고이들은 아마 서로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박시준은 조진운이 보내준 사진을 힐끗 보더니 그냥 물음표 하나만 보냈다.조지운: 대표님, 혹시 아시는 분이세요? 이분이 회사에 와서 대표님을 찾았어요.박시준은 그의 말에 사진을 자세히 봤고 일부러 사진을 확대해 확인 후, 모르는 사람인데 무슨 일 때문에 찾냐고 조지운에게 물었다.조지운: 프론트 데스크가 억양이 심하고 외지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이 대표님과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박시준: 난 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이 사람의 딸도 모르고. B국에 알고 지내는 여성 친구가 없어.조지운: 네. 그럼 그냥 돌려보내겠습니다.병원.수액을 받은 강도평은 몸이 전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고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 또한 문제없었다.다만 마음이 너무 급한 탓에 잠깐 걸었더니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 때문에 다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영은 강도평의 병실로 옮겨졌고양손이 묶여있는 조영의 모습에 강도평은 부하를 노려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무슨 짓이야?! 영이는 내 딸과 다를 바 없는 아이야.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 감히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얼른 손을 풀어주지 못해?"이때 부하가 강도평의 곁으로 다가와 조용히 설명했다. "조 아가씨께서 계속 도망치려 해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묶은 겁니다."사실을 알게 된 강도평은 바로 환한 미소를 보이며 조영을 바라봤다."일단 나가봐. 영이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부하가 그의 말에 병실을 떠나자남은 사람은 강도평과 비서, 그리고 조영밖에 없었다.조영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강도평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저씨, 저는 아저씨한테 그 어떤 불평, 불만도 없는데, 왜 저를 이곳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