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미소를 보이던 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네가 사나워도 난 여전히 좋아." 박시준은 계속해 설명했다. "전에는 내가 너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느낌이었고 이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아닌 네가 나를 보호해야 하니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우울했었던 거야.""그럼 이제는 괜찮아요?" 진아연은 한결 나아진 그의 말투에 많이 호전된 것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다."한이가 오늘 제대로 알려줬어." 박시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진짜 늙었나 봐.""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오래된 기계처럼 가끔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진아연은 젓가락을 들어 소고기 한 점 올려주며 말을 이었다. "잘 먹고 잘살면 희망이 보일 거예요.""오늘 전문가들과 만났는데,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박시준은 마이크가 찾아준 전문가들을 의심하고 있었고진아연은 그의 말에 야채를 입에 넣어 천천히 곱씹으면서 말을 이었다. "아직 깊이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어서 바로 결론을 말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피트안이라는 사람은 꽤 유명하신 분인데, 도와줄 거라 예상 못 했어요.""아마 사람을 부활할 수 있는 기사회생 술에 이끌린 거겠지!"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기 추측을 알렸다."네. 이런 신기한 수술을 믿지 않는 자와 같은 타입이에요.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기술은 들어도 본적도 없어서 무섭잖아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그런데 오히려 저희 생각이 너무 고전적이어서 자기 지식 범위를 벗어난 일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걸 수도 있어요."진아연은 말을 마치자 바로 박시준을 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때요? 오늘 진명 그룹 갔죠? 강민 씨를 봤어요?""봤어." 박시준은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아연아, 진명 그룹은 네 꺼야. 영원히 네 회사야. 난 네 물건을 뺏을 생각이 없어.""알아요. 전에 당신을 의심했었지만, 나중
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강민아, 아빠가 그만한 돈을 투자해 진명 그룹의 지분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아빠,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살 겁니다." 강민은 계속해 자기 생각을 주장했다. "지금의 박시준 씨는 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진아연 씨는 그의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바쁘고요. 두 사람 모두 진명 그룹을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바로 지금이 기회에요.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고 진아연 씨가 박시준 씨를 구하면 어떻게 될까요?"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계약서의 글이 읽히지 않았다."강민, 지금 말한 게 사실이야?" 강도평은 조명주와의 결혼뿐만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 때문에 진명 그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참이었다."저는 확신합니다. 만약 확실하지 않았다면 감히 아버님께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민은 강도평이 믿지 않을까 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지금 ST 그룹의 부대표님과 꽤 괜찮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박시준 씨가 그한테 저를 타깃으로 삼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절대 저를 힘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박시준 씨와의 조정 메커니즘을 보면 앞으로 저를 귀찮게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결정했다.왜냐면 진명 그룹의 전망은 미화 제약보다 훨씬 위였고그는 미화 제약을 팔아서라도 진명 그룹을 차지할 생각이었다!아무래도 조명주가 죽은 탓에 그의 계획은 잠시 뒤로 미뤄야 했고만약 그녀의 말대로 진행할 수 있으면 진명그룹에 모든 걸 걸어볼 생각이었다."알겠어. 그럼 이건 너한테 맡길게. 만약 잘 처리하면 진명 그룹은 너한테 넘겨 관리하도록 할게.""아버님, 고맙습니다. 아버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저는 내일 바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부 해결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매일 와서 나한테 보고해!" 강도평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한테 지시했다. "혹시라도 실수하면
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본부장 비서는 출근하자마자 각 부서 경영진을 회의실로 불렀고계열 회사 대부분 경영진 또한 강민이 직접 모집한 직원들이었기에평소 제일 많이 만날 수 있는 고위층이 바로 강민이었다.이들이 모두 회의실로 모여 회의가 시작되자 조지운은 모든 직원들에게 강민은 이미 회사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를 들은 경영진들은 전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강 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사임하신 거죠?""며칠 전에도 출근하셔서 저와 4분기 매출 상황에 관하여 논의하셨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요."…조지운은 이들이 말을 마치자 천천히 설명했다. "강민 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진명 그룹을 그만두게 된 겁니다. 그리고 추후 개인적인 발전에 관해서 사적으로 연락해 물어보셔도 되니 앞으로 진명 그룹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조 실장님,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진짜 이유는 아니겠죠? 굳이 저희한테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진짜 원인을 말씀하시지 않으신다면 강 대표님도 감히 진짜 원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겁니다.""강 대표님은 당신들이 해고한 거죠?"물론 이들의 말대로 모든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박시준이 오기 전에 강민은 아무 일 없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왜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떠난 거지?"강민 씨는 해고된 게 맞습니다. 그럼 당신들은 그녀를 따라 떠날 생각입니까?" 조지운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들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회의 주요 내용은 강민 씨의 사임뿐만 아니라 회사 내 인사 변동이 생겨 알리기 위해 부른 겁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본부장님께서 출근하시면 당신들과 일일이 면담을 시작할 겁니다!"회사 내 대부분 인원들은 강민의 측근이므로 무조건 숙청해야 했다!이 때문에 조지운의 말이 끝나자 아무도 방금처럼 질의를 표하지 않았다.이들 또한 강민이 떠나면 자기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회의가 끝난 후, 경영진은 모두 회의실을 떠났지만박시준은 제자리에서 움
그렇다면 이런 친척은 별로 가깝게 지내는 친척 또한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진운이 회의실로 들어와 박시준에게 알렸다. "대표님, 찾아오신 분은 최운철 씨의 아내분입니다. 최운철 씨는 기억하시죠? 바로 대표님의 이복형제인 큰형입니다."박시준은 이름을 듣자 낯빛이 어두워졌고그는 최운철이 줄곧 B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었다.최운철이라는 사람은 능력은 없지만, 야망은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었다."그의 아내분이 나를 왜 찾는 거지?" 박시준은 솔직히 그녀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대표님께서 돈을 줬으면 합니다." 조지운 바로 사실대로 설명했다. "최운철 씨가 창업 실패로 빚을 졌는데, 사람까지 사라져서 빚쟁이가 그녀를 찾아냈어요. 다만 빚 갚을 능력이 없어서 대표님의 도움을 청하려는 겁니다.""얼마가 필요한데?" 박시준은 일어나 바로 그한테 물었다."아직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럼 제가 지금 가서 물어볼까요?""여기로 데려와. 그럼 내가 물어볼게.""네." 조지운은 그의 말에 최운철의 아내를회의실로 안내하고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최운철의 아내는 박시준을 보자마자 울고불고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박시준 씨, 저도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최운철 씨와 언제 결혼하셨죠?" 박시준은 사실 최운철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 없었다."재작년에 결혼하고 작년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지금 임신 5개월인데 남편의 행방을 알 수 없어요." 최운철의 아내는 눈물을 머금고 말을 이었다. "만약 빚쟁이가 찾지 않았다면 저는 남편이 이리 많은 빚을 졌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저한테 10억 넘는 돈이 어디 있겠어요."박시준은 여자의 불쌍한 모습과 살짝 부어오른 배를 보더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일단 채권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박시준은 여자의 처지를 불쌍히 여겼지만, 최운철은 결혼식에 그를 초대하지 않았으니 그녀의 신분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이에 최운철의 아내는 바로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찾아 그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라는 거죠? 그리고 여자애는 또 무슨 소리죠?" 프론트 데스크는 노인의 억양에 더욱 짜증이 났다.이때 경비원이 다가와 상황을 물었다."아마 돈 때문에 찾아온 거라 생각합니다! 딸이 자기한테 부탁해 박시준 대표님을 찾아가라고 했데요. 대표님 같은 분이 이런 분을 알고 있을 리가 없잖아요? 거짓말도 성의가 있어야죠! 아마 저희 대표님에게 뭔가를 얻어내려고 그러는 심보일 겁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말할수록 기분이 불쾌했다. "오늘 오전에도 웬 여자가 찾아와 대표님의 친척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실장실에 알렸는데, 대표님에게 돈 뜯으려고 찾아온 거였어요!"프런트 데스크는 이에 짜증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팀장님이 저를 엄청 혼냈어요! 앞으로 함부로 보고하지 말라고 말이에요. 만약 대표님의 친척분이 찾아오셨다면 대표님과 전화 한 통 없이 찾아올 리가 없잖아요?"경비원은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다 생각했고같은 월급 노예의 입장에서 공로보다 실수를 피하자는 생각 또한 이해했다."아저씨, 이런 곳에 함부로 찾아오면 안 됩니다! 얼른 가세요!"노인은 경비원의 말에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났고 뒤를 힐끗 쳐다보면서 자리를 떠났다.노인은 조영과 서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조영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청소부였지만, 조영이 누군가에게 잡혀가기 전에 마침 그녀의 별장 근처를 청소하고 있었다.마침 그때 조영이 창문을 통해 그한테 진명 그룹으로 가서 박시준을 찾아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었다.그리고 조영이 그한테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알린 후, 강도들에 그녀의 집에 침입했다.청소부는 이에 깜짝 놀라 단지 경비원을 찾아갔지만경비원은 남의 집안일은 부동산 관리 부서에서 간섭할 수 없다고 알렸다.청소부는 창가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조영의 표정에 너무 불안해수도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를 타서 진명 그룹까지 찾아왔던 거였다.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박시준을 만나기는커녕 오히려 쫓겨났고프론트 데스크가 자기 말을 박시준에게 전해줄지도 모르는
"네." 프론트 데스크는 갑자기 조심스러워진 조지운의 모습에 놀랐고조지운은 바로 상황실로 향해 CCTV를 확인 후, 휴대폰으로 모니터에 담긴 내용을 찍어 박시준에게 보냈다.조진운은 노인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아무리 봐도 낯선 느낌이었고이들은 아마 서로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박시준은 조진운이 보내준 사진을 힐끗 보더니 그냥 물음표 하나만 보냈다.조지운: 대표님, 혹시 아시는 분이세요? 이분이 회사에 와서 대표님을 찾았어요.박시준은 그의 말에 사진을 자세히 봤고 일부러 사진을 확대해 확인 후, 모르는 사람인데 무슨 일 때문에 찾냐고 조지운에게 물었다.조지운: 프론트 데스크가 억양이 심하고 외지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이 대표님과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박시준: 난 모르는 사람이야. 그리고 이 사람의 딸도 모르고. B국에 알고 지내는 여성 친구가 없어.조지운: 네. 그럼 그냥 돌려보내겠습니다.병원.수액을 받은 강도평은 몸이 전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었고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 또한 문제없었다.다만 마음이 너무 급한 탓에 잠깐 걸었더니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 때문에 다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영은 강도평의 병실로 옮겨졌고양손이 묶여있는 조영의 모습에 강도평은 부하를 노려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무슨 짓이야?! 영이는 내 딸과 다를 바 없는 아이야.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 감히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얼른 손을 풀어주지 못해?"이때 부하가 강도평의 곁으로 다가와 조용히 설명했다. "조 아가씨께서 계속 도망치려 해서 저희도 어쩔 수 없이 묶은 겁니다."사실을 알게 된 강도평은 바로 환한 미소를 보이며 조영을 바라봤다."일단 나가봐. 영이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부하가 그의 말에 병실을 떠나자남은 사람은 강도평과 비서, 그리고 조영밖에 없었다.조영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강도평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저씨, 저는 아저씨한테 그 어떤 불평, 불만도 없는데, 왜 저를 이곳까지
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낯빛이 어두워졌다!"조영, 얼마 전에 우리 집안에서 추문이 발생한 건 알고 있겠지?" 강도평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 조영을 위협했다. "내가 진짜 너를 죽이지 못할 거라 생각해?"이제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의 쓴맛도 모르는 조영은 잔인한 강도평의 상대가 아니었다.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그녀가 가장 두려운 건 강도평이 그녀를 대하는 방식이 아닌 죽음이었다.아무래도 그녀는 조명주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조명주는 인생의 반을 살아오면서 인생의 쓴맛 단맛을 겪어봤겠지만, 그녀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고 강도평 때문에 곧 끝나겠다는 생각이 두려웠던 것이다."강 아저씨, 엄마가 죽기 전에 저와 얘기했었어요." 조영은 잠깐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엄마는 이제 원하는 것에 달성해 더는 아쉬움이 없다고 말했었어요. 그리고 인생은 오래 사는 것보다 의미 있게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죠. 아마 더 오래 살아봤자 마치 의학상을 받은 영광을 두 번 다시 경험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을 거예요.""진짜 그렇게 말했어?" 강도평은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자기 인생을 의심했다.그는 자기와 조명주는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줄곧 믿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님을 알려줬다.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절대 조명주처럼 삶을 마무리 지을 생각 없었다."강 아저씨, 저 아저씨한테 거짓말할 필요 없어요. 엄마가 진짜 그렇게 말했어요." 조영은 주머니에서 웬 작은 하얀색 약병을 그한테 넘겼다. "이건 엄마가 저한테 준 거예요."강도평은 그녀가 건네준 약병을 바라봤지만, 바로 받지 않았다.약병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아 무슨 약인지도 알 수 없었다."이게 뭐야?""이건 제가 엄마한테 부탁한 겁니다." 조영은 말하면서 약병을 열어 작은 약 한 알을 꺼냈다. "강 아저씨, 엄마가 왜 저를 입양했는지 알아요?"강도평은 관심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조영은 그가 말하기도 전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저는 선천적으로 색맹이에요. 한
강도평은 변호사의 연락임을 확인하더니의자에 앉아 있는 조영을 힐끗 바라봤다.조영은 아까부터 눈을 감고 있어 죽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지만강도평한테는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빨리 치워! 재수 없어!" 강도평은 이를 악물고 비서한테 지시했다."네! 지금 바로 사람 불러서 치우겠습니다!" 비서는 바로 병실 밖의 경호원을 지시해 조영을 밖으로 보냈고강도평은 병실 침대에 누워 전화를 받았다. "강민이 계약서를 받아냈어?""대표님, 지금 강민 씨와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변호사는 급한 마음에 바로 상황을 알렸다. "오전에 돈을 이체해 주면 점심에 진명 그룹의 지분 양도 계약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저희가 돈을 이체했지만, 아직도 연락이 없어요."강도평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고 바로 침대에 다시 쓰러졌다."지금... 지금 어디에 있는데?!" 강도평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를 붙잡고 말을 이었다."문제 해결을 위해 진명 그룹에 간다고 해서 제가 방금 진명 그룹에 갔어요. 방금 프론트 데스크 직원 강민 씨는 오늘 진명그룹에서 해임됐다고 알려줬습니다." 변호사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당최 알 수 없었다. "저는 지금 강민 씨가 돈을 진명 그룹에 넘겼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왜냐면 진명 그룹에 알고 지내던 책임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든요. 그리고 강민 씨도 연락되지 않아 대표님께 상황을 보고한 겁니다."비서가 병실 문을 열어 들어오자강도평은 불을 뿜을 듯한 눈동자로 그를 노려봤다!"강민이 도망갔어! 평소 가깝게 지내지 않았어? 지금 내 돈 4조 8000억을 들고 튀었는데, 설마 너와 공모한 건 아니지?!"비서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강민 씨가 대표님의 돈을 들고 튀었다고요? 그럴 리가요?! 저한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요!"강도평은 너무 화가 나 이성을 잃었는지 탁자 위의 찻잔을 집어 비서한테 던졌다."그럼 너한테 무슨 얘기 했어?! 두 사람 맨날 함께 있는 걸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