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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1장

한이는 너무 분한지 얼굴까지 빨개졌다.

"이제 늙었나 봐요. 그런 노인네 때문에 자살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진짜 바보 같아요!" 한이는 낮은 목소리로 악담을 퍼부었다.

박시준: "사람은 나이를 들면 성격도 달라지기 마련이야. 네 엄마는 나와 알고 지내면서 많은 서러움을 겪었단다. 물론 아빠도 그때 답답한 면이 있었지. 왜냐면 네 엄마를 괜찮게 여기던 사람이 아빠가 어머니로 부르던 사람이었거든."

한이는 두 사람 과거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고

박시준이 갑자기 이런 얘기하자 재밌는지 말을 끊지 않았다.

진아연이 돌아올 때쯤 거실 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고

가정부는 그녀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싸우지 않았어요. 박 대표님이 한이 도련님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탓에 화낼 틈도 없었어요."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제가 가서 밤을 사 올까요?" 이때 뒤에 서 있던 진경훈이 다가와 물었다.

"그래." 진아연은 이에 간단히 답하고 한이 옆에 다가갔다. "한이야, 엄마가 얼굴 좀 보자."

"이제 괜찮아요." 한이는 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기 싫은지 얼굴을 돌렸지만

진아연은 아들의 모습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한이야, 우리는 이제 일반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네 아빠를 대할 수 없어. 사람은 아플 때, 마음이 제일 약해. 지금 네 아빠의 상황은 불치병에 걸린 것과 다름없고 일반 환자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도 아빠가 자극받을까 봐 조심하고 있어."

"엄마는 아빠한테 더는 과거의 박시준 씨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항상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어." 진아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냥 아빠를 일반인으로 대하면 충분해.’

박시준은 이들의 대화에 난처한 모습을 보였고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엄마, 저 방금 국을 마셔서 입맛이 없어요. 두 분 같이 밥 먹으러 가세요!" 한이는 엄마의 손을 밀쳐내고 밖으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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