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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장

갑자기 그녀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가 스스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그에게 내어주는 것과, 그가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고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 순간, 그녀는 박시준이 왜 그토록 화가 났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가 잃은 것은 단지 ST그룹만이 아니었다. 그의 신념과 믿음이 붕괴되어버린 것이었다.

그가 그녀의 진명그룹을 빼앗을 것이라고 그녀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그 또한 그녀가 ST그룹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게 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녁, 진아연은 여소정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연아, 상처는 아직도 아파?" 여소정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상처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수술할 때, 머리의 일부분을 밀어야 했다.

다행히 그녀는 머리숱이 많은 편이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머리의 상처는 잘 티가 나지 않았다.

"응. 다 나으려면 한 달은 걸린대." 진아연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준기 씨랑은 어때?"

"비슷하지 뭐! 이제 뜨거움은 사라지고, 노부부 모드가 시작되었어." 여소정이 진아연을 소파로 데려와 앉히며 말했다. "그나저나, 나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았어."

"기분이 어때? 일은 좀 익숙해졌어?" 진아연은 그녀가 가져온 선물 더미 속에서, 선물을 하나씩 꺼냈다.

"할만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 아버지께선 회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셨어. 노후 자금은 이미 마련해 두셨대. 그저 내가 걱정되셨던 거지." 여소정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참 당황스럽더라."

"너 부담 갖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거야. 회사를 운영하는 건 꽤 힘든 일이거든. 타고나길 대표가 되는 걸 좋아하고, 그런 강도 높은 스트레스와 자극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진아연이 말했다.

"나는 책임자는 영 별로야. 하지만 우리 아버지에게 자식이라곤 딸인 나 하나뿐이고, 난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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