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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장

전화를 걸었지만, 당연하게도, 차가운 시스템 안내음만 들려왔다.

그녀는 순간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시은 씨, 시준 씨가 지금 바쁜가 봐요. 이따가 다시 전화해 볼게요." 진아연은 차마 시은에게 진실을 알려줄 수 없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시은의 건강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을 듯싶었다.

위정은 그런 진아연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는 진아연이 시은에게 진실을 알려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알았어." 시은의 눈빛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곤 곧이어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가 나를 탓할까? 나한테 화를 낼까?"

"그렇지 않아요. 시은 씨, 시준 씨는 시은 씨에게 화가 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 그리워했죠." 진아연이 시은의 손을 꼭 잡았다. "저를 믿으세요."

시은은 일시에 마음이 놓였다.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은 바로 아연이와 위정 씨야. 그리고 우리 오빠도."

"잘 회복해서 퇴원하게 되면,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시은이 퇴원한 후에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응. 나 조금 졸려. 좀 자야겠어. 오빠가 오면 꼭 깨워줘." 시은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졌다.

시은이 다시 잠이 든 후, 위정과 진아연은 병실에서 나왔다.

"아연아, 이 문제를 시은 씨가 퇴원할 때 숨기기는 어려울 거야." 위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은 씨는 적어도 보름은 입원해야 해. 일주일이 지나도 시준 씨를 보지 못하면, 분명 의심하기 시작할 거야."

"그럼, 일주일 후에 얘기할게요. 지금 시은 씨는 너무 쇠약해요. 이 일로 충격받아, 컨디션 회복에 해가 될까 걱정이 돼서요." 진아연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저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람이 아플 때 기분이 좋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병이 낫는 걸 원하지 않게 된대요. 그럴 경우, 회복이 아주 더뎌지겠죠. 하지만 환자가 기분이 좋고 긍정적이면, 회복 속도도 훨씬 빨라질 거래요."

"그래. 그럼, 지금은 우선 비밀로 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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