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준아, 그냥 사인해!" 김형문이 그의 옆에 서서 부추겼다. "이미 300번의 임상 실험이 있었고, 모두 성공했어.""김 대표님, 정확히 말하면 301건의 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도 이 수술을 받으셨다는 거, 잊으셨습니까?" 의사가 미소를 지었다.박시준이 김형문을 바라보았다.김형문이 큰 소리로 웃었다. "물론 잊지 않았죠. 얘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는 말을 하면서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혹시 키미라고, 아나? 나와 20년을 함께한 골든 레트리버라고 하더군.""압니다. 병으로 죽었다죠.""맞아,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군. 난 수술로 키미에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어. 그래서 지금은 키미에대한 감정조차도 기억나지 않아." 여기까지 말하더니, 김형문은 약간 얼굴을 붉혔다. "내가 강아지 한 마리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을 가지게 될 줄 몰랐어. 말을 하자니 영 체면이 안 서서, 나도 수술받았다는 이야기를 너에게 굳이 꺼내지 않은 거야.""정말 키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박시준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김형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렇게 밝게 웃는 게 연기 같나? 난 이제 개를 아주 싫어해. 절대 개를 기르지 않을 거야. 개한테 느꼈던 감정에 관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을 거고."박시준은 그의 얼굴에 걸린 미소를 바라보았다. 연기 같아 보이진 않았다.뒤이어, 박시준은 위험 고지서에 서명했다.시간이 흘러 3일이 지났다.하루만 더 지나면 이제 최운석은 퇴원할 수 있었다.박우진은 정신이 맑고 의기만만했다. 박우진은 오늘 최운석에게 호화로운 점심을 대접했다.점심이 병원으로 배달되자, 그는 곧바로 진아연을 불러 최운석에게 먹여주도록 했다.박우진은 이제 최운석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일수록, 최운석의 안전을 더욱 확보해야 했다.그는 진아연이 최운석을 자신에게 돌려보내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이 진아연으로부터 최운석을 지켜내야 했다."아연 씨, 방금
그녀의 몸은 매우 허약했지만 그녀의 정신만은 지난 며칠보다 훨씬 더 맑았다.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본 위정은 즉시 문으로 걸어갔다. "방금 잠들었어. 나가서 이야기해."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의사 당직실로 와서 문을 닫았다."오늘 밤은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이 말했다. "오늘 밤에 꼭 성공해야 해요. 아니면 박우진이 최운석을 데리고 갈거예요.""응.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준비 해놨어. 문제 없을 거야.""집은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해요." 라며 "그저께 말씀하신 곳은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그럼 네 뜻대로 하지 뭐." 위정이 말했다. "좀 번거롭겠지만 네가 선택한 그 곳이 좀 안전하긴 하지.""네."진아연은 노경민 교수의 고택을 선택했다.노경민 교수가 돌아가신 후 그의 고택은 계속 방치되어 있었다.그의 고택은 의대 근처에 지역 경찰서 바로 옆이였다.진아연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그녀는 엊그제 노경민 교수의 아들에게 전화로 연락을 했다. 그는 최운석을 아버지의 고택에 살게 하는 데 동의했다.저녁.최운석은 갑자기 꿈에서 놀라 깨어 소리를 질렀다.박우진은 바로 보호자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다음날 아침 눈을 뜬 박우진은 두 명의 경찰이 그를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박우진은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는 줄 알고 손을 뻗어 눈을 비볐다."박우진 씨, 저희와 함께 경찰서에 다녀오시죠."낮설고 진지한 목소리에 박우진은 소름이 끼쳤다."뭐하는 거야, 당신들?" 박우진은 침대에서 일어나 최운석의 침대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이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는 어디 있어? 어디로 갔냐고?"그가 큰 소리로 묻자 '탈칵' 하는 소리가 나더니 차가운 수갑이 그의 손목을 묶었다."당신은 고의 상해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금 체포되었습니다."박우진은 놀라서 멍해졌다.그가 누구를 고의로 다치게 한 걸까?도대체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난 아직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어디를 가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고요. 시은이가 아직 고비를 벗어난게 아니여서 시은이가 걱정돼요. 시은이가 퇴원하면 그때 다시 봐야 겠어요."위정: "넌 박시준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지 않아? 박시준 친구한테 물어봐봐."진아연: "그 사람 계정으로 그 사람 친구들한테 물어보라고 하는 거예요?"위정: "네 계정으로 물어봐도 되지. 살아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이리저리 알아보다 보면 그에 관한 소식을 알 수 있을 거야."진아연: "사실 지금처럼 그에 대한 소식이 없는 것도 좋은 소식이예요.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분명히 뉴스에 나올 거니까요. 지금 그에 대한 소식을 찾을 수 없다는 건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거죠.""자아위로는 잘하네." 위정은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처음엔 너무 찾고 싶었고 너무 불안해서 미칠 뻔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알았죠. 내가 미친다해도 소용없다는 걸." 그녀는 요즘 몸에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버티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박시준을 찾기도 전에 쓰러질 것이다."평생 그를 찾지 못하더라도 늘 그렇듯 살아야지." 위정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이는 곧 방학인데 넌 아이들이랑은 뭘 할 계획이야?""아이들 방학은 제가 계획할 필요는 없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한이의 공부계획은 선생님께서 해주시니까요. 선생님께서 한이한테 기대가 아주 커요. 그래서 한이가 하루 24 시간 공부에 전념하기를 바라시거든요. 라엘은 세연 씨가 봐주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 없고요.""지성이는 보고싶어?" 위정이 물었다.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제일 걱정되는 게 지성이에요. 예전엔 지성이 주변에 사람도 많았는데 지금은 다들 없으니까 좀 불쌍하네요.""이제 맛있는 거 먹고 재밌게 놀고 잠도 잘 잘수 있으니 행복할거야. 불쌍하지 않아.""그런
최은서가 끼니마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어서 그는 늘 그녀가 요리를 못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야채를 썰때의 그 물 흐르듯한 움직임을 보면 그녀가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요리하고 있잖아요!" 최은서는 얇게 썬 오이를 접시에 담으며 말했다. "당신이 구한 파트타임 알바는 집안일만 하고 요리는 안해요.""배달을 시키면 되잖아!" 성빈은 비웃었다. "넌 하루도 빠짐없이 배달음식을 시켜먹지 않아?""제가 매일 배달음식을 먹는지 어떻게 알아요?" 최은서는 며칠째 집에 머물러 밖에 나가지 않았다.그러나 그녀가 매일 배달음식을 먹을 때 그는 집에 없었다."쓰레기를 수거하는 아줌마가 알려줬어." 성빈이가 비웃으며 말했다. "배달음식이 질려서 직접 요리한 거 아니야?"최은서는 고개를 저었다. "맛있는 배달음식이 왜 질려요? 전 인터넷에서 임산부가 배달음식을 먹으면 아이한테 좋지 않다고 해서 혼자 해먹으려는 거에요."성빈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점심 다 차리면 같이 먹어요!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최은서가 진지하게 말했다.성빈은 관자놀이가 아프기 시작했다."무슨 일인데? 지금 말해.""저 지금 백수잖아요...""응. 나더러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하는 거지?""아니요." 최은서는 그의 독선적 인 표정을 보고 그의 말을 끊었다. "당신이 전에 저 학교 계속 다니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제 학비 내줘요. 저 학교 갈거에요!"성빈: "..."그는 침울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거실에 들어섰다.최은서는 바로 그를 쫓아 나섰다."최은서, 아이를 낳을 생각인거면 왜 아이 아빠한테 가서 네 인생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 거야?" 성빈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그는 속마음을 웨쳤다. "넌 나한테 매달려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내가 널 감히 어떻게 못하니까 오냐오냐 아빠 노릇이나 하라고?!""저한테 학비 빌려주는 걸로 해요. 나중에 돈 벌면 돌려줄게요.""왜 진아연한테 가서 돈 빌려달라고는 안해?""쪼잔하시네요, 참!" 합의를 보지 못하자
최은서는 그가 주방에서 통화하는 것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진아연을 제외하고 성빈도 박시준을 찾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그녀는 주방 입구에 엎드려 떳떳하게 엿듣고 있었다.성빈은 자신이 엿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통화를 마친 그는 아픈 목을 돌렸고 '휙' 하고 곁눈으로 주방에서 최은서의 머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뭐하는거야?!" 성빈은 그녀가 수상했다. 마치 큰 CCTV가 그의 머리 위에 걸려있는 듯 했다.최은서는 곧바로 주방에서 나왔다. "집에 청양고추가 없네요. 전 매운 걸 좋아해서 청양고추가 꼭 있어야 되는데.""왜 마트갔을때 사지 않았어?" 성빈은 두꺼운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마 내가 사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같이 장 보러 가요! 아까 목 운동을 하던데 목이 불편한거에요?" 최은서는 그의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운동이 부족해서 더 많이 움직여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안 좋아지니까 운동을 많이 하면 좋아질 거에요."그녀는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고 그를 소파에서 끌어내려 했다.성빈은 어이가 없었다."최은서! 날 만지지 마! 네가 임산부라고 이제 내가 감히 널 어떻게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성빈이 거칠게 말했다."어떻게 사람이 이래요? 전에 제 팔을 몇 번이나 잡아당겼는지 몰라요? 당신 이러고도 남자에요?"성빈은 입술을 움직이며 뭐라고 대꾸를 할지 몰랐다."난 너랑 같이 나가고 싶지 않아, 됐어?""아니요. 저는 이곳을 잘 몰라요. 저랑 같이 가요." 그녀가 힘주어 말했다."주방에 있는 채소들은 어떻게 산거야?!" 성빈은 충격을 받았다."어플로 산거죠! 근데 지금은 청양고추만 있으면 되는데. 청양고추 몇 개만 배달을 안해줘요." 최은서는 말을 하며 성빈을 강제로 끌고 밖에 나갔다.가는 길에 성빈은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아는 얼굴과 마주칠까 두려워하는 듯 했다.최은서와 함께 걷는 게 그는...창피했다.누군가가 두 사람이 커플이라고 오해하면 설명도
점심 식사 후 최은서는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성빈 씨에게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다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기를 꺼려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성빈 씨가 조지운에게 전화를 해서 말한 걸 알아냈거든요. 조지운한테 물어봐 보세요."아까 청양고추를 사러 갔을때 최은서는 휴대폰을 안 가져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성빈이 계산을 하게 했다.성빈이 휴대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자 그녀가 바로 채갔다.그녀는 실수로 그의 통화 기록을 클릭한 척했고 마지막 통화기록이 조지운과의 통화임을 확인했다.성빈이 밖에서는 성숙한 엘리트 이미지인 것 같아도 최은서의 눈에서 그는 단지 어르신일뿐이었다.그녀에겐 성빈을 다루는 방법이 아주 많았다.이곳으로 이사 온 지 며칠 만에 그녀가 이렇게 바로 최측근 정보를 손에 넣은 것이다.B국, 진아연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고 화면에 불이 들어와 그녀의 잠자는 얼굴을 비춰졌다.그녀는 깨지 않았다.그녀는 밤늦게 돌아와 운동할 시간이 없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면제를 반조각 먹었다.그녀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많은 걸 이해하고 입으론 명쾌하게 말하는척 했지만 하루라도 박시준의 행방이 없으면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 허전했다.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펼치고 침대에서 내려와 물컵을 찾아 물을 한잔 가득 담아 마셨다.목이 타는 듯 말랐다. 물을 마시고 나서야 좀 나아졌다.그녀는 침실로 돌아가 휴대폰을 들고 마이크가 보낸 메시지를 제일 먼저 보았다. "한이가 방학했어. 이따가 둘을 데리고 시은이 보러 가려고."그녀는 바로 답장을 했다. "응, 안전에 주의하고."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그녀는 무심코 최은서의 메시지를 클릭했다.내용을 똑똑히 본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했다.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바로 카카오톡을 끄고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울림이 울리고 받는데 까지는 한참이 걸렸다."아연 씨, 저 방금 회사 지하 주차장이여서 신호가 없어서 올라와서야 아연 씨가
진아연은 그 이름을 듣고 친숙함을 느꼈다.그녀는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 특정 인물과 이름을 연계시킬 수 없었다."기억났어요!" 그녀는 갑자기 낮게 소리를 쳤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형문 형이라고 불러요!""네. 바로 그 사람이에요. 김형문.""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준 씨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를 싫어해요. 그 사람이 또 여자를 보내내 저더러 시준 씨한테서 떠나라고까지 했었어요." 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시준 씨가 정말 그 사람쪽에 있는 거라면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준 씨는 저랑 김형문이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조지운은 낮색이 어두워져 말했다. "사실 지금 문제는 대표님을 찾아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안전한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는 거예요. 그가 김형문과 함께 있어도 잘 살고 있으면 상관없어요.""네. 그럼 김형문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아세요?" 진아연은 그를 찾을 계획을 세웠다."김형문 같은 사람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니까 고정된 거주지가 없어요. 근데 전 그 사람이 Y국에서 시작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조지운이 말했다. "Y국에 가려면 혼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거기는 여기랑은 법도 규정도 많이 다르고 치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요. 가시려면 보디가드가 있어야 돼요.""네, 알겠어요."병원.마이크는 두 아이와 함께 시은의 병실에 왔다.두 아이가 병실에 들어간 후 마이크는 위정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시은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지금은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예요. 하지만 앞으로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어요." 라고 위정은 말했다."그렇구나, 아까 보니까 너무 말라서 몰라볼 뻔했네요."마이크뿐만 아니라 한이와 라엘도 놀라서 겁을 먹었다.두 아이는 병상 옆에 서서 시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시은인지 아닌지 유심히 살폈다."한이,
시은은 눈물을 터뜨렸다."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박시준 씨는 시은 씨가 친동생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시은 씨를 사랑해요. 박시준 씨가 이 사실을 알고나서도 시은 씨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위정은 티슈를 가져다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시은아, 울지 마! 친 고모가 아니어도 난 시은이를 좋아해요!" 라엘은 그녀가 우는 것을 보고 몹시 마음 아파했다. "우리 오빠도 말했잖아. 퇴원하면 우리 집에서 같이 살 거라고. 우리 모두가 고모를 좋아해!"라엘의 철없고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시은은 눈물을 멈췄다. "나도 너희들이 좋아... 하지만 난 오빠가 계속 신경 쓰여... 나 한번 보러 오지도 않았어...""그 사람 사라졌어!" 라엘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네가 여기 있는 줄 몰라. 연락이 안 된지 좀 됐어."그 말을 들은 시은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시은 씨, 지금 모습을 보여주기가 두렵다고 하지 않았어요? 몸조리를 잘 해서 다 나으면 아연이가 그 사람을 데리고 보러 올거예요." 위정은 다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사라진거예요? 위험하진 않은 거죠?" 시은은 매우 걱정되었다.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애도 아니고 어떻게 사라져요?""엄마랑 싸워서 화나서 간 거야!" 라엘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은아 속상해하지 마. 나도 속상해하지 않아! 매일 날 제일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지금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흥!"시은은 라엘의 화난 표정을 보고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진아연은 마이크의 메시지를 봤다.마이크는 그가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녀의 앞에는 한 그림자가 서 있었다."진아연, 내가 왜 전에는 네가 이렇게 사악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박우진은 밤새 한 숨도 못잤다.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자신이 독을 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경찰은 그가 독을 탄 사실을 인정하자 곧바로 접촉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