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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장

B국.

병원, 입원 병동.

최운석은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는 병실 안의 박우진을 발견했다. 그러자 따뜻했던 최운석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진아연은 그에게 박우진을 공기처럼 대하라고 말했었다.

지금 그는 환자이니, 그가 박우진을 무시하더라도 박우진은 그에게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촌, 일어났어?" 최운석이 눈을 뜬 것을 발견한 박우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우리 삼촌을 위해 보양식을 사 왔어. 보온 도시락에 넣어뒀는데, 지금 가져다줄게. 혼자 먹을 수 있겠어? 아니면... 먹여줘야하나?"

박우진은 당연히 먹여주고 싶지 않았다.

박우진이 보기에 최운석은 단지 신장 한쪽을 제거했을 뿐, 두 손은 멀쩡하니, 먹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최운석은 냉랭한 눈으로 박우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배 안 고파?" 박우진이 딱딱하게 웃으며 최운석을 설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자느라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어떻게 배가 안 고프겠어, 그렇지? 식사를 거르면 회복이 늦어질 거야."

박우진은 최운석이 이른 시일 내 퇴원하길 바랐다. 그래서 그를 잘 돌봐줘야 했다.

최운석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배가 고프지 않은 거야, 아니면 내가 먹여주는 게 싫은 거야?" 박우진은 수척한 모습의 최운석을 보며 방법을 고민했다. "아니면, 진아연을 불러서 좀 먹여달라고 할까?"

최운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우진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머저린 줄 알았더니, 시중들어줄 사람 고를 줄도 아네.'

박우진은 보온 도시락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들어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이 병실로 돌아왔다.

"넌 우선 나가 있어." 그녀가 병상 옆에 앉으며 박우진에게 말했다. "네가 여기 있으면 내가 불편해."

"하하하! 진아연, 넌 정말 재밌어. 삼촌에게 지분을 양도한 건 박시준 본인이야. 내가 칼로 협박이라도 한 게 아니라고." 박우진이 이 일을 꺼낸 건, 일부러 그녀의 신경을 긁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또 나한테 그렇게 쌀쌀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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