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가 끼니마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어서 그는 늘 그녀가 요리를 못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야채를 썰때의 그 물 흐르듯한 움직임을 보면 그녀가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요리하고 있잖아요!" 최은서는 얇게 썬 오이를 접시에 담으며 말했다. "당신이 구한 파트타임 알바는 집안일만 하고 요리는 안해요.""배달을 시키면 되잖아!" 성빈은 비웃었다. "넌 하루도 빠짐없이 배달음식을 시켜먹지 않아?""제가 매일 배달음식을 먹는지 어떻게 알아요?" 최은서는 며칠째 집에 머물러 밖에 나가지 않았다.그러나 그녀가 매일 배달음식을 먹을 때 그는 집에 없었다."쓰레기를 수거하는 아줌마가 알려줬어." 성빈이가 비웃으며 말했다. "배달음식이 질려서 직접 요리한 거 아니야?"최은서는 고개를 저었다. "맛있는 배달음식이 왜 질려요? 전 인터넷에서 임산부가 배달음식을 먹으면 아이한테 좋지 않다고 해서 혼자 해먹으려는 거에요."성빈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점심 다 차리면 같이 먹어요!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요." 최은서가 진지하게 말했다.성빈은 관자놀이가 아프기 시작했다."무슨 일인데? 지금 말해.""저 지금 백수잖아요...""응. 나더러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하는 거지?""아니요." 최은서는 그의 독선적 인 표정을 보고 그의 말을 끊었다. "당신이 전에 저 학교 계속 다니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제 학비 내줘요. 저 학교 갈거에요!"성빈: "..."그는 침울한 얼굴로 아무 말 없이 거실에 들어섰다.최은서는 바로 그를 쫓아 나섰다."최은서, 아이를 낳을 생각인거면 왜 아이 아빠한테 가서 네 인생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 거야?" 성빈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그는 속마음을 웨쳤다. "넌 나한테 매달려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내가 널 감히 어떻게 못하니까 오냐오냐 아빠 노릇이나 하라고?!""저한테 학비 빌려주는 걸로 해요. 나중에 돈 벌면 돌려줄게요.""왜 진아연한테 가서 돈 빌려달라고는 안해?""쪼잔하시네요, 참!" 합의를 보지 못하자
최은서는 그가 주방에서 통화하는 것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진아연을 제외하고 성빈도 박시준을 찾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그녀는 주방 입구에 엎드려 떳떳하게 엿듣고 있었다.성빈은 자신이 엿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통화를 마친 그는 아픈 목을 돌렸고 '휙' 하고 곁눈으로 주방에서 최은서의 머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뭐하는거야?!" 성빈은 그녀가 수상했다. 마치 큰 CCTV가 그의 머리 위에 걸려있는 듯 했다.최은서는 곧바로 주방에서 나왔다. "집에 청양고추가 없네요. 전 매운 걸 좋아해서 청양고추가 꼭 있어야 되는데.""왜 마트갔을때 사지 않았어?" 성빈은 두꺼운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마 내가 사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같이 장 보러 가요! 아까 목 운동을 하던데 목이 불편한거에요?" 최은서는 그의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운동이 부족해서 더 많이 움직여야 해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안 좋아지니까 운동을 많이 하면 좋아질 거에요."그녀는 말을 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고 그를 소파에서 끌어내려 했다.성빈은 어이가 없었다."최은서! 날 만지지 마! 네가 임산부라고 이제 내가 감히 널 어떻게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성빈이 거칠게 말했다."어떻게 사람이 이래요? 전에 제 팔을 몇 번이나 잡아당겼는지 몰라요? 당신 이러고도 남자에요?"성빈은 입술을 움직이며 뭐라고 대꾸를 할지 몰랐다."난 너랑 같이 나가고 싶지 않아, 됐어?""아니요. 저는 이곳을 잘 몰라요. 저랑 같이 가요." 그녀가 힘주어 말했다."주방에 있는 채소들은 어떻게 산거야?!" 성빈은 충격을 받았다."어플로 산거죠! 근데 지금은 청양고추만 있으면 되는데. 청양고추 몇 개만 배달을 안해줘요." 최은서는 말을 하며 성빈을 강제로 끌고 밖에 나갔다.가는 길에 성빈은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아는 얼굴과 마주칠까 두려워하는 듯 했다.최은서와 함께 걷는 게 그는...창피했다.누군가가 두 사람이 커플이라고 오해하면 설명도
점심 식사 후 최은서는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성빈 씨에게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어요. 다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하기를 꺼려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제가 성빈 씨가 조지운에게 전화를 해서 말한 걸 알아냈거든요. 조지운한테 물어봐 보세요."아까 청양고추를 사러 갔을때 최은서는 휴대폰을 안 가져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성빈이 계산을 하게 했다.성빈이 휴대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자 그녀가 바로 채갔다.그녀는 실수로 그의 통화 기록을 클릭한 척했고 마지막 통화기록이 조지운과의 통화임을 확인했다.성빈이 밖에서는 성숙한 엘리트 이미지인 것 같아도 최은서의 눈에서 그는 단지 어르신일뿐이었다.그녀에겐 성빈을 다루는 방법이 아주 많았다.이곳으로 이사 온 지 며칠 만에 그녀가 이렇게 바로 최측근 정보를 손에 넣은 것이다.B국, 진아연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고 화면에 불이 들어와 그녀의 잠자는 얼굴을 비춰졌다.그녀는 깨지 않았다.그녀는 밤늦게 돌아와 운동할 시간이 없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수면제를 반조각 먹었다.그녀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많은 걸 이해하고 입으론 명쾌하게 말하는척 했지만 하루라도 박시준의 행방이 없으면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 허전했다.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펼치고 침대에서 내려와 물컵을 찾아 물을 한잔 가득 담아 마셨다.목이 타는 듯 말랐다. 물을 마시고 나서야 좀 나아졌다.그녀는 침실로 돌아가 휴대폰을 들고 마이크가 보낸 메시지를 제일 먼저 보았다. "한이가 방학했어. 이따가 둘을 데리고 시은이 보러 가려고."그녀는 바로 답장을 했다. "응, 안전에 주의하고."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그녀는 무심코 최은서의 메시지를 클릭했다.내용을 똑똑히 본 그녀의 몸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했다.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바로 카카오톡을 끄고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울림이 울리고 받는데 까지는 한참이 걸렸다."아연 씨, 저 방금 회사 지하 주차장이여서 신호가 없어서 올라와서야 아연 씨가
진아연은 그 이름을 듣고 친숙함을 느꼈다.그녀는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 특정 인물과 이름을 연계시킬 수 없었다."기억났어요!" 그녀는 갑자기 낮게 소리를 쳤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형문 형이라고 불러요!""네. 바로 그 사람이에요. 김형문.""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준 씨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를 싫어해요. 그 사람이 또 여자를 보내내 저더러 시준 씨한테서 떠나라고까지 했었어요." 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심호흡을 했다. "시준 씨가 정말 그 사람쪽에 있는 거라면 돌아오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준 씨는 저랑 김형문이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조지운은 낮색이 어두워져 말했다. "사실 지금 문제는 대표님을 찾아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안전한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는 거예요. 그가 김형문과 함께 있어도 잘 살고 있으면 상관없어요.""네. 그럼 김형문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면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아세요?" 진아연은 그를 찾을 계획을 세웠다."김형문 같은 사람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니까 고정된 거주지가 없어요. 근데 전 그 사람이 Y국에서 시작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조지운이 말했다. "Y국에 가려면 혼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거기는 여기랑은 법도 규정도 많이 다르고 치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요. 가시려면 보디가드가 있어야 돼요.""네, 알겠어요."병원.마이크는 두 아이와 함께 시은의 병실에 왔다.두 아이가 병실에 들어간 후 마이크는 위정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시은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지금은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예요. 하지만 앞으로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어요." 라고 위정은 말했다."그렇구나, 아까 보니까 너무 말라서 몰라볼 뻔했네요."마이크뿐만 아니라 한이와 라엘도 놀라서 겁을 먹었다.두 아이는 병상 옆에 서서 시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가 시은인지 아닌지 유심히 살폈다."한이,
시은은 눈물을 터뜨렸다."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박시준 씨는 시은 씨가 친동생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시은 씨를 사랑해요. 박시준 씨가 이 사실을 알고나서도 시은 씨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위정은 티슈를 가져다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시은아, 울지 마! 친 고모가 아니어도 난 시은이를 좋아해요!" 라엘은 그녀가 우는 것을 보고 몹시 마음 아파했다. "우리 오빠도 말했잖아. 퇴원하면 우리 집에서 같이 살 거라고. 우리 모두가 고모를 좋아해!"라엘의 철없고 낭랑한 목소리를 듣고 시은은 눈물을 멈췄다. "나도 너희들이 좋아... 하지만 난 오빠가 계속 신경 쓰여... 나 한번 보러 오지도 않았어...""그 사람 사라졌어!" 라엘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네가 여기 있는 줄 몰라. 연락이 안 된지 좀 됐어."그 말을 들은 시은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시은 씨, 지금 모습을 보여주기가 두렵다고 하지 않았어요? 몸조리를 잘 해서 다 나으면 아연이가 그 사람을 데리고 보러 올거예요." 위정은 다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사라진거예요? 위험하진 않은 거죠?" 시은은 매우 걱정되었다.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애도 아니고 어떻게 사라져요?""엄마랑 싸워서 화나서 간 거야!" 라엘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시은아 속상해하지 마. 나도 속상해하지 않아! 매일 날 제일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지금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흥!"시은은 라엘의 화난 표정을 보고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진아연은 마이크의 메시지를 봤다.마이크는 그가 병원에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녀의 앞에는 한 그림자가 서 있었다."진아연, 내가 왜 전에는 네가 이렇게 사악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박우진은 밤새 한 숨도 못잤다.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자신이 독을 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경찰은 그가 독을 탄 사실을 인정하자 곧바로 접촉 금지
박시준은 죽지 않을 것이다! 그녀도 죽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박우진의 뜻대로 되게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다!그녀는 기분을 추스르고 입원 병동으로 왔다. 마침 마이크가 두 아이와 함께 시은의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엄마!" 라엘은 그녀를 보고 큰 걸음으로 달려갔다.그녀는 팔을 벌려 딸을 품에 안았다."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엄마도 내가 보고싶었어요?" 라엘은 진아연의 품에 안긴 채 아기처럼 애교를 부렸다."엄마도 당연히 보고싶었지. 너희들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엄마가 찾으러 갔어." 진아연은 딸의 부드러운 뺨에 뽀뽀를 했다."엄마, 우리 시은 고모를 봤어요. 시은 고모가 아빠가 자기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울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잘 달래주었어요." 라엘은 엄마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것저것 말했다. "시은 고모 퇴원하면 우리랑 같이 살아요!""그러자! 하지만 엄마는 먼저 아빠를 찾아야 해." 진아연은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는 Y국에 갈 거야. 아빠를 찾든 못 찾든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돌아올게."라엘의 작은 입이 갑자기 오그라들었다. "한 달에 한번이면 일년엔 열두번밖에 못 오잖아요. 이렇게 아빠를 계속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해요?"진아연은 잠깐 두려워 떨렸다. "연말까지 못 찾으면 일단 찾지 않을 거야.""엄마가 아빠를 찾지 않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라엘은 갑자기 마음이 불편했다.겨우 아빠를 알아봤더니 즐거움은 잠시, 아빠가 또 떠났다.그녀는 아빠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인걸까?"라엘아, 엄마는 네 질문에 대답할 수 없어. 네 아빠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야. 돌아올 수도 있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 그녀는 입가에 굳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일단 저녁 먹으러 가자!"그들은 병원 근처에서 식당을 찾아 식사를 했다.한이는 책가방에서 금색 트로피를 꺼내 진아연에게 건넸다."엄마, 선물이에요."진아연은 트로피를 받았다. 위에는 해커 컵 대회 금상이라고 적혀있었다."대회에
"그래, 그래. 네 말은 다 맞아. 근데 정말 Y국으로 가려고?" 마이크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 나라는 별로 안전하지 않아!""내가 자료를 좀 찾아 봤는데 네가 말한 만큼 무섭지 않아. 아이들 앞에서 그런 말 좀 하지 마." 그녀는 아이들이 걱정할까 봐 두려웠다."알았어, 입 다물게. 어쨌든 안전에 주의해야 해.""경호원을 데리고 갈거야. 난 박시준을 찾으러 가는 거지 죽으러 가는 게 아니니까."마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시준을 찾아서 데려오면 둘이 잘 반성해야 될 것 같다. 둘이 매번 그렇게 불난 듯 싸우면 너희들은 감당이 돼? 아이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너희 둘 주변에 예를 들면 나같은 친구들은 감당이 되겠냐고?""우리 둘이 뭐 싸우고 싶어서 싸우나. 우리 둘은 힘들지 않을 것 같아?""그럼 좀 그만 싸우던가! 지분을 주는 게 뭐 어때서? 박우진을 준 것도 아니고 그 멍청한 최운석에게 준 거잖아. 지운 씨가 그러는데 아직 다른 자산이 많다며. 너와 세 아이를 키우는 건 문제 없다면서...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둘이 평소에 너무 잘 사니까 별거 아닌거에 충격을 입는 것 같아.""그냥 나한테만 뭐라고 해. 그 사람에 대해선 말하지 말고." 진아연은 박시준을 비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참을 수 없었다."아직도 박시준 위하는 소리나 하고. 내가 봤을때 그 나쁜 성질은 다 네가 잘 받아주니까 습관 된거네." 마이크가 불평했다."먹지 않을 거면 나가서 기다려. 우리 밥 먹는 거 방해하지 말고." 진아연은 그를 노려보았다.그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A국.호화로운 유럽풍 빌라 내.왕은지는 얼굴이 불그스름해서 와인 한 잔을 들고 부대표와 여러 투자자와 함께 술을 마시며 축하하고 있었다."박시준이 1년 만에 망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왕은지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갑자기 눈이 날카로워졌다. "다음은 진아연 차례네요.""박시준은 처음부터 우리랑은 경쟁할 관계가 아니였잖아요.""근데 박시준이 그 진아연이라는 계집 때문에 나를 죽이
"언론사에 물어보니까 내부자가 폭로했다고 하더라고요. 내부자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들도 어디서 그렇게 들었다고 해요." 조지운은 여기까지 말을 하곤 크게 한 숨 들이마셨다. "에서 낸 기사를 보고 따라 낸 거라네요. 측에서는 Y국 기자가 전한 거라고 하고."조지운은 처음에는 그 뉴스를 믿고 싶지 않았지만 Y국에서 전해 온 소식이라는 말을 듣고 벼락에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당신 뜻은 이 소식이 사실이라는 건가요?" 마이크는 얼굴이 퍼래져 이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진아연은 함께 귀국하지 않았지만 일단 소식이 퍼지면 곧 그녀의 귀에 닿을 것이다.그녀는 온 마음을 다해 박시준을 찾고 싶었는데 어떻게 이런 벼락같은 최악의 소식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대표님의 시신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 소식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있죠?" 라고 조지운은 입을 열었다. "그냥 대표님이 실제로 Y국에 있을 수도 있고 지금 Y국에서 전해 온 소식이라고 하니까 좀 당황스러워서요.""일단 당황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Y국 뉴스를 확인하겠어요." 마이크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한이는 거실에 계속 머물고 있었고 마이크가 통화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그는 마이크가 물을 뿜은 순간부터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귀를 쫑긋 세웠다."무슨 일이예요?" 그는 마이크가 전화를 끊자마자 물었다. "박시준이 Y국에 있는데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 있어요?"그는 조지운이 전화에서 한 말은 듣지 못했다.그는 마이크가 Y국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박시준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국내 언론사들이 박시준이 죽었다는 보도를 하고 있어.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Y국의 뉴스를 확인하려고." 마이크는 자기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 머리 아파! 너의 엄마가 알면 얼마나 속상해 할까. 넌 모르겠지만 이번에 두 사람이 싸운 건 너희 엄마가 아빠를 속여서 오해를 불러서야. 그래서 지분을 양도하는 일도 생기게 된 거지.""너희 엄마는 늘 자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