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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장

"은서 씨, 생각은 해 봤어요?" 진아연이 물었다.

이전에, 최은서는 결정을 내리면 그녀에게 말해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진아연 씨, 왜 성빈 씨에게 말했죠? 성빈 그 늙은 망나니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아요? 나한테 쌍욕을 퍼부었다고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최은서는 잠시 뒤척거리더니 이내 침대에서 일어났다. "게다가 나한테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했어요. 자기가 뭔데, 나한테 그런 강요를 하냐고!"

진아연은 잠깐 얼이 빠졌다. "제가 성빈 씨한테 전화했어요. 은서 씨 혼자 수술하러 가면, 제가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요."

"좋은 마음으로 그랬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아연 씨의 좋은 마음이 나쁜 결과를 낳았어요. 아연 씨의 절친을 보내줬어도, 성빈 씨 보단 훨씬 나았을 거예요!" 최은서가 투덜거렸다.

"그래요." 사실 진아연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그녀가 성빈에게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한 건, 최은서의 아이가 성빈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최은서는 어리고, 생각도 성숙하지 못하니, 성빈에게 이 일을 알려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하게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았다.

"됐어요, 아연 씨 절친한테도 말할 필요 없어요. 난 다른 사람의 도움 따윈 필요 없어요." 최은서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 "전 아직 이 아이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어요."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으면, 지우지 않아도 돼요." 진아연이 말했다. "시준 씨가 매달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나요? 부족하면 저도 보태줄게요."

진아연의 말을 듣자, 최은서는 마음이 풀렸다. "아연 씨는 왜 이렇게 저한테 잘해주는 거예요? 박시준은 이제 더 이상 ST그룹의 대표도 아니고, 제가 박시준의 동생이긴 하지만, 박시준은 인정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은서 씨가 시준 씨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시준 씨의 신분이나 지위와는 전혀 상관없어요. 말했듯이, 전 힘이 닿는 데까지 최대한 은서 씨를 도울 거예요."

"알았어요, 아연 씨 탓은 하지 않을게요." 최은서는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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