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말에 가시가 있는 것 같았다. 비록 듣기에는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지만 은수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코를 만졌다.그는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에헴, 하지만 나도 다른 목적이 없었어. 게다가 그녀는 방금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오겠다고 말했으니 나도 앞으로 이렇게 밤중에 갑자기 떠나지 않을 거야. 이번은 정말 마지막이야."수현은 남자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발견하고 웃으며 은수를 쳐다보았다."그랬으면 좋겠네요."은수는 더 이상 말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행여나 또 말을 잘못해서 수현의 마음을 불쾌해할까 봐.집에 돌아온 후, 모든 방의 불은 모두 꺼져 있어 두 사람은 사람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방으로 돌아왔다.낮에는 하루 종일 출근하고 밤에는 또 이렇게 들볶았으니 수현은 무척 피곤했다. 그녀는 씻은 다음 이불 속으로 들어가 바로 잠이 들었다.은수는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이미 강도 높은 스케줄에 익숙해졌다. 그가 욕실에서 나올 때, 수현은 이미 깊이 잠들었다.은수는 조용히 자는 그녀를 보고 몸을 숙여 그녀의 뽀얀 얼굴에 뽀뽀를 하고는 곧바로 뒤에서 수현을 안고 천천히 잠들었다.......수현과 은수가 떠난 후,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연설은 직접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를 잡았다.그녀는 동작이 좀 커서 상처가 약간 아팠지만, 연설은 마치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핸드폰을 들고 그녀는 바로 은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쪽에서 전화를 받았다.필경 지금은 이미 새벽이었고, 은비도 일찍 잠을 잤기에 전화를 받자 기분이 좀 안 좋았다."누구세요?""누구긴, 나에요, 연설." 연설은 은비가 푹 자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불쾌했다.애초에 그녀는 자신에게 은수를 위해 총을 막으면 은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효과는 확실히 좀 있었지만, 아직 부족했다."너구나......"연설은 앞으로도 그녀에게 아주 쓸모가 있었기에 은비도
시우도 연설의 일은 알게 된 후 즉시 가기로 결정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연설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서, 그녀에게 있어 연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였고, 그녀가 연설을 돌보는 것도 무척 당연했다.시우의 태도에 연설은 무척 흐뭇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이곳에 오는 비행기 표를 사주었고 또 시우에게 돈을 좀 주어 필요한 물건을 장만하게 했다. 그녀는 여기서 푸대접 받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이 일을 확정한 후, 연설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묵묵히 미래의 일을 생각했다.......다음날, 아침은수는 일찍 깨어나 눈을 뜨고 지척에 있는 수현을 보았다. 조용히 잠든 얼굴은 몽롱한 아침 햇살 아래에 마치 천사처럼 그의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남자는 참지 못하고 입가를 구부렸고, 기분은 무척 좋았다.수현이 이렇게 잘 자는 것을 보고 은수도 차마 그녀를 깨우지 못하고 혼자 일어난 후 나가서 혜정을 도와 두 녀석을 깨워 세수하게 했다.수현도 잠시 후 깨어났다. 평소에 출근할 때 이 시간에 일어났기에 그녀는 이미 이런 리듬에 적응되었다.눈을 뜨니 침대가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즉시 일어났고 여전히 정신이 들지 않았다.‘이 남자, 어디 갔지...’설마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다시 연설을 찾아간 건 아니겠지?수현은 헛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은수는 시간이 다 된 것을 보고 문을 밀고 들어왔다."수현아, 일어나."수현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얼른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았는데 뜨겁진 않은 것 같았다."왜 그래, 표정도, 안색도 별로 좋지 않고."수현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약간 정신이 들지 않은 데다 잘못 기억하여 은수가 또 병원에 가서 연설을 찾은 줄 알고 깜짝 놀란 것이다...."어, 아무것도 아니에요."수현은 아무렇지 않게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씻을 준비를 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수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버티는 것을
"다음에는 당신이 일어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게. 괜히 날 잠깐 보지 못했다고 그렇게 그리워하지 못하게 말이야." 은수는 수현의 그 폭발적인 안색을 보지 못한 듯 계속 얼굴색을 바꾸지 않고 말했다.이 남자가 보자보자 하니 점점 과분해지는 것을 보고 수현은 그의 가슴에 세게 한 대 내리쳤다."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요. 당신은 일단 자신을 잘 단속하고 다른 여자와 함부로 친밀한 행위만 하지 않으면 돼요."은수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참에 문이 유담이 밖에서 문을 열었다.녀석은 일어난 후, 아침을 조금 먹었는데, 엄마 아빠가 아직도 나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득의양양하게 수현을 깨우려고 했다.평소에 그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때 수현은 늘 그를 게으름뱅이라고 하면서 태양이 내리쬐는데 아직도 자면 부끄럽지 않냐고 물었으니 이번에 그는 수현에게 복수하려고 했다.다만, 들어오자마자 수현이 은수에게 다른 여자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담은 갑자기 큰소리로 말했다."뭐라고요, 아빠, 밖에서 무슨 면목 없는 일을 했어요? 아빠 만약 바람을 피우면......"유담이 입을 열자 목소리는 작지 않았고 게다가 모두 허튼소리였다. 은수는 갑자기 급해졌다. 이 자식은 정말 자신의 아빠를 괴롭힐 줄 알았다. 그는 재빨리 가서 유담의 입을 막았다.다른 것은 괜찮은데, 만약 혜정이 들었다면,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노력해서 겨우 받은 점수는 어쩌면 모두 물거품으로 될 지 모른다."엄마가 하는 허튼소리 듣지 마. 난 그녀에게 떳떳하지 못한 그 어떤 일도 한 적이 없어. 그리고 이 일도 그녀가 의심하고 있는 거야."유담은 눈을 부릅뜨고 끊임없이 발버둥쳤지만 그의 힘은 은수와 비교해봤자였다. 그리하여 그는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은 이 부자 두 사람이 너무 웃겨 다가가서 은수더러 손을 놓으라고 했고, 유담은 즉시 그녀의 품에 뛰어들었다."아빠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어. 다만 내가 그를 교육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
수현은 맞은 곳을 손으로 가렸다. 혜정은 힘을 주지 않고 그냥 그녀와 장난쳤지만 그래도 수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안심해요, 엄마,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 엄마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혜정은 응답한 뒤 가방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가져온 후 조수석에 앉았다."우리 먼저 병원에 가요. 연설 씨 어젯밤에 혼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은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수현이 언급하자 그도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수현이 자신이 연설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고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 가보자."은수는 다가와서 수현에에 안전벨트를 매고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업무상의 중요한 일을 지체하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비교적 일찍 일어난 편이었고, 가는 길에 아무런 지장도 없이 곧 병원에 도착했다.수현과 은수는 곧장 병실로 달려갔는데, 문에 들어서자 연설이 창밖을 보고 멍 때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수현은 웃으며 인사를 했다."연설 씨, 좋은 아침이에요, 내가 아침을 좀 챙겨왔는데. 보신탕과 담백한 반찬들이에요. 얼른 좀 먹어봐요, 입맛에 맞는지."연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연설은 사실 입맛이 없었고, 특히 수현이 가져온 음식에 대해 그녀는 더욱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마음속의 반감을 억지로 참으며, 수현의 체면을 구기지 않았다.수현은 그녀의 담담한 태도에 조금 놀랐지만 그녀가 협조하기를 원하는 이상 나쁠 게 없었다. 수현은 서둘러 보온함에 있는 음식을 모두 꺼내 연설 앞에 놓았다.연설은 은수를 바라보았다. "은수 도련님은 식사 했어요? 같이 먹지 않을래요?""오기 전에 먹었어."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연설도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음식을 먹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나 어제 국내에 있는 친척에게 전화를 했어요. 나한테 장시우라고 하는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연설에게 별일 없고 그녀의 마음가짐도 많이 평온해진 것 같아 은수도 안심했다.시간을 보니 회사에 가서 회의를 할 시간이 다 되었기에 은수는 입을 열려 했지만 연설은 오히려 주동적으로 그들에게 중요한 일 그르치지 말로 빨리 회사로 돌아가라고 했다. 연설이 이렇게 친절한 것을 보고 두 사람도 모두 감동했다."그럼 우리 먼저 돌아갈게. 도움이 필요한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안배할게."연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즉시 입을 열었다."은수 도련님, 오늘 점심쯤이면 내 사촌 여동생이 이쪽에 도착할 거예요. 사람을 시켜 그녀를 데리러 갔으면 해서요. 결국 그녀도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길을 잘 모르거든요.""그래, 알았어." 은수는 자연히 이런 사소한 일을 거절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고, 수현과 함께 떠났다.수현은 모처럼 연설과 마음 편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되어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사실 그녀는 여전히 연설을 매우 좋아했다. 그녀는 능력 있는 여자였고, 이런 사람을 보면 수현은 항상 존경했다."앞으로 반찬 챙겨오는 건 좀 귀찮지 않을까. 어머님이 피곤하시면 아예 셰프를 찾아..."은수는 혜정이 고생할까봐 친절하게 다른 제안을 했다."아니에요, 오늘 이것도 엄마가 특별히 가져오라고 당부하셨어요."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은수의 호의를 알겠지만 연설을 승낙한 이상 그녀도 다른 사람을 통해 연설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나중에 알게 되면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으니까.게다가, 연설은 은수를 구하기 해 부상을 입었으니 이 은혜는 비록 몇 끼 반찬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갚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하면 그래도 마음은 좀 편했다."엄마가 말했어요, 연설 씨는 자신의 이 사위의 은인이기 때문에 잘 챙겨줘야 한다고, 나한테도 주의하라고 했어요."사위라는 두 글자에 은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장모님이 드디어 날 사위로 인정한 거야?" 은수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줄곧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이렇게 환하게 웃으니 무
"네, 알겠습니다."윤찬은 즉시 응답했고, 연설의 사촌 동생이 와서 그녀를 돌보는 이상, 윤찬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정오가 되자 윤찬은 직접 공항에 가서 시우를 마중했고, 병원에 데려다 준 뒤 또 병원 부근에 환경이 좋은 아파트를 찾아 지내게 했다.시우는 처음으로 출국했기에 적응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윤찬의 세심한 안배에 아무런 근심도 없었다. 그리고 은수가 특별히 말을 했기에 그녀에게 찾아준 집도 환경이 아주 좋았고 그녀가 대학에 있을 때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비집고 사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시우가 짐을 챙긴 후 윤찬은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병원에 가서 연설이 병상에 있는 것을 보고 시우는 마음이 아파 눈시울이 붉어졌다. 비록 이 사촌 언니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들의 본보기로서 온씨에서 임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능력이 무척 뛰어났기에 가문의 자랑이기도 했다."사촌 언니, 안심하세요. 내가 꼭 잘 돌볼게요. 곧 회복할 거예요."윤찬은 옆에서 시우의 표현을 보았는데, 확실히 연설에 관심을 가진 것을 보고 그도 마음이 놓였다."그럼 너희 자매끼리 얘기 나눠. 난 회사 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볼게."시우는 윤찬을 보내고 나서야 연설의 상황을 물었다.연설은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척추 부근에 총상을 입었는데, 지금 다리에 감각이 없어서 그동안 너에게 부탁 좀 할게.""총상이요? 그럴 리가......"어릴 때부터 온실에서 자란 시우는 총상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누군가가 은수 도련님을 습격했고, 난 도련님을 보호하기 위해서..."연설은 담담하게 말했고 말투에는 약간의 자랑도 있었다.시우는 그녀의 담담한 표정을 보고 더욱 연설을 숭배했다. 이런 일은 남자라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연설처럼 연약한 여자가 총알을 막는다니, 이것은 얼마나 충성스럽고 용감한 사람인가!"그...그럼 은수 도련님은요, 왜 여기 없어요?" 시우는 은수가 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는데,
연설은 곁눈질로 시우의 분노한 표정을 보고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시우는 좀 단순한 사람이라서,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을 보면 틀림없이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을 것이다. 그녀는 나이가 어려서 직설적으로 무슨 말을 하면 은수도 그녀를 탓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은수는 시우가 자신을 돌보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그녀를 쫓아낼 가능성은 더욱 없었다.이렇게 되면 그녀 자신이 말하기 어려운 말이 마침내 누군가가 대신 말해줄 수 있었다.연설은 시우를 한 번 바라보았는데, 비록 그녀가 자신에 대한 숭배를 이용한 셈이지만, 일이 성사된 후 그녀도 이 사촌 여동생을 박대하지 않을 것이다.......은수와 수현은 회사에서 바삐 돌아쳤고 일에 몰두하니 시간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퇴근 시간이 되자 은수는 수현의 문을 두드렸고, 여자의 부드러운 소리를 듣고서야 문을 밀고 들어갔다.문에 들어서자 그는 수현이 참고서 한 무더기 뒤에서 방안을 열심히 고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사실 그는 이미 충분히 일중독이었고 평소에 야근을 한다면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수현은 그보다 더 일에 미칠 줄이야. 그가 시간을 기억하고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도 밥 먹을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수현아, 이미 퇴근 시간이야. 그만 하고 좀 쉬어.""음...알았어요..."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수현의 눈빛은 여전히 앞의 컴퓨터 스크린에 있었고, 옮기려 하지 않았다.은수는 다가가서 그녀의 눈을 가렸다."자, 당신 지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으니 허리와 눈에 부담이 생길 거라고. 빨리 정리하고 퇴근하자. 난 너희들에게 줄 서프라이즈가 있단 말이야."수현은 눈앞이 캄캄했지만 은수의 손바닥에서 익숙한 온도를 느끼며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남자가 말한 서프라이즈에 대해 매우 궁금해했다."그래요, 내가 이것만 보존하고 우리 돌아가요."은수는 손을 내려놓았고, 수현은 서류를 보존한 다음 또 약간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하고서야 일어났다
혜정은 수현도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았다.은수는 차를 몰았고 수현은 조수석에 앉았으며 혜정은 두 녀석을 데리고 뒤에 앉았다.유담은 차에 오르자마자 줄곧 재잘거렸다."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이렇게 수상하다니.""가보면 알겠지, 뭘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유민은 손에 든 책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집에 돌아온 후부터 지금까지 유민도 점차 적응되어 유담과 아주 익숙해졌고, 그의 호들갑스러운 행동에 대해서 심심하면 자주 비웃군 했다."그냥 물어봐도 안 되는 거야......"유담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유민은 갈수록 버릇 없어지고 있었다. 그때 분명 평생 자신의 동생으로 되어 자신을 따르기로 약속했는데.유민은 학교에 다니면서 성적이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유담과 막상막하였고, 또 다른 방면에서도 무척 뛰어났다. 그는 성격이 유담과 달라 매우 침착하고 냉정해서 이 나이의 아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는 적지 않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이런 타입을 매우 좋아해서 수업이 끝나면 몰래 그에게 간식을 주곤 했다.유담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정말 가슴이 아팠다. 유민을 한 번 보니 자신과 엄청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 유담은 오히려 유민이가 인기 많은 이 일을 납득했다.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유담의 얼굴 표정이 변화무쌍한 것을 보고 웃기기만 했다."됐어, 조금 있으면 도착할 테니까 좀 가만히 있어,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그래요, 알았어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자 유담은 가만히 앉아 은수가 차를 몰고 도착하기를 순순히 기다렸다.대략 십여 분이 지나자 차는 참신한 독채 입구에 세워졌다.수현은 바라보더니 갑자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바로 전에 그녀가 설계한 새 집이 아닌가?디자인을 마친 후, 그녀는 남은 일을 은수가 청한 시공일군에게 넘겨주었고, 원래 몇 달이나 걸려야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완성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은수는 그녀가 기뻐하는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