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그들을 데리고 집 전체를 한 번 둘러보았다.두 녀석의 어린이 방은 한 칸으로 설계되었는데, 왜냐하면 그들 두 사람은 평소에 항상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빈 방도 하나 남겨 두었는데 나중에 커서 그들이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싶을 때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었다.그리고 혜정의 방도 특별히 그녀의 나이에 맞는 디자인을 많이 했는데, 전체적인 스타일은 따뜻하고 우아하며, 그녀의 취향에 잘 어울렸다.수현과 은수의 침실은 수현의 생각에 따라 디자인 했기에 간단하지만 적지 않은 작은 디테일이 있었다.몇 사람들은 모두 이 새로운 집에 대해 대단히 만족했고, 특히 뒤뜰에는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다. 비록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사람을 즐겁게 한다.유담과 유민은 물놀이를 가자고 소란을 피웠고, 두 아이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두 녀석은 모두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의외의 사고를 피하기 위해 어른이 함께 있어야 했다.그리하여 이렇게 큰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은수와 혜정 두 사람만 남았다."어떠세요? 만족하시나요?""아주 좋아, 자네도 신경을 많이 썼군." 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지금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모두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은수는 입꼬리를 치켜세웠다."비록 어머님의 마음속에서 저는 여전히 은서보다 못하겠지만, 앞으로 저는 잘 할 거예요. 적어도 은서보다 많이 해서 그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은서를 언급하자 혜정의 눈빛에 그리움이 많아졌다.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은 사실 요즘 은수의 행동을 눈여겨보면서 그녀는 사실 이미 이 사위를 인정했다는 것이다.은서의 일은 확실히 유감스럽지만, 이미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평생 슬픈 과거에 빠질 수 없었다."은서가 하늘에서도 안심할 거야."담담하게 대답한 혜정은 곧 다시 입을 열었다."근데 자네는 언제까지 나를 이렇게 부를 작정이지? 결혼 반지까지 맞췄으니 이제
"우와!"두 아이는 한참 물놀이 하다가 음식을 먹지 않아 모두 배가 고팠기에 무척 배합했다.수현은 그들을 데리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은수는 차를 몰고 그들을 데리고 평소에 자주 가던 그 중식당으로 갔다.은수는 일찍 자리를 예약했는데, 룸에 있지 않고 창가에 있는 자리라 야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았다.......반대편병원도 저녁 시간이 되었고, 시우는 병원 식당의 음식을 보고, 입맛이 별로 없었고, 그녀 자신의 요리 솜씨도 매우 평범해서 만든 음식은 아마 연설도 즐겨 먹지 않을 것이다.시우는 윤찬에게 물어보았고, 윤찬은 전에 자주 가던 중식당을 그녀에게 추천해주며 연설이 좋아하는 몇 가지 음식을 사오라고 했다.연설과 말을 한 후, 시우는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샀고.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 요리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다가 은수가 수현과 두 아이, 그리고 한 중년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들은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시우는 은수가 수현을 무척 부드럽게 대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그녀는 순간 불만이 생겼다. 그녀의 사촌 언니는 그를 위해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그는 오늘 하루 종일 병문안 간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여자를 데리고 나와서 음식을 먹는다니.그리고...수현을 보면서 시우는 그녀가 연설보다 전혀 못하다고 느꼈다. 외모든 기질이든 이 여자는 기껏해야 비교적 예뻐 보이는 미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고 연설처럼 놀라운 미모와 여왕 같은 기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다.그리고 비록 온화해 보이지만 결국은 질투심이 많은 여자였다...시우는 생각할수록 불쾌했지만 연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뜻밖에도 잠시 후 웨이터가 은수 쪽에 요리를 먼저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 순간 시우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마치 다이너마이트처럼 성큼성큼 걸어갔다."이봐요, 그게 무슨 뜻이죠?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뒤에 온 손님에게 음식을 올리는 거냐고요?"웨이터는 은수가
수현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고, 게다가 연설은 환자였기에 그들은 그녀와 먹을 것을 빼앗기가 좀 그랬다.그러므로 사실이 그렇든 아니든 수현은 양보하려 했다."흥, 가식적이긴, 정말 능청스럽군. 분명히 당신이 그가 유리 언니를 방문하지 못하게 한 건데, 그녀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다쳤는지 생각도 안 하는 거예요?온 대표님, 나는 줄곧 당신이 무척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뜻밖에도 한 여자에 의해 휘둘릴 줄은 몰랐네요. 당신이 여기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때, 병원에 당신을 위해 병상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요!"시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전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지 않아 많은 구경꾼들이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두 들을 수 있었다.연설이 온은수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일은 많은 언론에 보도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이런 금전 지상이던 시절에도 이렇게 충성스러운 사람이 있다니, 차라리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라고 감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그러나 지금은 은수가 생명의 은인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오히려 냉담하게 처리한 것 같았고, 심지어 병문안조차 거의 가지 않았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할말을 잃었다. 아무래도 그것은 생명을 구한 은혜인데, 설령 이 사람이 은수라 할지라도 너무 지나친 것 같다.설마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그의 부인이 너무 질투심이 많아서 남편더러 은혜를 갚지 못하게 한 것일까?어느 쪽이든 사람들은 은수와 수현을 의심과 냉담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그래도 그의 생명을 구했는데, 이 여자애의 말을 들어보면, 그 입원한 여자의 친척인 것 같아. 설마 온은수는 정말 그녀를 이대로 무시한 거야?»"어쩌면 돈만 좀 주었을지도 몰라. 결국 온씨의 대표님은 돈이 부족하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나 이럴 때 사람을 돌보지 않고 방문하지 않는 것은 좀 말이 안 되지.""안 갈 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즐기고
수현은 웨이터더러 음식을 싸달라고 부탁한 다음 곧장 아이들에게로 돌아왔다."나 좀 어지러워서 오늘은 돌아가서 좀 쉬고 싶은데. 오늘 우리 돌아가서 먹으면 안 될까?""엄마, 괜찮아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얼른 다가와 작은 손으로 수현의 이마를 만졌다. 정말 좀 뜨거운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방금 물놀이를 하다가 감기에 걸렸을지도 모르니까 우리 빨리 돌아가요."혜정은 고개를 끄덕였고 유민도 수현의 몸에 관심을 돌리면서 항의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몇 사람은 또 즉시 음식을 들고 떠났다.은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수현의 몸을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레스토랑 안의 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시우는 음식을 가지고 병원으로 돌아간 후 연설이 먹기 편하도록 음식을 차려놓았고, 여전히 마음이 좀 떨렸다.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좀 냉정해졌다. 은수도 결국 연설의 상사였으니 비록 자기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만약 은수가 화를 낸다면 재수 없는 사람은 여전히 사촌 언니가 될 것이다.연설은 음식을 먹다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회피하는 눈빛과 이상한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 이 표정은 또 뭐야?""언니, 나......"시우는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연설의 확고한 눈빛은 마치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것 같았다."말해봐, 나한테 말 못할 일이 뭐가 있겠어. 우리는 가족이야. 무슨 일 생기면 나도 널 대신해서 해결할 거야."연설의 말은 시우를 매우 감동시켰다. 그녀는 방금 식당에서 발생한 일을 하나하나 말했다.연설은 듣고 나서 저도 모르게 하느님이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감탄했다. 그녀가 특별히 시우를 찾아온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그러므로 시우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위로하기 시작했다."뭐가 두려운 거야, 네가 틀린 말 했니? 게다가, 넌 나를 위해 불평을 품고 그런 말을 했으니 내가 어떻게 널 탓할 수 있겠어? 너 같은 여
그러나 연설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계속 물건을 부수며 정서가 매우 불안정했다.병실 안의 동정이 너무 커서 의사까지 놀라게 했고, 연설도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제야 서서히 조용해졌다.시우는 놀라서 더 이상 떠나지 못하고 병원의 청소 아줌마를 불러 먼저 이곳의 난장판을 청소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 사람이 나간 뒤 시우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언니, 도대체 왜 그래요? 방금 언니가 전화하는 거 들었는데.... 무슨 걱정거리 있으면 모두 나에게 말해요.""허허, 더 할 말이 뭐가 있다고......"연설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바들바들 떨며 감정을 억누르고 울었다.시우는 마음이 무척 아파 얼른 연설을 안았다."언니, 우리 사이에 못할 말이 어딨다고요. 나에게 말해요.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할 거예요."연설은 잠시 침묵하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내가 돌아온 후, 은수 도련님이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전에 나한테 고백한 남자와 사귀기로 했어. 나는 그가 나를 도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만약 내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헤어지자고 한 거야. 그는 젊은 나이에 이런 여자에게 발목 잡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뭐라고요, 어떻게 이럴 수가..."시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매우 분노했다. 이 남자는 정말 너무 믿음직하지 못하고, 너무 매정했다. 이럴 때 헤어지자고 하는 것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언니, 슬퍼하지 마요. 이런 남자한테 평생을 맡길 가치가 없으니까. 그리고 언니도 좋아질 수 있잖아요. 나중에 회복하면 반드시 예쁘게 그 남자 앞에 나타나 그를 후회하도록 만들어요.""나는 그를 언급하고 싶지 않으니까 좀 쉬게 해줘." 연설은 피곤한 듯 이 말을 마치고 이불로 머리를 가리고 잤다.시우는 감히 방해하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무척 감탄했다. 연설의 인생은 정말 너무
다음날 아침혜정은 일찍 일어나 보신탕을 끓였고, 수현도 그녀의 당부에 따라 직접 물건을 가지고 연설을 방문하러 갔다.병실에 도착하자 시우는 연설에게 밥을 사러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시우의 태도는 좋지 않았다."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에요?""전에 당신 사촌 언니한테 끓여준 보신탕 끓여주기로 약속했거든요. 우리 엄마가 직접 만들어서 아주 건강해요. 장시우 씨도 좀 먹어봐요."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시우는 그녀가 이렇게 호의적이라고 전혀 믿지 않았다."허허, 정말 고생하셔서 난 오히려 못 먹을 거 같네요." 시우는 일부러 높은 소리로 말하며 그녀를 비꼬는 것 같았고 무척 괴상해 보였다.수현은 못 들은 척했지만 이때 연설이 바깥의 소리를 들은 듯 입을 열었다."누구죠?""나에요, 차수현."수현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연설은 매우 "기뻐하며" 그녀더러 들어오라고 했고, 또 시우더러 먼저 밥 먹으러 가라고 했다.시우는 원래 가고 싶지 않았지만, 여기서 수현과 함께 있자니 그녀는 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그냥 떠났다.시우가 간 후, 연설은 수현이 보내온 음식을 먹고 있었다.다 먹은 후 또 수현을 붙잡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연설이 입을 열자 수현은 자연히 거절하기 어려웠고 두 사람은 잡담을 하기 시작했다.이야기를 나누다가 연설은 수현과 은수가 서로 사랑하게 된 경과를 물었다.수현은 망설였다. 그녀는 이런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연설은 계속 요구했다."알려줘요. 나도 한 번 들어보고 싶단 말이에요. 정말 너무 궁금했어요.»연설의 간청에 수현은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끝낸 후 그녀는 또 연설이 전에 말한 남자친구가 생각났다."그럼, 연설 씨 남자친구는요? 연설 씨 보러 왔어요? 그도 시간을 내서 당신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네, 그도 올 거예요......" 연설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시간을 보았다."출근 시간 다 된 것 같은
수현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알 수 없는 미지는 항상 무서운 진실보다 사람을 더 두렵게 만들었다.차가 멈춘 후, 수현은 지폐 두 장을 남긴 다음 즉시 뛰어내려 연설이 있는 병실로 곧장 달려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안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원래 새하얀 침대 시트가 지금 피로 붉게 물들여 유난히 끔찍해 보였다.수현은 마음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설마 연설의 상처가 또 악화되었단 말인가?하지만 그녀의 상처는 총상이고,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릴 리가 없을 텐데...수현은 더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마침 한 간호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인차 달려갔다."이 병실의 환자는요?»"응급실에 있어요!" 간호사가 방향을 가리키자 수현은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다시 몸을 돌려 그쪽으로 달려갔다.응급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시우가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은수와 윤찬도 있었다. 모두의 표정은 매우 무거웠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들 그래요?"수현은 다급하게 물었다."물어볼 낯짝이 있는 거예요? 당신 오늘 밥을 가져다 줄 때, 도대체 우리 언니에게 무슨 말을 한 거예요? 왜 당신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언니는 손목을 베고 자살했냐고요. 난 돌아오자마자 그녀가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어요. 언니는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당신은 왜 아직도 그녀를 가만두려 하지 않는 거냐고요?"시우는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올라 큰 소리로 물었다.수현은 어리둥절했다. 시우의 말이 그녀의 머리속에 들어왔지만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무슨 말을 했냐고?그녀는 단지 연설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었다. 당시 그녀는 엄마가 만든 보신탕이 맛있다고 칭찬했고 그런 짓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수현이 이렇게 멍청한 모습을 보이자 시우는 더욱 분노하여 손을 내밀어 수현의 옷깃을 힘껏 잡았다."여기서 무고한 척하지 마요. 만약 언니에게 무슨 일
"넌 음식을 가져다 준 후 그녀와 그녀의 남자 친구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우리 사이의 일을 물었고요. 난 그녀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수현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애초에 두 사람의 대화를 힘껏 회상했지만 도무지 연설이 자살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멀리 있던 시우는 수현의 말을 듣고 갑자기 크게 울기 시작했다."당신 어쩜 이렇게 악독할 수가 있죠? 우리 언니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다리를 다쳐서 그녀를 버렸는데, 당신은 그녀에게 이런 일을 말하다니. 당신이 온은수 씨와 함께 있어서 매우 행복한 것은 알겠는데, 왜 굳이 언니 앞에서 자랑하려고 하는 거예요? 당신은 도대체 양심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시우가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몸이 떨렸다. 연설의 남자친구가, 그녀를 버렸다고?그래서 자신과 은수와의 감정을 알고 자살을 선택한 것일까?수현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고 심지어 숨이 막히는 느낌까지 들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그녀는 죽어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윤찬은 시우의 말을 듣고 수현을 바라보는 표정에도 원망이 나타났다.전에 수현에 대해 그는 줄곧 존중해왔지만 연설은 그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동생이었고, 그녀가 지금 이렇게 취약한 상황에서 수현은 오히려 그런 말을 하여 연설을 자극했다니.설사 수현이 고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은 이미 벌어졌다."난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난 정말...... 나는......"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무엇을 부인하려 했지만 아무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그 말들은 확실히 그녀가 한 것이고, 연설도 확실히 큰 자극을 받았다.은수는 수현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고 그녀를 위로하려 했지만 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더니 의사가 걸어 나왔다.은수는 먼저 연설의 상황을 보러 갈 수밖에 없었다."의사 선생님, 그녀는 어떻게 됐죠?""그나마 다시 살아난 셈이에요. 그러나, 그녀는 원래 부상을 입어서 매우 허약했고, 또 대출혈이 있었으니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보호자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