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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혜정은 수현도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았다.

은수는 차를 몰았고 수현은 조수석에 앉았으며 혜정은 두 녀석을 데리고 뒤에 앉았다.

유담은 차에 오르자마자 줄곧 재잘거렸다.

"우리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이렇게 수상하다니."

"가보면 알겠지, 뭘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유민은 손에 든 책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집에 돌아온 후부터 지금까지 유민도 점차 적응되어 유담과 아주 익숙해졌고, 그의 호들갑스러운 행동에 대해서 심심하면 자주 비웃군 했다.

"그냥 물어봐도 안 되는 거야......"

유담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유민은 갈수록 버릇 없어지고 있었다. 그때 분명 평생 자신의 동생으로 되어 자신을 따르기로 약속했는데.

유민은 학교에 다니면서 성적이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유담과 막상막하였고, 또 다른 방면에서도 무척 뛰어났다. 그는 성격이 유담과 달라 매우 침착하고 냉정해서 이 나이의 아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는 적지 않은 어린 여자아이들이 이런 타입을 매우 좋아해서 수업이 끝나면 몰래 그에게 간식을 주곤 했다.

유담은 여기까지 생각하자 정말 가슴이 아팠다. 유민을 한 번 보니 자신과 엄청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 유담은 오히려 유민이가 인기 많은 이 일을 납득했다.

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유담의 얼굴 표정이 변화무쌍한 것을 보고 웃기기만 했다.

"됐어, 조금 있으면 도착할 테니까 좀 가만히 있어,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그래요, 알았어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자 유담은 가만히 앉아 은수가 차를 몰고 도착하기를 순순히 기다렸다.

대략 십여 분이 지나자 차는 참신한 독채 입구에 세워졌다.

수현은 바라보더니 갑자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바로 전에 그녀가 설계한 새 집이 아닌가?

디자인을 마친 후, 그녀는 남은 일을 은수가 청한 시공일군에게 넘겨주었고, 원래 몇 달이나 걸려야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완성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은수는 그녀가 기뻐하는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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