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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그녀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갔다. 화려한 차림의 주리가 뒤에서는 이렇게 역겨운 짓을 하고 있을 줄이야.

그렇다면 가능한 빠르게 여자아이의 동생을 구해야 했다. 아니면 정말 큰 화를 불러올지도 몰랐다.

온은수는 윤찬에게 바로 그녀의 동생을 찾으라고 명령했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병을 치료하라고 했다.

온은수의 말에 여자아이는 감동의 눈물을 훔쳤고 그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고 당신들을 모함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흔쾌히 저를 도와주시니 저는......"

차수현이 물끄러미 아이를 쳐다보았다. 겨우 열다섯 열여섯 남짓한 아이가 주리에게 이용당해서 하마터면 나쁜 일을 저지를뻔했다. 그러나 그녀를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그녀에게는 아픈 가족이 있는데.

차수현도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었다. 그러니 차수현은 그녀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본성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건 제가 알 것 같아요. 그런데 나쁜 사람을 만나서 나쁜 길로 걸을 뻔했죠. 여기서 이런 말을 하는 것보다 어서 빨리 동생 만나러 가세요."

차수현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지 마다하지 않고 돕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윤찬을 따라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떠나고 차수현이 온은우과 나우석을 번갈아 보았다.

"이 일에 대해서 다른 계획이 있나요? 제 생각에는 언론공개로 그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이러한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아이를 구렁텅이로 빠트렸는지 몰라요. 이렇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어요."

온은수는 차수현이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그 시절을 떠올린 걸 알아차리고 차수현의 손을 꼭 잡았다.

"이미 적이 되어버린 이상 제대로 갚아줘야겠죠. 철저히 망가뜨려서 다시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해요."

그렇다면 나우석이 찍은 동영상은 잠시 공개를 미뤄야 했다. 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 일망타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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