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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차수현은 아무런 고민의 여지도 없이 나우석을 거절해 버렸다. 이를 본 온은수는 그제서야 경각심을 거둬들이였다. 그는 차수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내가 수현씨를 저지하지 않았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니, 잘 지켜봐요."

"이유요? 혹시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거에요? 어서 말해봐요."

온은수는 이미 수를 꿰고있는듯 늠름하게 말했다. 이런 늠름한 말투에 차수현은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 비밀~!"

그러나 온은수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이에 차수현은 금새 풀이 죽어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뭔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온은수를 보고 얘기했다.

"혹시... 주리한테 미남계를 사용하려는 심보는 아니죠? 오늘같은 일은 두번다시 겪고싶지 않다고요!"

온은수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였다. 그는 단한번도 여성들과 부적당한 관계를 가져본적이 없는 정직한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오늘 처럼 그런 이상한 소리들이 귀에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데 어느 순간 맘속이 근질대는걸 참을수가 없었다.

자기의 남자가 외도를 한다니... 그런 생각들로 그녀는 기분이 완전 바닥이였다.

차수현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언젠간 온은수가 자신을 배신하고 바람피우는 그런 관경들을.

그녀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사랑은 마치 타격에 취약한 유리처럼 자칫 잘못하면 산산조각이 날게 뻔했다. 이저런 생각들을 하노라니 차수현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런 차수현을 민렵하게 포착한 온은수는 아까의 산만한 태도를 거둬들이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나 아무리 공허해도 그정도까지는 아네요. 걱정하지마요. 그딴 별거아닌 일로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요. 난 대표에요, 대표면 대표로서의 자존심이 있는거지!"

온은수는 차수현을 보며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차수현은 다만 묵묵부답으로 듣고만 있을 뿐이였다.

불신의 눈빛이였다. 비록 평시 질투하는 차수현의 모습을 은근히 즐기고 있던 온은수였지만 이런 불신의 눈빛은 결코 질투와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이런 불신들이 쌓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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