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완전히 혼란스러웠고, 누군가가 발견하고 반응할 때까지, 주리는 이미 총을 꺼내고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온은수에게 총을 쏘았다.차수현은 방금 주리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빨리 발견했다.총이 온은수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생각할 시간도 없이 본능적으로 달려가 온은수를 밀쳤다.온은수는 차수현에게 밀려나서 다치지 않았지만, 차수현은 어깨에 총을 맞았다.차수현이 헉 하고 소리를 내자, 온은수는 서둘러 손을 내밀어 그녀를 붙잡았다."괜찮아?"온은수는 조금 후회되웠다. 이 연회가 시작하기 전에 검사를 했고, 아무도 이런 위험한 무기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리가 총을 숨겨두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런 곳에서 총을 쏘는 것은, 그녀가 이미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만약 소동이 일어나면, 비극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렸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은, 주리가 이렇게 어리석고 미친 수단을 선택하여 그를 대응할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는 서둘러 차수현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그녀의 상처를 확인하려 했다.하지만 주리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그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용해 몇 발 더 쏘았다.그러나,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번에는 차수현과 온은수 두 사람을 맞추지 못하고, 대신 몇몇 무고한 행인들이 다쳤다.이런 갑작스럽운 총소리는 원래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던 회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아무도 헛되이 총을 맞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평소의 이미지를 버리고 목숨을 걸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그러나, 뛰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질서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더욱이 다친 사람들은 아무도 돌보지 않고, 계속해서 구조를 외치고 있어, 시끄러운 소리는 마치 사람의 귀막을 뚫을 것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 주리가 미쳐버린 것 같아, 이러면 안 되는데?”차수현은 손으로 어깨의 상처를 붙잡고 있었고,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아픈
온은수는 앞에 있는 연설을 바라보며 끄덕였다."오랜만이네."차수현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깔끔한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고, 그녀의 옷차림은 널찍하고 캐주얼했다.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녀의 뛰어난 외모였다.현장의 이들과 비교해보면, 그녀는 오히려 몇 배 더 활기찬 매력을 더하고 있었다.게다가 방금 그녀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차수현은 그녀를 매우 존경했다.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온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차수현의 상처를 바라보았다."나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야 해. 너와 윤찬이가 여기를 처리하고, 무슨 말이 있으면, 돌아와서 하지."그녀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왔으니 이 일은 그녀와 윤찬에게 맡길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온은수는 그녀와 더 이상 인사를 나누려는 생각이 없었고, 차수현을 데리고 현장을 떠나려 했다.연설은 그 상황을 보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그녀는 일부러 인사를 하러 왔고, 모두가 그녀가 온은수의 부하라는 것을 알게 하려 했다.온은수가 여기에 머물러서 사람들의 감정을 달래고, 그들에게 더 큰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하면, 그의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온은수는 이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그저 그의 품에 있는 여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다.‘이런 일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부하에게 맡기면 되는 것 아닌가?’"나는 다른 사람들도 데려왔어요. 그들이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게 하고, 당신이 여기에 남을 수 있다면…….”"필요 없어, 네가 무슨 생각인지 알아. 하지만, 그녀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온은수는 연설의 말을 끊고, 바로 차수현을 데리고 떠났다.연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가 차수현을 남에게 맡기고, 이 사람들의 눈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그녀를 버리는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온은수는 차수현을 데리고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연설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이 점점 어두
이 감정은 은수의 마음을 녹이고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잠시 후에야 남자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었다. 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병원에 데려다주어야 했다.차에 앉자 수현은 긴장돼 팽팽하던 신경이 서서히 이완되어 원래 아프지 않았던 상처는 오히려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그러나 수현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소리를 내지 않았고 호흡만 많이 빨라졌다.은수 이를 눈치챈 후, 수현의 창백한 안색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졌고, 즉시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그녀의 통증을 늦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아파?”은수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저었고, 그녀의 무기력한 모습에 남자의 미간은 더 찌푸려졌다. “나는 괜찮아,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수현은 은수가 초조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그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말을 돌렸다.“방금 그 여자, 그분과 잘 아는 사이야? 너무 급하게 가느라 소개도 받지 못했어.”“그녀의 가족이 이전에 아버지의 수하였는데, 뜻밖의 죽음으로 모씨 가족이 그녀를 입양하게 되어서 나와 함께 자랐지만, 몇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외국에서 유학을 해 나도 못 본 지 오래됐어.”“어? 그럼 죽마고우야?”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훑어보았다.은수는 그녀가 오해할까 봐 재빨리 해명했다.“그녀가 어쩌다 왔는지 모르겠는데, 윤찬이 내 위치를 알려 준 것 같아.”남자가 조급해하며 당황하여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웃었다.“나도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런 의미 없이 말한 거야. 만약 그녀가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몰라, 그녀에게 감사해야 해.”수현이 헛된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 돌렸다.“보아하니, 그녀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은가 보다?”“그녀가 우리를 구해줬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감사해야지.”은수는 고민하다 말했다.“그럼 그동안 그녀를 남겨두면 어떨까? 주리는 비록 정체가 들통났지만 현지에서의 그의 세력은 그다지
수현은 이미 잠들었고 은수는 그녀를 깨울까 봐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연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연결된 후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쪽 일은 이미 처리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고마워, 너도 오늘 금방 도착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은수의 관심을 받자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던 연설의 얼굴에서 온기가 더해졌다.“그럼 내일 시간 괜찮죠? 오랫동안 보지도 못했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줘요.”이 말을 하면서도 연설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포커 페이스 속에 숨겨진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은수는 이 말을 듣자 며칠 더 안정을 취해야 하는 수현이가 생각났고 별다른 반전 없이 수현의 곁을 지킬 것을 선택했다.“아직 일이 좀 남아있어서 며칠 후에 내가 거하게 한 통 쏠게. 뭐 먹고 싶은지 윤찬이랑 얘기해봐. 걔가 네가 돌아온단 소식 들으면 엄청 좋아할 거야. 이제 다 같이 한번 모이자고.”이 말을 듣자 연설의 얼굴에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연설은 당연히 밥 한 끼 먹겠다고 은수보고 밥 사달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은수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그랬다.“수현 씨가 다쳐서 그래요?”연설은 참지 못하고 은수랑 물었다. 그리곤 곧바로 쓴웃음을 지었다. 연설은 은수가 다른 사람이 그의 생각을 알려고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거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이렇게 물어본 것도 어쩌면 선을 넘은 것일 수도 있었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수현 씨 쾌유를 빌어요.”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인사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긴 후 윤찬이 다가왔다.“왜 그래, 네 표정이 별로 기뻐하지 않는 걸 보니, 대표님이 시간이 없나 보지? 아니면 내가 먼저 밥 한 끼 사줄게. 네가 돌아온 기념으로.”윤찬과 연설은 안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아주 친한 친구로 되었다.연설은 사실 밥 먹을 기분이 별로 없다. 수현은 연설이 예전에 짐작했던 은수의 미래 배우자 이미지랑
연설은 여직껏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외국에서 몰래 숨어 살았다. 온은수와 멀리 떨어져 지내려니 연설은 억울하기만 했다.이럴줄 알았으면 한번 용기내여 시도해 보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예전의 온은수는 그 어떤 여자와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유독 연설과는 몇마디씩 주고받군 했다.때마침 연설의 전화가 울렸다. 국내에 있는 임미자 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연설아, 어떻게 됐어? 온은수는 만난거니?”온은수가 국외에 머무른다는 소식을 임미자가 알려주었다. 임미자는 연설이 국외로 오는걸 적극 지지했다.요즘 온진수가 병원에서 계속 진료를 받고 설상가상으로 온은서도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는 바람에 온명수는 폴싹 늙었다.하여 온은수가 뭘 하든 온명수는 상관하려 하지 않았다. 온씨 가문이 온은수 손에서 망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임미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온은수를 대신할 적절한 사람이 없었다.임미자가 눈 여겨보았던 며느리들 중에 사기군 아니면 말썽꾸러기들이라 여간 골치가 아픈것이 아니었다.마침 연설이 온은수를 보러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사의 소개로 임미자는 연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연설의 부모님 역시 온명수의 충성심에 불타오르는 사람이고 연설 역시 지극한 충성심을 표시했는지라 임미자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비록 평범한 집안의 여자아이지만 능력 있는 여자애였다. 온은수 곁에서 죽마고우의 신분으로 온은수의 마음을 돌리게 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었다.“사모님, 저 이미 온 도련님을 찾아뵈였어요. 이쪽 일은 아주 잘 마무리되었으니 걱정할 필요 없으세요.”연설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내가 말했었잖니, 사모님이라 부를 필요 없다고. 큰 어머니라 부르면 돼. 은수랑 어렸을적부터 같이 자란 사이인데 격식 차릴 필요 없어.”이 말을 들은 연설은 마음이 따뜻했다. 마치 인정받는 느낌이었다.말을 마친 임미자는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연설이 다급히 물었다.“큰 어머니, 기분 나쁘신 일 있으세요?”“기분 나쁜 일이라기보다는……. 연설아
“그 여자를 대신해 좋은 말 할 필요 없어. 내가 차수현을 처음 안것도 아니고 차수현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것 같니?”“큰 어머니, 차수현 씨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게 아닌가요?”임미자가 차수현을 대하는 태도에 연설은 기분이 좋았다.연설은 비록 차수현에 대해 의견이 많았지만 필경 지금은 차수현이 온은수와 결혼할 사이이니 뭘 하려해도 심리상의 부담감을 입어야 했다. 외간녀가 되는 일은 수치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온은수의 어머니가 자신을 지지해준다면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오해는 무슨, 도움이 되진 못할 망정 은수랑 결혼준비를 진행하면서도 온은서와 엮이고 떠난 후엔 또 은수 찾으러 오고, 두 남자사이에서 꼬리 치면서 다니지 않니, 온은서가 그 여자때문에 죽을뻔 했어.”연설이 대답하지 않자 임미자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온은수가 너같은 여자애를 찾는다면 난 한시름 놓을것 같아.”연설은 핸드폰을 꽉 부여쥐었다. 임미자가 말을 터놓고 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 다 상대방의 뜻을 알수 짐작할수 있었다.“큰 어머니, 저 사실 온 도련님을 좋아한지 꽤 오래되었어요. 예전엔 제가 온 도련님한테 맞는 짝이 아니라 생각되어 국외에 피신해 있었던 거에요. 나 자신이 충동적인 감정으로 섣뿔리 행동하면 친구도 못할가봐서요.”이 말을 들은 임미자는 연설이 기특하기만 했다.여자아이는 자신의 가정사를 생각해 온은수의 앞길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연설의 집안이 온은수의 사업의 디딤돌이 될수는 없었지만 연설은 능력이 뛰어난 아이었다. 차수현보다 백배천배는 나은 아이었다.“너만 동의한다면 난 널 적극적으로 밀어줄 셈이야. 네가 보았다싶이 차수현은 온은수를 돕지는 못할 망정 온은수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너랑 은수는 죽마고우이기도 하니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임미자의 말에 연설의 머뭇거림은 완전히 사라졌다.연설은 온은수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주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이건 두 사람의 다년간의 감정뿐
"깼어? 움직이지 마."온은수는 정신을 차렸지만, 차수현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옆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인기척을 느끼고 그녀를 일으켰다."어깨 다친 거 잊었어?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으니까 움직이지 마."차수현은 그제야 생각났다. 금방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정신이 조금 흐리멍덩했다."괜찮아요."온은수는 차수현의 어깨에 감긴 붕대를 살펴보더니 피가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긴장한 남자의 모습에 차수현은 웃음이 나왔다. 그가 다쳤을 때는 이것보다 몇 배나 심각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조심하지 않고 멀쩡한 사람처럼 밖을 돌아다니곤 했다.하지만 온은수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걸 보니 차수현의 마음이 따뜻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의 상처를 확인하게 얌전히 있었다.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차수현은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참, 주리는 어떻게 됐어요? 결과 나왔어요?"어제 너무 급하게 가버렸고 수술을 마친 후 바로 잠이 들어서 차수현은 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총상을 입은 사람 말고 인파에 밀려 다친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심각하진 않았어. 주리는 경찰한테 체포됐지만 결과는 아직이야."국내와는 다르게 여기서 총을 소지하는 건 합법이었다. 하지만 총상을 입은 사람이 있으니, 주리한테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여자의 능력으로 감옥까지 가진 않겠지만 오랫동안 유지한 이미지는 철저하게 망가진 셈이었다.게다가 웬델의 미움을 샀으니, 주리가 다른 회사랑 합작할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다시 일어서는 것조차 어려워질 테니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다니 차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 여자아이는요? 가족을 데리고 떠났어요?"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있는 차수현의 모습에 온은수는 기분이 착잡했다."이미 다 말해 놨어. 걔 엄마도 입원했고. 그리고 웬델도 이 일을 자기 부인한테 말했는데 그 사람들을 도와줄 돈을 기부하겠대."이 말을 들은 차수현은 긴장하던 마음을
남자의 말에 차수현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 그녀는 지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남자가 오해할 만한 말을 해서 그녀가 잘 못 생각한 거였다."일부로 그런 거잖아요……."차수현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전혀 기세 있어 보이지 않았다.온은수는 그녀를 계속 놀리고 싶었지만, 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아마 차수현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간호사가 온 모양이었다.온은수는 지체하지 않고 몸을 바로 앉으며 덤덤하게 말했다."들어오세요."하지만 들어온 건 간호사가 아니라 연설이었다.연설을 보자, 온은수와 차수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반면 연설의 표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도시락을 들고 걸어왔다."수현 씨가 다쳤다고 들었어요. 어제 시간이 없어서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지 못했네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먹을 거를 좀 가져왔어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자 조금 쑥스러워졌다. 그녀는 연설이 이렇게 친절한 태도로 자기를 대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그래서 조금 어쩔 바 몰라 하며 대답했다."번거롭게 뭘 가져오세요…….""아니에요. 그냥 한 거예요."연설은 도시락을 내려놓고 안에 담긴 음식을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잘 끓여진 삼계탕과 담백한 채소볶음에 고기반찬까지 들어있었다.보기에는 아주 간단한 가정식 반찬이었지만 사람을 군침 돌게 할 만큼 먹음직스러웠다. 절대로 연설이 말한 것처럼 그냥 한 게 아니었다.가정식 반찬이란 게 사실 간단해 보이지만 맛있게 하려면 쉽지 않았다. 이 몇 가지 음식을 하는 데 힘을 꽤 들였을 것이다.그에 차수현은 조금 난처해했다. 그녀는 신세를 지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연설은 그녀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도리어 자기한테 밥을 해줬으니…….차수현의 생각이라도 읽은 듯 온은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 잘 먹을게. 수고했어. 수현아, 식기 전에 얼른 먹자. 남의 마음을 저버리지 말고."남이라는 말에 연설의 눈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