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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이 감정은 은수의 마음을 녹이고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

잠시 후에야 남자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었다. 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병원에 데려다주어야 했다.

차에 앉자 수현은 긴장돼 팽팽하던 신경이 서서히 이완되어 원래 아프지 않았던 상처는 오히려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현은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소리를 내지 않았고 호흡만 많이 빨라졌다.

은수 이를 눈치챈 후, 수현의 창백한 안색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졌고, 즉시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그녀의 통증을 늦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파?”

은수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저었고, 그녀의 무기력한 모습에 남자의 미간은 더 찌푸려졌다.

“나는 괜찮아,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수현은 은수가 초조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그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말을 돌렸다.

“방금 그 여자, 그분과 잘 아는 사이야? 너무 급하게 가느라 소개도 받지 못했어.”

“그녀의 가족이 이전에 아버지의 수하였는데, 뜻밖의 죽음으로 모씨 가족이 그녀를 입양하게 되어서 나와 함께 자랐지만, 몇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외국에서 유학을 해 나도 못 본 지 오래됐어.”

“어? 그럼 죽마고우야?”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훑어보았다.

은수는 그녀가 오해할까 봐 재빨리 해명했다.

“그녀가 어쩌다 왔는지 모르겠는데, 윤찬이 내 위치를 알려 준 것 같아.”

남자가 조급해하며 당황하여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웃었다.

“나도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런 의미 없이 말한 거야. 만약 그녀가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몰라, 그녀에게 감사해야 해.”

수현이 헛된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 돌렸다.

“보아하니, 그녀에 대한 인상이 나쁘지 않은가 보다?”

“그녀가 우리를 구해줬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감사해야지.”

은수는 고민하다 말했다.

“그럼 그동안 그녀를 남겨두면 어떨까? 주리는 비록 정체가 들통났지만 현지에서의 그의 세력은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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