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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수현은 이미 잠들었고 은수는 그녀를 깨울까 봐 재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연설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연결된 후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쪽 일은 이미 처리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고마워, 너도 오늘 금방 도착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마.”

은수의 관심을 받자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던 연설의 얼굴에서 온기가 더해졌다.

“그럼 내일 시간 괜찮죠? 오랫동안 보지도 못했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줘요.”

이 말을 하면서도 연설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지만 포커 페이스 속에 숨겨진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은수는 이 말을 듣자 며칠 더 안정을 취해야 하는 수현이가 생각났고 별다른 반전 없이 수현의 곁을 지킬 것을 선택했다.

“아직 일이 좀 남아있어서 며칠 후에 내가 거하게 한 통 쏠게. 뭐 먹고 싶은지 윤찬이랑 얘기해봐. 걔가 네가 돌아온단 소식 들으면 엄청 좋아할 거야. 이제 다 같이 한번 모이자고.”

이 말을 듣자 연설의 얼굴에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연설은 당연히 밥 한 끼 먹겠다고 은수보고 밥 사달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은수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그랬다.

“수현 씨가 다쳐서 그래요?”

연설은 참지 못하고 은수랑 물었다. 그리곤 곧바로 쓴웃음을 지었다. 연설은 은수가 다른 사람이 그의 생각을 알려고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거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이렇게 물어본 것도 어쩌면 선을 넘은 것일 수도 있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수현 씨 쾌유를 빌어요.”

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인사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긴 후 윤찬이 다가왔다.

“왜 그래, 네 표정이 별로 기뻐하지 않는 걸 보니, 대표님이 시간이 없나 보지? 아니면 내가 먼저 밥 한 끼 사줄게. 네가 돌아온 기념으로.”

윤찬과 연설은 안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아주 친한 친구로 되었다.

연설은 사실 밥 먹을 기분이 별로 없다. 수현은 연설이 예전에 짐작했던 은수의 미래 배우자 이미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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