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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쯧, 정말 소름 끼치는군."

남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온은수를 쳐다보았다.

"온은수씨, 저 여자는 제 입을 막으려는 계획인 듯 싶은데, 우리가 거래 하는 게 어때요? 제가 가진 걸 전부 넘길 테니 제 목숨만 책임져 주세요."

온은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주리 그 여자는 절대 이대로 그만둘 사람이 아니었으니 처참히 무너뜨리는 게 나은 편일지도 몰랐다. 다시 다른 사람을 괴롭힐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그렇게 하도록 하죠."

온은수가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찬이 사람 몇 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 사람들은 모두 몸이 우람지고 허리에는 무기까지 소지한 사내들이었다. 주리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더니 그녀는 결국 씩씩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

주리가 떠나는 걸 확인한 남자가 드디어 숨을 돌렸다. 그는 핸드폰을 온은수에게 건네며 말했다.

"안에 든 동영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순순히 넘겨드릴게요."

온은수가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확실히 쓸모가 컸다. 그는 윤찬을 불러와 동영상을 복사하라고 시켰다. 그리고 주리네 가문과 연관이 없는 매체를 통해 바로 공개시키라고 말을 덧붙였다.

차수현은 낯선 이 남자를 호기심이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당신 덕분에 증거를 확보했어요. 동영상이 아니었다면 주리는 대수롭지 않게 앞으로도 이런 짓을 계속했을 거예요."

남자는 차수현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를 기억하지 못하나 봅니다. 다시 인사 올리죠. 저는 나우석이라고합니다. 전에 주차장에서 만나 뵌 적이 있었죠."

온은수와 차수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날 한 사람이 그들에게 주리를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설마 이 남자가 바로 그때 그 사람?

"그게 바로 당신이었군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차수현이 감격스러워하며 손을 내밀었다.

"저는 차수현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우석이 손을 내밀어 악수하려고 했으나 온은우가 갑자기 둘 사이로 끼어드는 바람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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