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0화

“이런 일은 모두 처음에는 생소하다가도 차차 익숙해지는 거야. 게다가 우리 딸이 남보다 못할 거 뭐 있어?”

온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충고했다. 차수현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자 그녀는 왠지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다.

과거의 그녀도 주위의 모든 게 두려웠었다. 특히 처음에 아무것도 없고 가난한 차씨가문에 들어가 자존심 강한 차한명을 남편으로 모셔야 했을 때도 그녀는 일부러 강한 척 뻔뻔하게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며 교우관계를 넓혔고 처음으로 목돈을 벌었고 또 차츰 사업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렸다.

차수현은 그때의 그녀에 비하면 모자랄 것 하나 없다. 심지어 더욱 좋은 교육을 받은 데다 인생 경험도 더 많다. 하지만 그저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온은수와 결혼한 이상 이런 사교활동은 피할 수 없다.

온은수 같은 사람이 파티에 참석한다면 모든 사람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게 뻔하다. 하지만 차수현이 그와 함께 참석하지 않는다면 꿍꿍이가 있는 여자들은 기회를 틈타 그에게 달라붙을 거다.

온헤정은 그런 상황이 닥치는 걸 원치 않기에 자기의 딸이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용감하게 상황에 직면하기를 바랐다.

“모르는 거 있으면 이 엄마가 가르쳐주마. 나도 왕년에 비즈니스 때문에 파티에 많이 참석했었어.”

온혜정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차수현도 피식 웃었다.

‘엄마의 이러한 모습을 보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사교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니네.’

“그럼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시겠어요? 밖에 나가 엄마 얼굴에 먹칠하면 안 되잖아요.”

차수현은 온혜정의 팔짱을 끼며 애교부렸다.

…….

그다음 며칠 동안은 잔잔하고 무사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덧 파티 당일이 다가왔다. 온은수는 일찌감치 차수현에게 전화해 그녀를 스타일링 숍으로 데려갈 의사를 밝혔다.

“가 봐.”

온혜정은 차수현이 충분히 잘 배웠다고 여겼기에 다른 명문가 규수들보다 절대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차수현이 차에 오르자 온은수는 그녀를 데리고 그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