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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비록 주리가 주절주절 해명을 하긴 했지만 온은수는 그녀의 말을 별로 믿지 않았다.

한 켠에 서 있던 차수현 또한 그 말들을 별로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주리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겉으로만 봐도 주리는 심상치 않은 사람이란 것을 눈치 챈 차수현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온은수의 대계에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온은수가 따지려던 순간에도, 그녀는 오히려 그를 말리면서 입모양으로 작게 말했다. 됐어, 그럴 필요 없어.

그러자 온은수는 손으로 차수현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사실 이번 연회는 그가 주동적으로 차수현을 데리고 온 것이다. 데리고 온 목적은, 그의 곁에는 이젠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차수현은 정말로 명실상부한 부인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차수현이 그 누구에게도 무시 당하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방금 레이나가 한 말, 그게 대체 무슨 말인지, 주리 씨는 잘 알고 있을거라고 믿어요.뭔가 감추고 있는 사실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럼 더이상 난감하게 캐묻지 않을게요. 오늘 이 만찬, 전 참여하지 않을게요.”

온은수의 한 마디로 인해, 주리의 얼굴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차수현을 데리고 저벅저벅 걸어나가는 온은수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리는 화가 나서 하마트면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깨뜨릴 뻔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꺼낸 주리는 더이상 온은수와는 관계가 깊어질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이 사실을 사람들이 알면 그녀를 비웃을 것 같았다.

심지어 온은수 이 남자는 굳이 차수현 앞에서 자신을 짓밟으며 허튼 생각하지 말라고경고까지 하였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만 받으며 살아온 주리는 갑작스레 다가온 이런 충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온은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주리의 자존심을 제대로 짓밟았다. 특히나 차수현에게는 제대로 한방 보여주었다.

주리는 여태 차수현처럼 이렇게 조신하고 상냥한 여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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