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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군거리면서 질책을 하자 억울했던 레이나는 참다 못해 울먹거리는 눈빛으로 저 멀리에서 강 건너 불 구경하던 주리를 바라보았다.

이때 은수 또한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러자 은수와 주리 둘은 순간 눈이 마주쳤다.

주리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라 속으로 레이나를 욕하기 시작했다. 정말 바보가 따로 없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날 물에 빠뜨릴 생각을 해?

멍청하기 그지 없는 저 여자 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어.

주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은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걸어왔다.

비록 주위는 엄청 떠들썩하고 시끄러웠지만, 주리는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여전히 우아한 품위를 유지했다.

그런 주리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천천히 입을 다물었다.

한편 레이나는 회의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바로 주리의 사촌 여동생이라는 각별한 관계를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다. 아니면 아예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은 신분의 그녀를 그 누구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다들 주리가 직접 이 얘기를 꺼내기를 바랬다.

이때 주리는 레이나를 흘깃 보았다.

"이 친구는 저의 먼 사촌 여동생이긴 해요. 여기에 와서 세상을 좀 알아가라고 좋은 마음으로 제가 데리고 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킬 줄은 저도 몰랐네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제 성격에 대해서 잘 아시잖아요. 이번 일에 대해서 함부로 소문을 퍼뜨리는 분이 계신다면 저 절대 가만 안있을겁니다. 얼른 누가 와서 얘 좀 끌어내!”

더이상 레이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던 그녀는, 레이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레이나는 눈을 부릅뜬 채 크게 놀랐다. 대체 왜 이렇게 무자비한거야, 혹시 온은수 그 남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이러는건가? 근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거냐고.

......

레이나가 반박할 새도 없이 몇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앞으로 나가 레이나를 쫓아내려 했다. 주리의 단호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던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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