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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멀리서 CCTV를 통해 차수현의 표정을 보던 주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전에 자신 앞에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았던 그녀에게, 그녀의 남자가 어떻게 배신하는지 직접 보여줄 것이다.

이런 수모를 참을 여자는 없다. 차수현도 틀림없이 크게 소란을 피울 것이다. 주리는 이미 기자를 불러 놓았고, 안에서 싸우기만 하면 빠르게 스캔들을 퍼트릴 작정이었다.

그러면 온은수의 모범적인 남편 이미지도 무너지겠지.

온 씨 가문의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표의 이미지가 구겨지면 회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게 분명하다.

그 때, 차수현이 애가 타며 문을 두드리자 마침내 방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온은수가 문을 열러 온 걸까? 아니면 다른 여자가?

차수현의 마음은 사형당하기를 기다리는 죄수처럼 예측할 수 없는 불안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문이 갑자기 열리며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끌려 들어갔다.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던 차수현의 입을 온은수가 막았다.

“소리 지르지 마요, 나예요.”

그의 품에 기대어 심장박동 소리를 느끼며 차수현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주리가 내 술에 약을 탔는데, 내가 안 넘어갔어요. 당신까지 불러올 줄은 몰랐는데… 마침 잘 됐네요. 우리도 계략을 세워 봐요. 내가 당신을 놓아줄 테니 일단 아무 소리도 내지 마요. 상대쪽을 놀라게 해서 일을 그르치면 안 되니까.”

눈을 깜박이던 차수현은 온은수의 말을 믿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의 몸에서 다른 여자의 냄새도 나지 않았고, 이 방 자체에도 그런 수상한 기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전화는 오해였을 것이다.

차수현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걸 본 온은수는 손을 놓았고, 마침내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신 그녀가 그제서야 한 쪽 구석에 누워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그 여자는 손과 발이 모두 침대시트로 묶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게 누구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차수현이 멍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방금 받은 전화에서 너와 어떤 여자가… 그게 이 여자야?”

“이 여자는 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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