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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처음부터 이런 계획이었던 거였어요?”

온은수는 차갑게 말했다.

그제서야 취재진의 포위망을 뚫고 돌아온 주리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건,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대표님, 이게 무슨 짓이예요? 이 여자애한테 손을 댄 것도 모자라 이젠 이렇게 납치까지 하는 거예요? 일부러 상처를 주는 거잖아요, 지금.”

주리도 세상 물정을 알만큼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온은수에게 전부 뒤집어씌우기로 결심했다.

“괜한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하지 마세요.”

차수현은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도저히 주리를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없었다. 분명 마음속으로는 남을 해칠 궁리만 하면서 그 여자애를 위해 나서는 척, 정의로운 척 하다니… 보기만해도 구역질이 났다.

“수현 씨, 전 당신이 시시비비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당신 애인은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다른 여자에게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는데, 당신은 알고도 모른 척 애인을 감싸주다니… 정말 너무 실망이에요.”

주리는 차수현이 온은수를 위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자신이 되려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었다.

다행히 그녀는 이미 그 여자아이와 말을 맞춘 상태였다. 그 아이의 몸이 성치 않은 동생이 아직 그녀 손바닥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온은수가 그 여자아이에게 손을 댄 거라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설령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모든 책임을 온은수에게 전부 떠넘길 수 있었다.

“일단 또 다른 사건 당사자의 말도 들어봐야죠. 무작정 온은수 씨 한쪽 말만 들을 수는 없어요.”

주리는 위협적인 눈빛으로 여자아이를 쳐다봤다.

꽁꽁 묶여있는 여자아이의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그녀는 아직도 중병을 앓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어둠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은 이내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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