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는 말할수록 마음속에서 부끄러움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도 원래는 남들처럼 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여자아이었는데 갑자기 동생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진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길로 접어든 것이었다.그녀는 주리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저 차수현이 자신을 속인 것이 아니기만 간절히 바랐다. 게다가 그녀가 동생의 일까지 들춰내는 바람에 주리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너…”주리는 그 여자아이가 자신이 한 일을 전부 털어놓자 당황해 안절부절못했다. 주변에 있던 주리가 요청한 기자들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고 대충 무슨 일인지 속으로 깨달았다. 하지만 하나 둘씩 주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기세가 수그러지고 말았다.그들은 자칫하면 유용한 뉴스를 얻어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리의 미움까지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여기에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때로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너무 많은 진실을 알고 있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니다. 기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더 이상 주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곧 너도나도 자리를 떠났다.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고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그냥 이렇게 가시는 거예요? 조금 전까지 그 정의롭고 당당한 태도로 진실을 폭로하려고 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간거죠? 소위말하는 기자들의 직업 윤리도 그저 보여주기 식인가요?”차수현의 말에 기자들의 얼굴빛은 금세 어두워졌다. 하지만 마땅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들은 주리와 오랜 시간 함께 일했기 때문에 나서야 할 때와 굳이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속은 내키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기자들이 떠난 후, 떠들썩했던 방은 금세 조용해졌다. 주리 역시 점차 평정심을 되찾고 온은수를 담담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이번에는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이렇게 운이 좋으시지 않을 겁니다.”말을
"쯧, 정말 소름 끼치는군."남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온은수를 쳐다보았다."온은수씨, 저 여자는 제 입을 막으려는 계획인 듯 싶은데, 우리가 거래 하는 게 어때요? 제가 가진 걸 전부 넘길 테니 제 목숨만 책임져 주세요."온은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 나쁘지 않은 장사였다. 주리 그 여자는 절대 이대로 그만둘 사람이 아니었으니 처참히 무너뜨리는 게 나은 편일지도 몰랐다. 다시 다른 사람을 괴롭힐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그렇게 하도록 하죠."온은수가 대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찬이 사람 몇 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 사람들은 모두 몸이 우람지고 허리에는 무기까지 소지한 사내들이었다. 주리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더니 그녀는 결국 씩씩거리며 떠날 수밖에 없었다.주리가 떠나는 걸 확인한 남자가 드디어 숨을 돌렸다. 그는 핸드폰을 온은수에게 건네며 말했다."안에 든 동영상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순순히 넘겨드릴게요."온은수가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확실히 쓸모가 컸다. 그는 윤찬을 불러와 동영상을 복사하라고 시켰다. 그리고 주리네 가문과 연관이 없는 매체를 통해 바로 공개시키라고 말을 덧붙였다.차수현은 낯선 이 남자를 호기심이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았다."당신 덕분에 증거를 확보했어요. 동영상이 아니었다면 주리는 대수롭지 않게 앞으로도 이런 짓을 계속했을 거예요."남자는 차수현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저를 기억하지 못하나 봅니다. 다시 인사 올리죠. 저는 나우석이라고합니다. 전에 주차장에서 만나 뵌 적이 있었죠."온은수와 차수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날 한 사람이 그들에게 주리를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있었다. 설마 이 남자가 바로 그때 그 사람?"그게 바로 당신이었군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차수현이 감격스러워하며 손을 내밀었다."저는 차수현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나우석이 손을 내밀어 악수하려고 했으나 온은우가 갑자기 둘 사이로 끼어드는 바람에 두
그녀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갔다. 화려한 차림의 주리가 뒤에서는 이렇게 역겨운 짓을 하고 있을 줄이야.그렇다면 가능한 빠르게 여자아이의 동생을 구해야 했다. 아니면 정말 큰 화를 불러올지도 몰랐다.온은수는 윤찬에게 바로 그녀의 동생을 찾으라고 명령했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병을 치료하라고 했다.온은수의 말에 여자아이는 감동의 눈물을 훔쳤고 그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고 당신들을 모함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흔쾌히 저를 도와주시니 저는......"차수현이 물끄러미 아이를 쳐다보았다. 겨우 열다섯 열여섯 남짓한 아이가 주리에게 이용당해서 하마터면 나쁜 일을 저지를뻔했다. 그러나 그녀를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그녀에게는 아픈 가족이 있는데.차수현도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었다. 그러니 차수현은 그녀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본성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건 제가 알 것 같아요. 그런데 나쁜 사람을 만나서 나쁜 길로 걸을 뻔했죠. 여기서 이런 말을 하는 것보다 어서 빨리 동생 만나러 가세요."차수현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지 마다하지 않고 돕겠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윤찬을 따라 자리를 떠났다.그녀가 떠나고 차수현이 온은우과 나우석을 번갈아 보았다."이 일에 대해서 다른 계획이 있나요? 제 생각에는 언론공개로 그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이러한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아이를 구렁텅이로 빠트렸는지 몰라요. 이렇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어요."온은수는 차수현이 자신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그 시절을 떠올린 걸 알아차리고 차수현의 손을 꼭 잡았다."이미 적이 되어버린 이상 제대로 갚아줘야겠죠. 철저히 망가뜨려서 다시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해요."그렇다면 나우석이 찍은 동영상은 잠시 공개를 미뤄야 했다. 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 일망타진해야
나우석은 과거를 회상하며 찻잔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결혼 전날 밤 갑자기 처음 보는 여자와 잠을 잤고 다음 날 그 자리에서 영문도 모르고 누명을 썼다.너무 고통스러워하던 주리의 진짜 모습을 그때의 그는 몰랐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그녀에게 넘기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맹세했었다.그러나 그게 바로 주리가 짜놓은 판이었다. 그녀는 회사의 주식을 이미 적지 않게 모았고 그가 넘겨준 주식까지 더해 곧바로 회사의 대주주가 되었다.대주주가 된 주리는 바로 나씨 가문의 사람을 내쫓고 자신의 측근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온갖 수법으로 나씨 가문의 주식을 샀고 그러다 보니 아무리 백년 기업이라고 해도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나우석이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회사의 대표인 아버지는 계속되는 사건 사고에 급성 뇌출혈로 돌아가시고 그는 처참히 무너진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칠 전 나우석은 우연히 한 파티에서 온은수와 주리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그에게 경고의 말을 남겼었다. 가문이 파탄 나고 사람이 죽어가는 일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나우석의 말을 듣고 차수현과 온은우는 마음이 무거워졌다.기업은 다시 되돌릴 수 있지만 이미 잃어버린 가족은 되찾을 수 없었다.그 점에서 그들은 마음이 아파져 왔다."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그녀의 죄를 밝힐 겁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차수현이 나우석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저를 돕겠다고 하시니 더할 나위가 없네요."나우석이 미소를 지었다. 비극이 일어났던 이곳으로 돌아온 건 모두 그 해의 일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지금의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고 든든한 가정 배경과 자본을 가진 주리를 대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지만 온은수와 차수현의 도움이 있다면 정말 주리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누명까지 벗길 수 있을지 모른다.차수현과 나우석의 눈길을 바라보던 온은수가 마른기침을 했다.이 두 사람, 지금 내가 보이지 않는
차수현은 아무런 고민의 여지도 없이 나우석을 거절해 버렸다. 이를 본 온은수는 그제서야 경각심을 거둬들이였다. 그는 차수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면서 차분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내가 수현씨를 저지하지 않았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니, 잘 지켜봐요.""이유요? 혹시 무슨 방법이라도 있는거에요? 어서 말해봐요."온은수는 이미 수를 꿰고있는듯 늠름하게 말했다. 이런 늠름한 말투에 차수현은 의구심이 들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잠시 비밀~!"그러나 온은수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이에 차수현은 금새 풀이 죽어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순간 뭔가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온은수를 보고 얘기했다."혹시... 주리한테 미남계를 사용하려는 심보는 아니죠? 오늘같은 일은 두번다시 겪고싶지 않다고요!"온은수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였다. 그는 단한번도 여성들과 부적당한 관계를 가져본적이 없는 정직한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오늘 처럼 그런 이상한 소리들이 귀에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데 어느 순간 맘속이 근질대는걸 참을수가 없었다.자기의 남자가 외도를 한다니... 그런 생각들로 그녀는 기분이 완전 바닥이였다.차수현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언젠간 온은수가 자신을 배신하고 바람피우는 그런 관경들을.그녀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사랑은 마치 타격에 취약한 유리처럼 자칫 잘못하면 산산조각이 날게 뻔했다. 이저런 생각들을 하노라니 차수현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이런 차수현을 민렵하게 포착한 온은수는 아까의 산만한 태도를 거둬들이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나 아무리 공허해도 그정도까지는 아네요. 걱정하지마요. 그딴 별거아닌 일로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요. 난 대표에요, 대표면 대표로서의 자존심이 있는거지!"온은수는 차수현을 보며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차수현은 다만 묵묵부답으로 듣고만 있을 뿐이였다. 불신의 눈빛이였다. 비록 평시 질투하는 차수현의 모습을 은근히 즐기고 있던 온은수였지만 이런 불신의 눈빛은 결코 질투와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이런 불신들이 쌓여서
온은수는 그제야 손에서 이미 뭉개져서 과즙이 줄줄 흐르는 망고를 내려놓았다. 차수현을 보니 이미 얼굴이 토마토마냥 붉게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되려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뭐에요~ 얼굴이 완전 원숭이 엉덩이인데요? 여기가 뭐 그리 더워요... 왜 그리 빨개? 혹시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거는 아니죠~?"온은수는 금새 차수현의 옆까지 와서 얼굴을 들이대고 귀에다 후 하고 불었다.조습하고 따뜻한 온은수의 입김은 차수현의 볼을 타고 올라가 귀바퀴에서 맴돌다 사라지였다. 순간 차수현은 마치 전류가 흐르느듯 짜릿한 무언가를 느꼈다.그 전류는 마치 전기충격기마냥 그녀를 찌릿찌릿 온몽의 공제를 잃고 걸상에서 흘려내려오게 만들었다. 온은수는 이런 차수현을 보고 재빨리 손을 뻗어 허리를 감싸고 자신한테로 끌어당겼다.두 육체는 그렇게 딱 붙어서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온은수의 온기는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소리를 겸하여 같이 차수현한테로 전해져 갔다. 그리고 이 냄새... 남자의 냄새까지 곁들어져 아우라가 풍기는 요리마냥 입을 다시게 만들었다. 차수현의 머리속에는 금새 아까 전화기에서 들려오던 거친 숨소리가 메아리쳐 울렸다.그녀의 머리속은 이미 이저런 생각들로 한데 뭉쳐져서 뒤죽박죽 되여있었다.온은수는 눈을 반쯤 지그시 뜨며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은근 애뜻한 표정을 져보이는 거였다."비록 오늘 주리의 수에 걸려넘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준 약은 이미 먹어버린 상태에요. 그래도 의지가 강해서 말이지, 아니면 큰일날뻔 했다고요..."차수현은 온은수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거 같았다."그게 사실이에요? 얼른 병원 가봐야되잖아요!"온은수는 차수현의 걱정어린 말에 차수현의 손을 더 세게 잡고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놓았다.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병원가봤자 쓸모 없어요. 하지만 수현씨라면... 아마 나를 해독해 줄수 있을거 같아요."차수현은 그말에 입술을 깨물고는 한나절 답이 없었다. 농담이 재미 없었나, 온은수는 차수현인
둘만의 시간을 다 보냈을때 이미 한시간가량 지난뒤의 일이였다. 온은수의 괴롭힘에 차수현은 이미 기진맥진하여 몸도 가눌수 없었다.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적어서는 이 남자가 다른 여자랑 그런 일은 없었을 것임을 확정지었다. 어쩌면 온은수가 고이려 함정을 파놓고 차수현이 절로 걸어들어가기를 기다린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이런... 교활한 여우놈마냥... 차수현은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서 속으로 온은수를 한바탕 욕해놓았다.온은수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차수현의 눈길을 의식하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왜요? 수현씨도 즐거웠죠? 아니면 한번도 확인해 볼까요? 히힛~"그말에 차수현은 연이어 머리를 흔들며 손사래를 쳤다. 여기서 한번더 간다면 필시 몸이 망가질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였다. 어쩜 완전 쓰러져 버릴수도 있고.‘무슨 힘이 끊이질 않냐...’더 누워있다간 다시금 온은수한테 잡혀먹일가봐 차수현은 급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몸이 끈적끈적한게... 나 그만 씻고 올게요."그렇게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이 좌우로 휘청거리고 말았다. "휴... 여기서 기다려 봐요."온은수는 도리머리를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따듯한 물을 받아놓았다.모든 준비를 마친뒤 다시 차수현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따뜻한 물로 가득찬 욕조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차수현은 놀라서 발버둥쳤지만 고작 차수현의 힘으로는 결코 온은수를 당해낼수가 없었다. 그녀도 인츰 반항하는걸 포기하고 그냥 그럴대로 자신을 온은수한테 맡겼다.차피 반항해봤자 이미 독안에 든 쥐여서 절대로 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없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았던 거다.차수현은 따듯한 물속에 잠겨서 피로를 풀고 있었다. 뿌지끈했던 근육들도 따듯한 물속에서 점점 풀어지는거 같았고 두눈도 서서히 감겨졌다.그러나 유독 맘에 걸리는 단 하나, 바로 온은수가 앞에 멀뚱히 서있다는 점이다.차수현은 눈을 다시 뜨고는 말했다."나 혼자 있고 싶어요, 그만 나가요."온은수는 원래 차수
"알겠어요." 윤찬은 바로 대답했다.윤찬은 보복을 피하기 위해 둘 남매를 다른 도시로 배치하기로 했다.어릴 때부터 살던 곳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사람 모두 아쉬워했지만 상황이 급해서 말을 안했다.지금의 상황은 그들이 이전에 상상하지도 못한다."온선생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아요. 기회가 있으면 꼭 갚아드립니다."소녀는 동생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을 옮길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감격스럽게 말했다.그녀가 아직 미성년자인 소녀라는 것을 알고, 윤찬은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그들은 보답을 받으려고 도와준 거 아니야. 하지만 이제 주리와 원수졌네. 한동안 그녀를 따라 다녔으니까 그녀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어?""상업쪽에서 아는게 별로 없지만 저의 친구한테, 주리가 최근에 마음에 드는 땅을 경매하고 관원에게 준다고 들었어요."주리가 찾은 여자애들은 대부분 같은 나이대고 게다가 대부분 가엾는 아이들이라서 서로 친구로 사귀 애들이 많다.알고 있던 정보도 많이 교류할 것이다.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윤찬이가 의식했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에게 연락해 보세요. 주리는 이 일을 위해 많이 준비 해와서 쉽게 포기 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개입하신다면, 그녀를 도울 수도 있지 않아요?""만약 그녀가 우리에게 협조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도울 거야. 우리를 도와주면 그녀 자신을 도와주는 거야."윤찬도 매우 사실적으로 말했다.그들이 개입하는 것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다."도와드릴 겁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심각한 병을 걸려셔서 돈을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도 이러지 않을 겁니다.그녀에게 연락하시고 만약 협조를 안한다면 저에게 전화를 걸으라고 하세요. 제가 설명할게요.""좋아." 윤찬은 이 대답에 만족하다. 마침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두 사람이 구급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사람을 보낸후 윤찬은 상황을 온은수에게 보고했다."그러면 너는 그 여자를 조사하고, 신임을 얻어서 가능하다면 같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