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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예전에 같은 회사를 다녔어요. 매일 부딪치는데 어떻게 모르겠어요? 그리고, 내 기억에 예전 차수현 옆에 있던 남자는 다른 사람이었다고, 네댓 살 된 아이가 있다고 얘기했을 뿐이에요. 물론 모두 내 두 눈으로 직접 본 것들이에요.”

이 말을 듣고도 온은수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 동료로서 또 직접 봤다고 하니, 그럼 그 증거들 좀 찾아줄 수 있습니까?”

레이나는 다소 난처한 마음이었지만, 또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휴대전화에는 없지만, 전화해서 알아볼 수는 있어요.”

온은수가 제지하지 않자, 레이나는 곧장 주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층에 있던 주리는 잠시 생각했다.

‘온은수의 태도로 볼 때 진상을 밝히려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를 돕는 게 나을 테지.’

주리는 바로 사람을 시켜 차수현에게 아이가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 그리고 찾는 즉시 사진을 레이나에게 전송하게 했다. 이 틈에 레이나가 차수현을 완전히 제거하게 말이다.

주리가 부리는 이는 일 처리가 항상 신속 정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차유담의 사진을 찾아 곧장 레이나의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차수현과 차유담의 사진을 확인한 레이나가 사람들 앞에 내보였다.

“보세요, 차수현과 아이 사진이에요.”

레이나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온은수는 확실히 유담의 사진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복사된 듯해 보이는 사진은 그다지 선명하지 않았다. 이 멍청한 여자는 유담의 얼굴을 자세히 본 적도 없으면서 감히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이다.

곧장 컴퓨터를 구해 오게 한 온은수는 사진을 모니터에 띄웠다. 또 해킹 기술을 이용해서 썩 선명하지 않던 본래의 사진을 몇 배로 확대시켰다.

최첨단 영상복제 처리 과정을 거친 사진은 비할 데 없이 선명해졌다. 유담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저절로 온은수의 얼굴과 비교했다.

결과는…….

‘이 아이는 온은수의 축소판이 아닌가?’

불쑥 무언가를 떠올린 주리가 서둘러 제지하려 했지만, 2층에 있는 그녀로서는 이미 늦었다.

온은수가 조롱의 빛이 어린 얼굴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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