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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차수현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본 여자는 켕겨서 그런 것이 생각하고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그것 봐, 나한테 들키니 켕겨서 그러지? 한 마디 반박도 못하는 것 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 찬 바람을 일으키며 다가온 온은수가 여자의 볼을 사정없이 움켜잡았다.

온은수의 강한 손아귀에 볼이 잡힌 여자는 그저 뼈가 바스러져 산산조각 나는 감각만 느껴질 뿐,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온은수가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위협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을 다물어. 그 더러운 말 한 마디라도 내 귀에 다시 들릴 땐, 지옥이 뭔 지 알게 될 거야.”

말을 끝낸 온은수가 한 번의 동작으로 손을 떨쳤다. 비틀거리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난 여자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새하얀 피부 위에 새겨진 시뻘건 손가락 자국은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일을 알게 된 온은수가 분노하며 차수현을 쫓아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앞뒤 가리지도 않고 심지어 여성에게 손을 대다니, 온은수에 대한 인상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남자 밝히는 여자를 인수받았으면 즉시 헤어져서 단절을 해야지 오히려 감싸고 돌다니, 정말 남자들의 수치다.

그리고 여색 때문에 판단력을 상실한 사람이 큰 기업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MS 그룹과의 합작을 원하던 많은 곳에서 발을 뺐다.

슬픈 기억에서 정신을 차린 수현은 그제야 자신과 온은수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온은수도 들리는 말처럼 그리 대단하진 않네. 여자 때문에, 저 지경까지?]

[영웅도 미인계는 못 벗어난다고 하잖아. 그런데 이런 사람과 합작하게 되면 말이야. 좀 성실하지 못할 것 같은데. 만일 어떤 여자한테 속아 넘어가기라도 해 봐, 끝장이지.]

[내 생각에도…….]

온은수가 마음먹고 합작한 상대가 그의 품행과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수현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온은수를 수행해서 이번 만찬장에 오기까지 그토록 노력했건만. 그의 위신을 세워주고 싶었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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