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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수현은 방금 은수가 줄곧 목적없이 빙빙 돌았던 게 길을 몰라서 이러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기름을 다 써서 차를 멈추기 위해서였다니. 그녀는 즉시 식은땀이 났다.

"난 방금, 뜻밖에도 반응하지 못했어요."

수현은 입술을 깨물고 은수의 태연자약한 표정을 보면서 마침내 그의 옷이 왜 땀으로 젖었는지를 알게 되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

"다 지나갔어."

은수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차가운 작은 손을 잡았다.

"걱정하지 마. 이런 일은 이미 익숙해졌으니까."

수현은 원래 계속 추궁하려 했지만 은수의 담담한 모습을 보고 마치 이런 일에 이미 익숙해진 것을 보며 그녀의 마음은 왠지 괴로웠다.

"당신, 이런 일 많이 겪어봤어요? 설마,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말이에요?"

은수는 웃었다.

"예전에 큰형네 부부가 있을 때, 그 수단은 이보다 훨씬 독했어."

수현은 침묵했다. 하긴,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녀도 식물인간이 된 은수에게 시집갈 차례가 아니었을 것이다.

요 몇 년 동안, 이 남자가 수없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왠지 좀 아프기 시작했다.

"앞으로 내가 당신과 함께 해결할게."

수현은 은수의 손을 힘껏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후 수현은 또 다소 마음이 찔렸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도 아무런 능력이 없는 것 같았다. 은수와 함께 그 위험에 직면한다면 그녀는 그의 발목을 잡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수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이미 매우 감동했다.

"그래,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함께 직면하자."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았다. 비록 그다지 듣기 좋은 사랑의 속상임은 아니었지만 지금 그들의 마음은 과거보다 더 바짝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수현도 아침을 먹으러 갈 마음이 없었다. 비록 은수는 여전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만 그녀는 일찍 호텔로 돌아가자고 했다.

은수는 그녀가 불편해서 피곤할까 봐 서둘러 차를 몰고 수현을 태우고 돌아갔다. 두 사람은 호텔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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