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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다만 그의 느낌으로 볼 때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

은수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는 과거에 너무 많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누군가가 직접 그의 브레이크에 손을 댔을 것이다.

그러나 은수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아무런 파장도 없이 입을 열었다.

"나 갑자기 회사에 중요한 서류가 있다는 거 생각났어. 먼저 가서 서류 찾으러 가자."

수현은 자연히 막지 않았다. 은수의 공무가 중요하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은수는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 운전했다. 지금 브레이크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기에 그도 감히 경솔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저 천천히 길을 돌아 기름을 소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은수는 한바퀴 크게 돌았고 결국 차는 상대적으로 낯선 곳에 멈췄다.

계속 숨을 죽이고 있던 은수는 그제야 천천히 한숨을 돌렸다.

수현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당신 회사는 이렇게 외진 곳으로 이사했어요?"

수현은 은수가 반드시 회사를 가장 번화한 도심위치에 설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그곳은 각종 회사간의 연락과 거래에 더욱 편리했다.

"그건 아니지만, 회사로 가는 가까운 길이 자주 막혀서 우회하려고 했는데, 차에 기름이 떨어진 것 같아."

은수는 미안해하며 입을 열었고, 곧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

윤찬은 은수의 위치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

은수는 차에서 내렸고 조수석에 앉은 수현은 그제야 남자의 셔츠가 어느새 흠뻑 젖었음을 발견하였다.

날씨는... 그렇게 덥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하물며 차에 에어컨을 계속 틀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렸다니?

"당신 먼저 올라가, 난 윤 비서한테 할 말이 좀 있어서."

은수는 수현 앞에서 자신의 추측을 말하고 싶지 않아 그녀더러 다른 차에 올라가서 그를 기다리게 했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아무리 둔해도 은수가 일을 숨기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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