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녀석의 말을 들은 수현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손을 내밀어 유민의 머리를 만졌다."네가 좋아하면 다 가져가. 더 이상 넣을 수 없는 거 있으면 우리가 도와줄 수 있어."유민은 고개를 저었다."이제 없어요."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여기서 계속 머물 필요도 없었다. 수현은 어린 녀석을 데리고 먼저 호텔로 돌아갈 계획이었다.은수는 밖에 나가 택시를 불렀고, 차에 타자 남자의 핸드폰이 울렸다.안내원 쪽에서 걸려온 전화였다."온 선생, 당신이 조사하라고 한 그 사람 이미 찾았어요."은수의 눈빛은 즉시 예리해졌다."그는 어디에 있죠?""그는...... 이미 죽었어요." 안내원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우리의 사람들이 오늘 나가서 그를 찾았는데, 그가 어젯밤에 공짜로 공업용 알코올을 산 것 같았어요. 중독된 후 길거리에 쓰러진 후에야 시체가 발견됐고요."은수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죽으면 그는 오히려 아무런 안타까움도 없었다, 필경 아동을 학대하는 쓰레기는 만 번 죽어도 싸다.그런데 하필 그가 이렇게 우연하게 죽었다니, 그들이 찾아오자마자 이 사람의 시체를 찾았다는 것은 좀 수상쩍지 않은가?이 남자가 죽으면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끊어질 것 같다."그의 시체를 찾았나요? 사람들더러 건드리지 말라고 할 순 없나요? 내가 직접 가서 보고 싶어서요."은수는 결국 안내원에게 그 시체를 보존하라고 하며 화장되지 않도록 조심해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안내원은 한참을 망설였지만 은수가 거절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결국 동의했다.은수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고 남자의 얼굴색은 매우 무거워졌다.수현도 방금 그들의 대화를 조금 엿들었다. 시체니 뭐니 했는데, 설마 누군가가 죽었단 말인가?"은수 씨, 무슨 일 생긴 거예요? 방금 시체 얘기 들었는데...?"은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유민을 바라보았다."그 사람은 사고로 길거리에서 죽었어.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잘 몰라... 조금 있다가 내가
최근 날씨는 덥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시체는 거의 밤새동안 외부에 노출되어 공포스러울 정도로 변했고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안내원도 이렇게 부패한 시체를 가까이서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화장지로 코를 막아야만 그 고약한 냄새에 질려 토하고 싶은 것을 피할 수 있다.은수가 나타나자 그는 즉시 그에게 휴지 한장을 건네주어 그도 자신처럼 코를 막아 악취에 토하지 않도록 했다.그러나 은수는 받지 않고 오히려 침대에 놓인 그 시체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전에 그도 비슷한 상황을 겪지 못한 것은 아니다. 시체일 뿐, 은수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오히려 단서를 찾으려 했다.다만 은수는 남자의 온몸을 한 번 보았지만 뚜렷한 외상이 없었고, 목, 가슴, 손목 등 중요한 위치에서도 멍이나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설마 이 남자는 정말 메탄올이 섞인 술을 마시고 죽었단 말인가?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후에야 법의관을 바라보았다."미안하지만, 이제 시작해도 돼요."법의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제야 해부를 시작했으며 은수는 한쪽에 서서 진지하게 보면서 수시로 일부 문제를 제기했다.원래 법의관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지만 은수의 이런 담담하고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고 그도 안심했다.그래서 손에 익은 일을 하면서 은수에게 관련 지식을 설명했다.한 시간 정도 지나자 해부도 끝났다.애초에 알게 된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 남자는 확실히 공업적인 알코올을 마셔 중독되어 사망하였다. 그의 몸은 뚜렷한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몸에는 넘어질 때의 상처가 남아있는 것 외에 모두 외력이 존재하는 흔적이 없어 기본적으로 타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었다."이런 독이 있는 술은 여기서 흔히 볼 수 있나요?" 은수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추궁했다."확실히 흔히 볼 수 있죠다. 왜냐하면 이쪽에는 술꾼이 많아서 어떤 사람들은 욕망에 사로잡혀 사람을 속이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공업용 알코올의
"그럼 그의 신분부터 시작해서 그가 최근에 어떤 사람과 연락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지 한 번 봐요. 아무튼 이 사람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사사건건 알아내야 해요."은수는 결국 이렇게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안내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임무를 받았다.헛걸음을 한 은수도 이곳에 더 머물 흥미가 없어 시체를 법의관에게 맡기고 떠났다.호텔로 돌아온 남자는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목욕을 하고 몸에 무슨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수현의 방문을 두드렸다.수현은 방금 유민에게 샤워를 했는데, 어린 녀석이 갈비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말랐고 몸에 새로운 상처가지 적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또 한바탕 괴로웠다.애석하게도 유민이를 학대하던 쓰레기는 이미 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반드시 그가 한 이 일들을 천배백배로 그에게 돌려주었을 것이다.이 일을 생각하며 수현의 얼굴에는 포악한 기운이 더해졌고 머리를 닦고 있던 유민은 예민하게 이상을 느낀 뒤 얼굴의 한을 보고 느슨하던 마음이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방금 이 여자가 자신을 데려왔고, 또 그를 목욕시키며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는 심지어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정말 의외로 잃어버렸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수현의 그 표정을 보니 그는 갑자기 또 경계하기 시작했다.이 여자, 역시 그렇게 착하고 부드러워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무서운 모습은 마치 사람을 죽이려는 것 같다.그는 그녀의 위장에 속으면 안 되는데...두 사람이 모두 각자의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자신이 그 악독한 남자를 생각하다 악독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녀석을 한 번 보았다.유민이 그녀를 쳐다보지 않는 것 같아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자신의 증오가 노출되어 어린 녀석을 두렵게 할까 봐 걱정했다.유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누군가 문을 두드렸는데, 경찰서에서 돌아온 거
일이 확정되자 은수는 즉시 내일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머리를 닦은 남자는 수건을 화장실로 돌려 놓고 유민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고마워, 유민아, 네가 일깨워 주지 않았더라면 난 감기에 걸렸을 거야."말하면서 손을 뻗어 꼬마의 머리를 만지자 유민은 은수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은수는 웃으며 손을 거두는 김에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어 유민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았다.유민은 눈치채지 못했고, 은수는 일어서서 말했다."나 먼저 방으로 갈게. 너희들은 여기서 푹 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 불러."말이 끝나자 은수는 일어나 떠났다.수현은 그를 밖으로 배웅하고 잠시 후에야 유민을 바라보았다."그럼, 내가 너에게 잠자리 이야기 해 줄게. 그리고 우리 자자. 어때, 내일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야 해.""비행기요?" 유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직히 그는 비행기를 TV나 신문에서 본 적이 있을 뿐,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기에 수현의 말은 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유민이 흥미가 있는 것 같아 수현도 그와 말을 많이 해서 거리를 좁히려고 서둘러 휴대전화로 사진을 검색해 비행기를 타는 주의사항을 이야기했다.......은수는 방으로 돌아와 방금 뽑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은 다음 또 밀봉하여 트렁크에 넣었다.비록 생김새를 보면 유민은 수현과 그의 아이인 것 같지만 그래도 친자확인을 하고 다시 확정하는 것이 좋았다.......이튿날 아침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자 수현은 눈을 뜨고 자기 옆에서 자던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즉시 마음이 덜컹 내려앉더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리자 유민이 창가에 서서 칠흑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수현은 심지어 등골이 오싹해진 것을 느꼈다."유민아... 너 왜 안 자고 여기 서 있는 거야?" 수현은 숨을 깊이 쉬고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유민은 시선을 떼고 바지
유민이 세수를 한 후 수현도 들어가서 세수를 했고 물건을 정리한 후 잠시 지나 은수가 와서 문을 두드렸다.“일어났어?”수현은 문을 열었다. "이미 다 정리했어요.""그럼 우리 뭐 좀 먹고 출발하자." 은수는 방 안에 있는 유민을 힐끗 보더니 깔끔하게 대답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민을 데리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몇 시간 후, 세 사람은 공항에 도착했고, 또 재빨리 수속을 밟으러 갔는데, 마침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비행기에 탄 유민은 이 낯선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기억이 있을 때부터 이 나라를 떠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떠나려 한다.그동안 별 느낌이 없었던 유민이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당황스러웠다.곧 그를 맞이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무서워? 괜찮아. 비행기는 안전하니까. 무서우면 잠깐 자거나 껌 좀 씹어봐."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유민을 위로했다. 그는 비행기를 처음 탄 유민이 긴장한 줄 알았다.수현이 건넨 껌을 받은 유민은 포장을 뜯고 천천히 씹기 시작했고 눈을 감았다.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그는 이미 퇴로가 없다.가족에게 돌아가서 그들이 그와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한다면 가장 좋은 것이고, 만약 안 된다면 그도 열심히 발버둥쳐서 잘 살아남을 것이다.......몇 시간 후, 비행기는 평온하게 착륙했다.은수는 일찌감치 사람을 파견하여 공항에서 기다리라고 했기에 그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윤찬이 차 옆에서 그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난 회사 쪽에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너희들을 집에 데려다줄게."은수가 입을 열어 분부하자, 기사는 노선을 조정하여 먼저 수현의 집의 방향으로 갔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가 해외에 있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도착한 후, 은수는 그들이 집에 돌아간 후에야 웃는 표정을 거두었다."어때, 조사하라고 한 일, 단서 생겼어?»"당시 출산을 도운 그 몇 명의 의료진의 자료를 모두 찾아냈
"이 아이는 유민이라고, 구체적인 상황은 말하자면 기니까 들어가서 이야기해요."수현은 혜정의 충격적인 표정을 보며 평온한 태도를 유지했다.혜정은 멍해졌다. 그녀는 그 아이의 얼굴을 한참 쳐다보았는데, 이 아이는 미간을 딱 봐도 수현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자신에게는 수현이란 딸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이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애초에 그... 태어나자마자 요절한 아이일 것이다.그럼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혜정은 머릿속에 온통 의문이었지만 재빨리 반응하여 자리를 비켜 두 사람더러 들어오게 했다.수현은 유민의 머리를 만지며 혜정을 소개했다."이분은 내 엄마야. 넌 외할머니라고 불러야 해"유민은 듣고 있었지만 그저 혜정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녀를 부르지 않았다. 이 낯선 여자에 대해서 그는 좀 더 지켜봐야 했다.혜정도 무리하지 않았다. 이 아이가 바짝 마른 모습을 보니 고생을 적지 않게 했을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낯선 환경에 왔으니 낯을 가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괜찮아, 부르기 싫으면 안 불러도 돼." 혜정은 몸을 웅크리고 앞에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처음 보는데 필요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유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수현은 그가 적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혜정에게 잠시 후에 시간 있으면 이 모든 일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혜정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지만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보고 오늘 유담을 데리러 간다고 했다.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집을 한 바퀴 돌면서 방마다 누구의 것인지 그에게 말했다. 유민은 매우 진지하게 들었고, 그는 지나가면서 이 집의 배치와 모든 것을 마음에 숙지했다.유담의 방으로 걸어갔을 때 수현이 입을 열려고 하자 밖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유담은 마침 하교했고 혜정도 그에게 수현이 이미 그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아이를 데리고 돌아온 일을 알려주었다.유담은 무척 흥분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유민을 보고 신발 갈아신는
유담이 이렇게 철이 들며 당부할 필요도 없이 자각적으로 유민을 데리고 놀자 수현은 안심하고 한숨을 돌렸다.원래 집에 아이가 하나 더 생겨서 어른들의 주의력을 분산하면 유담이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보니 오히려 그녀가 쓸데없는 근심을 했던 것이다."유담아, 그럼 유민이항 잘 놀고 있어. 저녁 다 되면 내가 너희들 부를게."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당부했다.유담과 유민은 동갑내기라 취향도 비슷했기에 유민을 편안하게 할 수도 있고, 낯선 곳에 처음 온 부적응을 더 빨리 없앨 수도 있었다."안심해요, 엄마, 나한테 맡겨요." 유담은 가슴을 두드리며 유민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두 녀석이 잘 지내는 것을 보고 혜정의 표정도 흐뭇해졌다. 유담과 유민이가 방으로 돌아가자 그녀는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아, 이제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할 수 있겠지."엄마의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고 수현은 그녀와 방에 들어가서 그동안 발생한 일들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이 모든 것의 시작이 뜻밖에도 유담이가 현실과 똑같은 꿈을 꾼 것을 알게된 혜정도 의아함을 느꼈다.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이런 일을 말한다면 그녀는 황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수현이 말하니 그녀는 오히려 이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느꼈다."만약 유민이가 그때의 그 아이였다면, 이것은 쌍둥이 형제간의 텔레파시라고 말할 수 있지. 아마도, 이것은 하늘이 돕고 있는 거야. 은서가 암암리에 너를 돕고 있는 것일지도."은서의 이름을 언급하자 수현은 가슴이 떨렸다. 비록 이미 그가 떠난 일을 받아들였지만 이 현실은 아마도 아주 오래 걸려야 습관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수현 자신도 이번 일이 운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칠 후에 유민이 이쪽 생활에 익숙해지면 난 그를 데리고 은서를 보러 갈 거예요."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은서도 아이가 하나 요절한 일로 한동안 괴로웠다. 만약 그가 저 세상에서 아이가 잘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찾아왔다는 것을 안다면 틀림없이
유담의 대담한 표정을 바라보던 유민은 불공평하다고만 느꼈고 작은 주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껏 쥐었다.잠시 후 유민은 비로소 마음속의 혼란스러운 생각을 억눌렀다. 결국 그는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했다."장난감 같은 건 나중에 놀자. 난 네가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좀 궁금해. 앨범 같은 거 없어? 나 좀 보면 안 돼?"유민은 유담을 보며 그의 삶에 대해 궁금한 모습을 보였다.유민이 그에게 자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아 유담은 이 말을 듣자마자 즉시 승낙했다."앨범 같은 거 분명히 있을 거야. 보고 싶어? 그럼 잠깐만, 내가 찾아줄게."말하면서 유담은 또 궤짝을 뒤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현은 줄곧 그의 성장 과정을 진지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진과 비디오 같은 것을 보존했다.유민이 그에게 관심이 있는 이상 유담도 분명히 그와 잘 이야기하랴 했다.잠시 찾다가 유담은 상자를 뒤져 안에 있는 앨범을 찾아 최신 두 권을 꺼내 유민에게 건네주었다."자, 이거야, 봐봐,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물어보면 돼."이 앨범은 여러 권이 있지만 전의 유담은 여전히 기저귀를 입은 이미지라 유민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그렇지 않다면, 그의 이 형님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다그들 두 사람이 도대체 누구의 나이가 좀 많은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유담은 이미 형님의 상태에 들어섰고 앞으로 유민은 그의 동생으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형인 그가 지켜줘야 했다.미래를 상상하며 자신이 앞에서 유민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러 다니는 장면에 유담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유민은 유담을 이상하게 쳐다보았가. 이 사람은 갑자기 혼자 웃는 것일까?그러나 자신을 주의하지 않으면 더 좋았다. 유민은 빠르게 사진을 뒤적였고 곧 병원 앞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았다.그 안의 유담은 지금보다 훨씬 초췌한 모습이었는데 큰 병에서 갓 나은 것처럼 보여 유민의 마음은 단번에 긴장해지기 시작했다.만약 증거가 없다면 그 남자가 그때 한 그 말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