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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일이 확정되자 은수는 즉시 내일 가장 빨리 떠나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머리를 닦은 남자는 수건을 화장실로 돌려 놓고 유민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고마워, 유민아, 네가 일깨워 주지 않았더라면 난 감기에 걸렸을 거야."

말하면서 손을 뻗어 꼬마의 머리를 만지자 유민은 은수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은수는 웃으며 손을 거두는 김에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어 유민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았다.

유민은 눈치채지 못했고, 은수는 일어서서 말했다.

"나 먼저 방으로 갈게. 너희들은 여기서 푹 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 불러."

말이 끝나자 은수는 일어나 떠났다.

수현은 그를 밖으로 배웅하고 잠시 후에야 유민을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너에게 잠자리 이야기 해 줄게. 그리고 우리 자자. 어때, 내일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를 타야 해."

"비행기요?"

유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솔직히 그는 비행기를 TV나 신문에서 본 적이 있을 뿐,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기에 수현의 말은 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민이 흥미가 있는 것 같아 수현도 그와 말을 많이 해서 거리를 좁히려고 서둘러 휴대전화로 사진을 검색해 비행기를 타는 주의사항을 이야기했다.

......

은수는 방으로 돌아와 방금 뽑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은 다음 또 밀봉하여 트렁크에 넣었다.

비록 생김새를 보면 유민은 수현과 그의 아이인 것 같지만 그래도 친자확인을 하고 다시 확정하는 것이 좋았다.

......

이튿날 아침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자 수현은 눈을 뜨고 자기 옆에서 자던 녀석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수현은 즉시 마음이 덜컹 내려앉더니 침대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리자 유민이 창가에 서서 칠흑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수현은 심지어 등골이 오싹해진 것을 느꼈다.

"유민아... 너 왜 안 자고 여기 서 있는 거야?"

수현은 숨을 깊이 쉬고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유민은 시선을 떼고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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