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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수현과 은수는 누구도 녀석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때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므로 머리는 온통 진상을 똑똑히 밝히고 또 유민이 최근 몇년간 겪은 고통을 잘 보상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유민의 지휘하에 세 사람은 곧 식당에 도착했고 은수는 사람을 불러 조용한 룸을 예약했다.

유민은 몸부림치며 혼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은수는 그를 땅바닥에 내려놓았고, 녀석은 즉시 한 걸음 한 걸음 룸을 향했다. 이 식당은 마을에서 가장 좋은 음식점이라 그는 종래로 들어온 적이 없었다. 다만 가끔 지나가다 몰래 한 번 보았을 뿐이다.

그때 그는 수시로 안에서 들려오는 음식의 향기를 맡았지만 상상에 의거하여 이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마침내 들어와서 볼 수 있게 되였기에 그는 갑자기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수현은 녀석의 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더욱 괴로웠다. 이 식당은 그녀가 평소에 지내고 있는 도시에 있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유민을 이렇게 기쁘게 하다니.

그녀의 아이는 요 몇 년 동안 밖에서 도대체 얼마나 고생했던 것일까?

생각하며 수현은 얼른 입을 열었다.

"유민아, 보고만 있지 마. 배고프잖아. 빨리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봐?"

유민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때 종업원도 재빨리 메뉴를 보냈다. 녀석은 잠시 보고 몇 가지 음식을 주문했는데 수현은 부족할까 봐 걱정했다.

"다른 거 뭐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시켜. 우리랑 사양할 필요 없어.»

유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한 번 보았다. 그의 부모님은 역시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럼 그도 사양할 필요가 없었다. 녀석은 작은 손을 흔들며 또 몇 가지를 음식을 주문했다.

유민이 배가 고플까 봐 수현은 나가서 음료수와 간식을 사서 녀석 앞에 놓았다.

유민도 사양하지 않고 들고 입을 크게 벌리고 먹자 수현은 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며 때때로 입을 닦아줬다.

수현은 사실 묻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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