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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수현은 얼굴에 미소가 서서히 옅어졌다. 은수는 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래, 수현아......"

방금 그녀는 분명히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지금은 갑자기 또 다른 표정으로 변했고, 눈동자에는 은근히 실의감이 묻어났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정서 변화는 그로 하여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 빨리 먹어요. 자꾸 굶으면 위에 좋지 않아요."

은수는 수현을 한참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그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는 것 같았다.

은수의 마음은 갑자기 초조해졌다. 그는 이런 수현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분명히 자신의 앞에 서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딴 데에 있었다.

잠시 후 수현은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는 은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입맛에 안 맞아요? 아니면 그냥 윤 비서님더러 가서 다른 거 좀 사달라고 할게요."

말하면서 수현은 식기를 거두었고, 은수는 그제야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

"아니야.»

은수는 한 모금 마셨는데, 맛은 사실 아주 괜찮았다. 담백하고 맛있는 데다 온도도 적합했다. 아마 셰프도 열심히 만들었을 것이다. 다만, 은수는 음식을 음미할 마음이 없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말없이 있었고, 수현은 은수가 음식을 다 먹은 것을 보고 일어나 치우려고 했다. 은수는 얼른 그녀를 막았다.

"당신이 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이 와서 치우면 돼."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윤찬은 사람을 불러 음식 포장함을 치웠다.

방안은 즉시 깔끔하고 깨끗해졌지만 수현은 오히려 왠지 심란했다. 아마도 방금 머릿속에 은서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아무리 해도 그를 지울 수 없었다.

생각하다 수현은 일어섰다.

"갑자기 우리 집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다는 거 생각났네요. 나 잠시 돌아가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수현의 말투는 그다지 확실하지 못했다. 필경 그녀는 전에 은수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이 남자가 동의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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