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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수현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심지어 왜 은수가 여기에 나타났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잊었다.

수현은 눈가를 닦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난 괜찮아요. 우리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요. 당신 만약 상처가 감염된다면 정말 큰일이라고요."

은수는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수현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하나도 안 괜찮아 보여.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병원으로 돌아가는 일은 급하지 않으니까 당신이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은수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일은 마치 아물지 않은 상처과도 같은데, 만약 눈에 안 보인다면 잠시 마음이 편안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처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나중에는 더욱 심각하게 될 뿐이다.

그래서 그는 수현이 그 어떤 걱정거리로 근심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수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나중에야 유유히 입을 열었다.

"은서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나에게 남긴 편지를 받았어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동공이 흔들렸다. 은서가 떠나기 전에 편지까지 남겼다니....

"그는 자신이 스스로 물러나는 거라고 말했어요. 내가 당신과 잘 살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우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고. 하지만..."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이상, 그녀는 또 어떻게 행복을 추구할 면목이 있겠는가.

그녀는 차라리 은서가 떠나기 전에 자신에 대한 원망과 질책을 남겼을지언정 그에게 이런 호의를 빚지고 싶지 않았다.

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이미 그녀의 생각을 이해했다.

그는 수현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조용히 옆에 앉아 그녀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 잠시 후, 우체국의 퇴근 시간이 되었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중년 여자가 아직 가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다가왔는데, 은수의 등이 약간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봐요, 괜찮으신 건가요? 지금 피를 흘리고 있잖아요."

은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망연히 그 낯선 여자를 바라보았고, 그제야 자신의 상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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