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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수현은 침묵했다. 만약 그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면 아마 은서가 잘 살기를 바랐을 것이다.

결국, 그때 그녀는 그의 환상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고, 그가 더 이상 자신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그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수현이 깊은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여자는 미소를 지었다.

"봐요, 아가씨 자신도 같은 느낌이죠. 만약 정말 한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단지 그 사람이 더 잘 살게 하고 싶을 뿐이에요. 자신이 그의 곁에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요.

그리고 오늘 그 남자, 자신은 그렇게 다쳤는데도 여전히 조용히 아가씨와 함께 있었으니, 그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만약 그도 어느 날 이 세상을 떠났다면, 아가씨도 후회막급하겠죠?"

수현은 손이 떨렸다. 은수도 없다고? 그녀는 마치 그날 임정모를 만났던 생사의 고비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만약 그때 은수가 그녀와 유담이를 보호하기 위해 죽었다면, 그녀는 지금 또 어떻게 되었을까? 은서가 떠날 때처럼 후회막급하며 자신이 그를 소중히 여기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문득 깨달았다. 그녀는 줄곧 자신을 동반해온 낯선 여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비록 그들은 전에 만난 적이 없지만, 그녀의 말은 자신을 일깨워주었다.

"감사합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네요."

"그래요, 나도 아가씨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딸이 있어요. 아가씨의 모습을 보면 자꾸 우리 딸 생각이 나서."

여자는 수현이 정신 든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수현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감사를 표시한 다음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은수는 응급실에서 밀려나왔고 수현은 급히 따라갔다.

은수의 정신은 여전히 맑았지만 안색은 매우 창백했다. 수현도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묵묵히 그가 밖으로 드러낸 손을 잡았다.

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할 줄은 몰랐는지 의아했고, 황급히 수현의 손을 힘껏 잡았다.

이 장면을 보며 의사는 조금도 감동받지 않았고 오히려 안색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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