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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수현은 은수의 불쌍한 척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미 전에 이런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 순순히 그의 표정에 속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꾸 이 남자에게 당한다면 너무 재미가 없고 그녀도 무척 바보 같을 것이다. 수현은 실눈을 뜨더니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알았어요."

은수는 수현이 이렇게 흔쾌히 대답하는 것을 보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수현이 자신에게 밥을 먹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앞에 있던 여자는 갑자기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수현은 문어귀로 걸어가 윤찬을 바라보았다.

"윤 비서님, 좀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윤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또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설마 은수의 상처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윤찬은 서둘러 수현을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

수현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국을 가리키며 말했다.

"윤 비서님, 당신의 도련님한테 국 좀 먹여 줘요. 난 어깨 다쳐서 행동이 불편하니 그에게 음식을 먹일 수가 없어서요."

윤찬은 눈을 부릅뜨고 은수를 바라보더니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수현이 그를 불러 은수에게 음식을 먹이라 하다니.

"윤 비서님, 당신은 무척 똑똑하니까 꼭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 그냥 아 하고 온은수 씨더러 입을 벌리라고 한 다음 음식을 순순히 먹으라고 하면 돼요."

수현은 무슨 일이든 항상 여유가 있는 두 남자가 지금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것을 보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수현의 말에 은수는 이마에 핏줄이 뛰기 시작했다.

‘이 여자, 지금 날 지능 지수가 낮은 아이로 보는 건가?’

윤찬더러 이렇게 자신을 먹이라니, 그는 또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는가?

윤찬도 안색이 변했다. 만약 은수를 위해 생사를 넘나들게 한다면, 그는 아마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현이 말한 은수에게 밥을 먹여 주는 그 장면을 생각하니 그는 소름이 쫙 끼쳤다. 너무 징그러웠다....

은수는 윤찬의 그 싫어하는 표정을 보고 안색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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