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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우리 엄마 왔었죠? 혹시...... 당신에게 무슨 듣기 싫은 말 했어요? 만약 그랬다면 내가 우리 엄마 대신해서 사과할게요."

은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혜정은 수현의 어머니였기에 그에게 있어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가 자신을 한바탕 호되게 욕하더라도 그는 참을 수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참, 당신이 돌아간 후에 두 사람 말다툼하지 않았어?"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결코 자신 때문에 수현이 혜정과 싸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요."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사실대로 대답했다.

"엄마는 나 스스로 내 일을 결정하라고 하셨어요."

은수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는 원래 만약 혜정이 마음을 굳게 먹고 수현과 그를 갈라놓고, 심지어 죽음으로 수현을 몰아붙인다면 수현도 그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혜정은 그에게 약간의 여지를 남겼다.

설마, 그에게 아직 희망이 있는 건 아니겠지?

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는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상처를 깜빡하고 일어나서 앉으려 했다.

그 결과, 그는 아파서 표정이 일그러져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수현은 재빨리 그를 부축하여 다시 침대로 눕혔다.

"당신 좀 가만히 있을 순 없어요? 자꾸 이렇게 움직이지 마요. 당신 설마 평생 이 상처를 안고 살아갈 거예요?"

"미안, 그냥 어머님 마음속에서, 나의 이미지가 마침내 좀 바뀐 것 같아서, 좀 흥분했어."

은수는 침대에 얌전히 누워 목소리에는 약간의 기쁨을 띠고 있었다.

설사 그가 수현에게 계속 매달려 그녀의 마음을 바꿀 신심이 있다 하더라도, 만약 그녀의 가족의 축복을 받지 못한다면, 이 일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지금 마침내 일말의 희망을 보았으니 그는 또 어떻게 격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수현은 순간 이 남자의 엉뚱한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꼴인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다만,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은수의 웃는 얼굴을 보고 수현은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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