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수현이 심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자신과 한 침대에서 자라고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불러 다른 침대 하나 옮겨오라고 했다.수현도 매우 피곤해서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씻은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했다.다만 은서가 떠나기 전의 괴로운 표정을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이 아팠고 걱정했으며 나름 후회했다.만약 그녀가 좀 일찍이 이 일을 똑똑히 말했더라면, 은서는 그렇게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거꾸로 흐를 수 없었으니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장악하는 것뿐이었다.아마도 은서는 한동안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것이고, 이 상처들도 모두 아물 것이다....수현은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꿈나라에 빠졌다.그러나 은수는 졸리지 않았다. 그는 불을 끈 다음 희미한 달빛을 빌어 한쪽 침대에 누워 호흡이 평온한 수현을 보면서 멍을 때렸다.그렇게 그녀를 보다 남자는 다가가서 수현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수현아, 떠나지 않아서 고맙고 이번에 나를 선택해줘서 고마워. 안심해, 다시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그리고 그는 수현에게 이불을 조심스럽게 덮어준 다음 그제야 아쉬워하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하룻밤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다음날 아침은서는 숙취의 두통에서 깨어나 그제야 자신이 완전히 낯선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서는 벌떡 깨어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옆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침대 위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그는 멍하니 있다가 수현인 줄 알았다."수현아......"소리를 듣고 그 여자는 고개를 들었지만 완전 낯선 얼굴이었다.방금 솟구치던 감동은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었다.여자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다소 난감해했다."깨어나셨니까? 여긴 육씨네 별장인데, 온은서 도련님께서 취해서 저희가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방금 죄송합니다. 제가 좀 피곤해서
유담은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서 전화를 받았다."유담아, 나야."유담은 은서의 목소리를 듣고 매우 놀랐다. 그동안 수현은 은서 아빠가 밖에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으니 그가 다른 일에 걱정하지 않도록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유담도 더 이상 함부로 전화를 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니 그도 정말 은서가 보고 싶었다."은서 아빠, 그동안 뭐하러 갔어요? 나한테 전화도 안 하다니, 설마 날 잊은 건 아니겠죠?"녀석의 애교에 은서의 심란했던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그는 수현이 흔들린다고 해도 유담이가 자신의 편에 서면 그에게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유담아, 미안해. 그동안 좀 복잡한 일에 부딪혀서 너에게 연락하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이미 어떻게 보상해줄지에 대해 생각했는데. 우리 요 며칠 곧 돌아갈 거잖아, 넌 지금 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아니니까 내가 너를 데리고 네가 가장 가고 싶은 놀이공원에 가서 며칠 노는 거 어때?"유담은 놀러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막 승낙하려고 했지만 또 갑자기 무엇이 기억난 것 같았다."그런데, 엄마는 우리랑 같이 안 가요?""넌 먼저 나와 함께 돌아가서 네 할머니 봐야지. 네 엄마는 일을 다 끝내면 귀국할 거야."유담은 침묵했다. 비록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이 속의 의미를 분별할 수 있었다."죄송해요, 은서 아빠. 난 이렇게 할 수 없어요."유담은 중얼중얼 말했다."난 더 이상 내 일 때문에 엄마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나는 엄마가 영원히 자신의 생각에 따라 하고 싶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서요."은서는 멍해졌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그는 순간 자신의 비겁한 생각에 좀 부끄러워했다.방금 그는 확실히 유담과 온혜정을 빌어 수현을 타협시키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유담은 그의 마음을 한눈에 꿰뚫어보고 바로 거절했다."미안해, 유담아, 방금 내가
은서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 문자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수현의 태도는 정말 소탈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이미 결심을 굳혔을지도 모른다.......은서는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표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 입구를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비록 마음속으로 이미 수현이 와서 그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마지막 환상을 품고 있었다.그렇게 한참 동안 앉아서 멍을 때리다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울리며 그에게 시간이 다 됐으니 떠나라고 알리자 은서는 그제야 일어섰다.결국 수현은 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는 정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은서는 씁쓸함을 느꼈다, 코도 찡했지만 추태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무덤덤하게 비행기에 올랐다.......다른 한편수현도 안절부절못하며 벽에 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시계바늘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불안했다.그리고 드디어 12시가 넘었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또 왠지 불안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은서가 원하는 미래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지금 깨끗하게 떠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다고 충고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했다."도대체 왜 이래......"수현은 중얼거리며 가슴 앞의 옷을 잡아당기며 눈살을 찌푸렸다.은수는 윤찬과 회사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윤찬은 그에게 수현을 납치한 사람들은 이미 걸려들었기에 요 며칠이면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은수는 이 좋은 소식을 수현에게 알리려고 고개를 들자, 그녀가 안색이 보기 흉한 채 소파에 앉아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무척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수현아, 너 왜 그래, 어디 아파?""아, 아니에요. 방이 좀 답답해서 그런가봐요. 나가서 바
수현도 그에게 희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즉시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시종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수현은 자신이 몇 번 전화 했는지, 줄곧 이 상황이었다.그녀의 마음은 마치 얼음에 빠진 것처럼 점차 추워졌다.설마 은서가 정말 이 비행기에 있었단 말인가?수현은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다음 순간, 그녀는 미친 듯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어나갔고, 이 일을 확인하려 했다.수현은 머리가 텅 빈 채 좌충우돌하며 밖으로 달려갔고, 길을 전혀 보지 않아서 모퉁이에서 한 간호사와 부딪쳤다.그 간호사는 손에 약을 들고 있었는데, 그 바람에 모든 약이 바닥에 떨어졌고 수현은 눈치 채지 못한 듯 계속 밖으로 달려갔다."이봐요, 아가씨!"수현은 간호사가 불평하는 것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왜 이렇게 소질이 없는 거야...... 어, 잠깐만, 저 여자 온은수 대표님 돌보던 그 여자가 아니야?"수현은 밖으로 뛰어나간 다음 즉시 택시 한 대를 막았다."공항으로 가요. 빨리요!"‘은서가 진짜 그 비행기에 있는지 아닌지 확인해야 돼.’수현이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기사도 감히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고 즉시 차를 몰고 재빨리 공항을 향해 질주했다.수현은 창 밖의 그 쏜살같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손은 죽을힘을 다해 옷자락을 쥐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다. 은서가 그 비행기에 있지 말기를.수현은 자신이 어떻게 공항에 도착했는지도 몰랐고 일종의 망연한 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주위의 일을 똑똑히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기사가 차를 빨리 몰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아 그녀는 공항에 도착했다.수현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녀는 길을 주의하지 않아서 미끄러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비틀거리며 공항으로 달려갔다.수현은 비틀거리며 뛰어다녔고, 오로지 은서가 도대체 그 사고가 난 비행기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 똑똑히
수현은 비틀거리며 사람들 속에서 걸었는데, 이번 사고로 지금 공항은 혼란에 빠졌고 조난자 가족의 울음소리는 도처에서 울려퍼졌다.그 소리는 무척 또렷해서 수현은 무시할래도 할 수가 없었다.수현은 가슴을 누르고 있었고, 심장은 큰 돌에 눌린 것처럼 무거워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얼마나 걸었는지 그녀는 길가의 벤치에 털썩 앉았고, 분명하지 않은 우울함을 풀기 위해 숨을 크게 쉬었다.이때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때 차한명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후, 그녀의 어머니도 병이 나서 그녀의 생활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여기저기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먹여 살리는 동시에 병원비까지 벌었다.그러므로 수현은 학교에서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은서가 바로 그때 나타났다. 그들 두 사람이 알게 된 후, 그는 줄곧 그녀를 챙겨주었고, 그들이 함께 일할 때 그는 늘 그녀의 일을 도와주며 그녀더러 좀 더 쉬게 했다.한번은 수현이 알바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할 돈이 전혀 없었다. 원래 병원은 그들 모녀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은서가 나타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꺼냈고, 심지어 그가 당시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학비까지 그녀에게 주었다.이렇게 해서 그녀의 어머니는 제때에 치료를 받았다.후에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입원한 어머니를 돌보았고, 은서도 수시로 그녀를 도와 돌봐주었기에 그녀는 지금까지 견지할 수 있었다.은서는 그녀의 생명에서 가족보다 더 친밀했기에 그녀는 종래로 이대로 그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영원히.그녀 때문에, 그 사람, 그렇게 좋은 사람이 완전히 생명을 잃었다.무력감, 자괴감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은 수현으로 하여금 가슴의 옷을 꽉 잡게 했다.여기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하늘도 그녀의 슬픔을 느낀 듯 천천히 흐려졌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이 비는 순식간에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수현은 멍하니 그곳에 앉아 손을
그렇게 생각하다 방금 수현과 부딪힌 간호사가 그가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주동적으로 찾아왔다."대…… 대표님, 방금 그 아가씨는 안색이 아주 이상한 것 같았는데,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그 간호사에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물었다.간호사는 수현이 당황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듯 밖으로 뛰어나간 일을 사실대로 알렸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누군가가 무엇으로 수현을 협박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수도 슬퍼할 겨를 없이 즉시 윤찬을 불러 수현의 위치를 조사하라고 했다.만일 그때의 그 사람들이 또 수현을 귀찮게 한다면, 그녀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이 일을 조사하러 갔다. 은수는 소식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병실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잠시 후 윤찬의 전화가 왔다."대표님, 아가씨는 지금 공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곧 사람을 데리고 가겠습니다.""아니야, 위치 보내줘, 내가 직접 갈 거야." 은수는 또 어찌 인내심을 가지고 여기서 기다릴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몸에 아직 상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직접 가려고 했다.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도 그를 설득하기가 어려워 주소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번의 의외를 피하기 위해 그는 또 적지 않은 일손을 배치하여 은수를 따라 함께 갔다.은수는 차에 앉아 창밖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은수의 재촉으로 기사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약 20분 후 그는 목적지에 도착했다.은수는 우산을 들고 수현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효율을 위해서 그는 부하들도 내보내서 수현을 찾도록 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큰비를 무릅쓰고 오랫동안 찾았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윤찬이 알아낸 위치를 보면, 수현은 줄곧 어딘가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은수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그는 수현이 정말 무슨 의외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그리고 남자가 애가 탈 때, 옆에 있던
은수는 사람을 불러 우산을 들라 하고는 손을 내밀어 수현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그러나 그녀는 시종 그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은수도 오히려 그녀의 반항을 일으켜 수현을 다치게 할까 봐 감히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수현의 몸은 지금 무척 차가웠기에 그녀를 계속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됐다.은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꾹 참고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여자를 부드럽게 달랬다."수현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먼저 일어나, 너 지금 몸이 엄청 추워, 이러다 감기에 걸릴 거야!"수현은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뇌가 텅 비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그래서 그녀는 망연히 고개를 들어 은수를 한 번 보았을 뿐 그의 말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수현의 이런 반응을 보고 남자의 초조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방금 그녀의 눈빛은 비록 그에게 멈추었지만 초점이 없었고, 마치 그라는 사람의 존재를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그는 이런 수현을 종래로 본 적이 없었다. 설사 은수처럼 수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여전히 불안해졌다.빗줄기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있어도 은수의 옷은 반쯤 젖었다.옆에 있던 윤찬이 이 장면을 보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지금 은수의 상처는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서, 만약 다시 비를 맞으면 좋기는 상처에 염증이 생기겠지만, 심하면 감염을 일으키고 고열이 나며 생명에 위험이 생길지도 모른다."대표님, 아가씨 지금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제가 사람을 불러와서..."이 말을 듣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고 수현을 주시하는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필요 없어." 은수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안았다. 그녀의 몸에 묻은 물은 순식간에 그의 가슴에 있는 옷을 모두 적셨지만 남자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윤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먼저 입을 열었다."대표님, 상처가... 제가 하겠습니다..."은수는 그를
지금은 우선 그녀의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먼저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이다."돌아가자."은수는 즉시 명령을 내렸고, 윤찬도 바로 차를 몰고 병원을 향해 갔다.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병원 아래층에 도착했고, 은수는 수현을 안고 병실로 돌아온 다음 또 사람을 불러 깨끗한 옷을 보내 간호사더러 갈아입히라고 했다.수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은수는 간호사에게 그녀를 잘 보라고 신신당부하고서야 나가서 몸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도중에 남자는 수현의 머리카락과 옷의 물을 닦느라 바빠서 전혀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윤찬도 그의 상처에 다시 문제가 생길까 봐 재빨리 의사를 불러 은수의 상처를 다시 싸매주었다.은수는 거절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 의사가 상처 싸매는 것을 지켜보았고 동시에 윤찬에게 즉시 가서 공항 쪽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라고 했다.수현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일은 틀림없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다.윤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다.의사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은수의 상처를 처리했다. 물에 담겨 희끗희끗해진 피부를 보면서 그는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만약 일반 환자라면, 그는 이미 폭발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이렇게 자신을 들볶다니, 죽고 싶은 것일까?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온은수라서 의사는 묵묵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오히려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이미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아 앞을 보고 멍하니 있는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의사는 원래 이렇게 다시 상처를 처리하면 은수가 통증으로 발버둥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나 이 남자는 미간도 찌푸리지 않고 계속 그 여자를 보고만 있었다.이게 사랑의 힘일지도 모른다, 모든 아픔을 잊게할 수 있다니...의사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면서 재빨리 상처를 싸매고 또 약을 남기고서야 떠났다.의사가 가자마자 은수는 즉시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수현의 손을 쥐고 자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