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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무진도 취해서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그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품 속에 있는 시계를 어루만졌고, 그 안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누렇게 변한 낡은 사진이 있었다. 그는 심지어 보지 않아도 사진 속의 그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 당시, 만약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직 잘 살았을 것이고, 그도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해도 그것은 결국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무진은 손을 내밀어 은서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떤 일은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평생 생각해도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은서는 무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 속의 암울함을 보고 은서는 또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그렇게 막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은 마치 또 무진의 나쁜 추억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은서는 술잔을 들었다.

"됐어요, 오늘은 더 이상 이런 생각하지 마요. 우리는 취할 때까지 마셔요."

말을 마치고 그는 잔에 든 술을 다 마셨고, 무진도 슬픈 일이 생각나서 이성 따윈 상관하지 않고 은서를 따라 한 잔 또 한 잔 마시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아 자제하지 않았고, 마지막에 모두 테이블에 엎드려 누구도 상대방을 말릴 수 없었다.

그것도 술집의 종업원이 방을 정리하다 여기에 두 사람이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만취상태였다.

어쩔 수 없었던 종업원은 무진이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전화으로 그의 가족에게 연락해 그를 데리러 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직접 육가네 본가로 전화를 걸었는데, 노부인은 무진이 밖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금치 못하고 즉시 사람을 불러 그를 데리러 가려 했다.

그러나 무진의 아버지는 재빨리 그녀를 막았다.

"그 녀석이 취했다고요? 그럼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면 돼죠. 두 사람도 마침 이 기회를 틈타 감정을 잘 키워볼 수 있고요."

노부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일리가 있다고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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