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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은수는 사람을 불러 우산을 들라 하고는 손을 내밀어 수현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시종 그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은수도 오히려 그녀의 반항을 일으켜 수현을 다치게 할까 봐 감히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수현의 몸은 지금 무척 차가웠기에 그녀를 계속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됐다.

은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꾹 참고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여자를 부드럽게 달랬다.

"수현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먼저 일어나, 너 지금 몸이 엄청 추워, 이러다 감기에 걸릴 거야!"

수현은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뇌가 텅 비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망연히 고개를 들어 은수를 한 번 보았을 뿐 그의 말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수현의 이런 반응을 보고 남자의 초조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방금 그녀의 눈빛은 비록 그에게 멈추었지만 초점이 없었고, 마치 그라는 사람의 존재를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이런 수현을 종래로 본 적이 없었다. 설사 은수처럼 수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여전히 불안해졌다.

빗줄기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있어도 은수의 옷은 반쯤 젖었다.

옆에 있던 윤찬이 이 장면을 보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은수의 상처는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서, 만약 다시 비를 맞으면 좋기는 상처에 염증이 생기겠지만, 심하면 감염을 일으키고 고열이 나며 생명에 위험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표님, 아가씨 지금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제가 사람을 불러와서..."

이 말을 듣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고 수현을 주시하는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

"필요 없어."

은수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안았다. 그녀의 몸에 묻은 물은 순식간에 그의 가슴에 있는 옷을 모두 적셨지만 남자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윤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상처가... 제가 하겠습니다..."

은수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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