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비틀거리며 사람들 속에서 걸었는데, 이번 사고로 지금 공항은 혼란에 빠졌고 조난자 가족의 울음소리는 도처에서 울려퍼졌다.그 소리는 무척 또렷해서 수현은 무시할래도 할 수가 없었다.수현은 가슴을 누르고 있었고, 심장은 큰 돌에 눌린 것처럼 무거워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얼마나 걸었는지 그녀는 길가의 벤치에 털썩 앉았고, 분명하지 않은 우울함을 풀기 위해 숨을 크게 쉬었다.이때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때 차한명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후, 그녀의 어머니도 병이 나서 그녀의 생활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여기저기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먹여 살리는 동시에 병원비까지 벌었다.그러므로 수현은 학교에서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은서가 바로 그때 나타났다. 그들 두 사람이 알게 된 후, 그는 줄곧 그녀를 챙겨주었고, 그들이 함께 일할 때 그는 늘 그녀의 일을 도와주며 그녀더러 좀 더 쉬게 했다.한번은 수현이 알바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할 돈이 전혀 없었다. 원래 병원은 그들 모녀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은서가 나타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꺼냈고, 심지어 그가 당시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학비까지 그녀에게 주었다.이렇게 해서 그녀의 어머니는 제때에 치료를 받았다.후에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입원한 어머니를 돌보았고, 은서도 수시로 그녀를 도와 돌봐주었기에 그녀는 지금까지 견지할 수 있었다.은서는 그녀의 생명에서 가족보다 더 친밀했기에 그녀는 종래로 이대로 그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영원히.그녀 때문에, 그 사람, 그렇게 좋은 사람이 완전히 생명을 잃었다.무력감, 자괴감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은 수현으로 하여금 가슴의 옷을 꽉 잡게 했다.여기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하늘도 그녀의 슬픔을 느낀 듯 천천히 흐려졌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이 비는 순식간에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수현은 멍하니 그곳에 앉아 손을
그렇게 생각하다 방금 수현과 부딪힌 간호사가 그가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주동적으로 찾아왔다."대…… 대표님, 방금 그 아가씨는 안색이 아주 이상한 것 같았는데,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그 간호사에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물었다.간호사는 수현이 당황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듯 밖으로 뛰어나간 일을 사실대로 알렸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누군가가 무엇으로 수현을 협박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수도 슬퍼할 겨를 없이 즉시 윤찬을 불러 수현의 위치를 조사하라고 했다.만일 그때의 그 사람들이 또 수현을 귀찮게 한다면, 그녀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이 일을 조사하러 갔다. 은수는 소식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병실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잠시 후 윤찬의 전화가 왔다."대표님, 아가씨는 지금 공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곧 사람을 데리고 가겠습니다.""아니야, 위치 보내줘, 내가 직접 갈 거야." 은수는 또 어찌 인내심을 가지고 여기서 기다릴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몸에 아직 상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직접 가려고 했다.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도 그를 설득하기가 어려워 주소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번의 의외를 피하기 위해 그는 또 적지 않은 일손을 배치하여 은수를 따라 함께 갔다.은수는 차에 앉아 창밖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은수의 재촉으로 기사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약 20분 후 그는 목적지에 도착했다.은수는 우산을 들고 수현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효율을 위해서 그는 부하들도 내보내서 수현을 찾도록 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큰비를 무릅쓰고 오랫동안 찾았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윤찬이 알아낸 위치를 보면, 수현은 줄곧 어딘가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은수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그는 수현이 정말 무슨 의외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그리고 남자가 애가 탈 때, 옆에 있던
은수는 사람을 불러 우산을 들라 하고는 손을 내밀어 수현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그러나 그녀는 시종 그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은수도 오히려 그녀의 반항을 일으켜 수현을 다치게 할까 봐 감히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수현의 몸은 지금 무척 차가웠기에 그녀를 계속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됐다.은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꾹 참고 앞에서 고집을 부리는 여자를 부드럽게 달랬다."수현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먼저 일어나, 너 지금 몸이 엄청 추워, 이러다 감기에 걸릴 거야!"수현은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뇌가 텅 비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그래서 그녀는 망연히 고개를 들어 은수를 한 번 보았을 뿐 그의 말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수현의 이런 반응을 보고 남자의 초조감은 더욱 강렬해졌다. 방금 그녀의 눈빛은 비록 그에게 멈추었지만 초점이 없었고, 마치 그라는 사람의 존재를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그는 이런 수현을 종래로 본 적이 없었다. 설사 은수처럼 수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여전히 불안해졌다.빗줄기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있어도 은수의 옷은 반쯤 젖었다.옆에 있던 윤찬이 이 장면을 보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지금 은수의 상처는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서, 만약 다시 비를 맞으면 좋기는 상처에 염증이 생기겠지만, 심하면 감염을 일으키고 고열이 나며 생명에 위험이 생길지도 모른다."대표님, 아가씨 지금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제가 사람을 불러와서..."이 말을 듣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고 수현을 주시하는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필요 없어." 은수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안았다. 그녀의 몸에 묻은 물은 순식간에 그의 가슴에 있는 옷을 모두 적셨지만 남자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윤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먼저 입을 열었다."대표님, 상처가... 제가 하겠습니다..."은수는 그를
지금은 우선 그녀의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먼저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것이다."돌아가자."은수는 즉시 명령을 내렸고, 윤찬도 바로 차를 몰고 병원을 향해 갔다.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병원 아래층에 도착했고, 은수는 수현을 안고 병실로 돌아온 다음 또 사람을 불러 깨끗한 옷을 보내 간호사더러 갈아입히라고 했다.수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은수는 간호사에게 그녀를 잘 보라고 신신당부하고서야 나가서 몸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도중에 남자는 수현의 머리카락과 옷의 물을 닦느라 바빠서 전혀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윤찬도 그의 상처에 다시 문제가 생길까 봐 재빨리 의사를 불러 은수의 상처를 다시 싸매주었다.은수는 거절하지 않고 그곳에 앉아 의사가 상처 싸매는 것을 지켜보았고 동시에 윤찬에게 즉시 가서 공항 쪽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라고 했다.수현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일은 틀림없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다.윤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다.의사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은수의 상처를 처리했다. 물에 담겨 희끗희끗해진 피부를 보면서 그는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만약 일반 환자라면, 그는 이미 폭발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이렇게 자신을 들볶다니, 죽고 싶은 것일까?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온은수라서 의사는 묵묵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오히려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이미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앉아 앞을 보고 멍하니 있는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의사는 원래 이렇게 다시 상처를 처리하면 은수가 통증으로 발버둥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나 이 남자는 미간도 찌푸리지 않고 계속 그 여자를 보고만 있었다.이게 사랑의 힘일지도 모른다, 모든 아픔을 잊게할 수 있다니...의사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생각하면서 재빨리 상처를 싸매고 또 약을 남기고서야 떠났다.의사가 가자마자 은수는 즉시 침대 옆으로 걸어갔다. 그는 수현의 손을 쥐고 자
윤찬은 일부로 목소리를 낮췄는데 뚜렷한 침통을 띠고 있었다.그러나 수현은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몸을 끊임없이 떨기 시작했다.그녀는 결국 이 소식을 들었고, 수현의 이상을 느낀 은수는 재빨리 그녀의 정서를 달래려 했다.하지만 수현은 귀를 막고 중얼거렸다."다 내 잘못이야...... 내가 굳이 이때 그를 혼자 떠나게 강요하지 않았다면, 그는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수현은 말하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녀는 힘이 작지 않아서 즉시 몇 가닥의 긴 머리카락을 뜯었고 보기에 매우 섬뜩했다.하지만 수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듯 계속 힘을 주었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걱정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수현아, 헛소리 하지 마. 이 일은 당신 잘못이 아니야. 당신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미루지 마...."다만, 수현은 은수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녀는 이미 그 산과 같은 죄책감에 짓눌려 무너질 것 같았다."다 내 잘못이야, 나만 아니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거야!" 수현의 목소리는 또 높아지더니 심지어 귀에 거슬렸다.수현이 이미 미칠 지경에 이른 것을 보고 은수는 즉시 윤찬더러 의사를 불러오라고 했다.의사는 진정제를 가지고 도착했고, 은수의 지휘하에 재빨리 수현에게 주사를 놓았다.진정제를 맞은 수현의 몸은 서서히 나른해졌고 은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그녀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올려놓았다.침대 위의 여자는 비록 잠이 들었지만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남아 있었고, 윤찬이 언급한 그 소식을 생각하니 은수의 마음도 점차 무거워졌다."나가서 말해."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자 은수는 갑자기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병원에 있었기에 그는 억지로 참았다."소식은 확인했어? 그는...... 정말 그 비행기에 있었다고?" 비록 은수와 은서의 감정은 수현 때문에 많이 소원해졌지만 결국 두 사람은 혈연 관계가 있는 숙질로서 전에 그들도 사이좋은 형제처럼 지냈기에 그가 갑자기 이런 의외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와 동시, 외국에 있는 은비와 진수도 미친 듯이 은서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날 화재 현장에서 그들은 오랫동안 은서를 찾았지만 줄곧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회 주최 측도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으니 은서는 혼란을 틈타 떠날 가능성이 높았다.은비는 사람을 파견하여 사방으로 은서의 행방을 찾았다. 그는 휴대폰도, 돈도 없었으니 도망갈 리가 없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수색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결과도 없었다.필경 진수 일가는 이곳에 쫓겨났고,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었다.어쩔 수 없었던 은비는 어르신에게 연락하여 은서가 실종된 일을 그에게 알려주었고, 조사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은 은서가 실종됐다는 것을 알고 자연히 자신의 손자를 걱정해서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조사하게 하였다.그 결과, 그들은 은서가 뜻밖에도 비행기 사고에 부딪혀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알아냈다.이 소식을 듣고 아무리 카리스마 넘치는 어르신도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제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그것도 집사가 그를 부축해서 별일 없었다. 어르신은 안색이 굳어졌다."모든 대가를 치러서라도 생존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찾아내. 그리고, 진수 그들 부부 모두 불러와!"진수 부부는 과거의 여러 가지 행위 때문에 어르신에 의해 직접 국외로 오랫동안 유배되었다. 어르신은 줄곧 그들이 다시 한국 땅을 밟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들은 부모로서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르신도 모처럼 입을 열었다.어르신이 귀국하라는 소식을 듣고 은비는 기뻐하긴커녕 오히려 불안한 감정이 갈수록 심해졌다.......병실 안끝없는 어둠 속에서 수현은 자신의 몸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고, 생각은 점차 분리되어 흐릿해져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다만, 이때 눈 앞의 어둠은 흩어졌고, 수현의 시선에는 점점 빛이 생기더니 그 후 모든 것이 뚜렷해졌다.‘여기는... S시 공항?’수현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미친 듯이 은
수현은 최선을 다해 비명을 질렀고 눈을 떴는데 앞은 무척 어두웠다.희미한 가운데 그녀는 침대 앞에 한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느낌은 매우 따뜻했다.수현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를 불렀다. "은서야?"은수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그의 손은 잠시 경직되었으며 마음속은 복잡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수현이 잠든 후부터 그는 줄곧 곁에서 그녀를 지켰는데, 그녀가 깨어났을 때 다시 자신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다.뜻밖에도 그녀는 은서의 이름을 부르며 깨어났다.방금 그녀는 그를 꿈꿨던 것일까?마음속으로는 무척 섭섭했지만 은수는 결국 참고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나야, 수현아."이 소리를 듣고 수현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이는 은수였고, 은서의 목소리는 그보다 좀 더 부드러워 듣기만 해도 느긋한 느낌이 든다.은은한 소독수 냄새는 수현에게 이곳은 병원이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그녀는 방금, 단지 꿈을 꾸었을 뿐이다.그녀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은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혔다.따뜻하고 부드러운 햇빛이 방에 쏟아졌지만, 수현은 조금의 따뜻함도 느낄 수 없었다."그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나요?"수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은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온씨와 합작한 구조대는 가장 좋은 설비로 비행기가 사고를 당한 해역에서 오래동안 인양하였지만 아쉽게도 비행기의 잔해만 찾았을 뿐 아무런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수현은 오랫동안 잠을 잤기 때문에 구조의 황금 24시간은 이미 지났고, 계속 찾아도 아무런 결과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온가네의 견지하에 구조대는 여전히 철수하지 않았다. 비록 희망이 막막하지만 그들은 이대로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고 손을 천천히 꽉 쥐었고 눈은 시큰시큰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방금 꾼 그 꿈을 생각했다.은서는 그녀에게 자신을 잘 돌보고 그를 걱정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강제로 여기에 남아 있으면 수현의 정서를 더욱 붕괴시킬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수현아, 난 나갈 수 있지만 간호사더러 여기에 남아 있으라고 할게. 무슨 일 있으면 꼭 도움을 청해. 나는 당신이 매우 슬프다는 것을 알지만,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 그리고 유담이가 있다는 거 잊지마. 그들은 모두 당신이 필요해."유담과 어머니란 말에 수현은 몸을 떨었고 결국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은수는 천천히 방에서 걸어 나갔다.그는 즉시 간호사 한 명을 불러 수현을 잘 돌보라고 했고 만약 무슨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그를 부르라고 했다.간호사가 들어온 후, 그냥 한쪽에 앉아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은 천장을 보고 멍을 때리며 은서의 일을 생각하며 또 유담과 어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은서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있어 이미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이미 그를 자신의 아들로 여겼는데 만약 이 소식을 알았다면 또 어찌 견딜 수 있겠는가.그리고 유담이……, 그는 어릴 때부터 은서의 뒤를 따라 그를 은서 아빠라 불렀지만 앞으로 더 이상 이렇게 부를 수가 없었다.......은수는 병실에서 나온 후 복도의 의자에 앉아 앞을 바라보았는데 무척 공허하고 막막했다.방금 수현의 반응을 보면, 그와 그녀 사이에는 영원히 은서의 죽음이란 사실이 가로막혀 있을 것이고, 이는 메울 수도, 영원히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은수처럼 총명한 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야만 수현의 마음속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몰랐다.마침 은수의 휴대폰이 울렸고, 온가네의 전화였다."은수야, 너 지금 어디야? 집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으니 당장 돌아와."어르신의 말투는 침통과 피로를 띠고 있었고, 은서가 사고 났다는 소식을 알게 된 후부터 그는 잠도 자지 않고 소식을 기다리며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랐다.그러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비록 무척 슬펐지만 반드시 은서의 뒷일을 처리해야 한다. 은수는 필경 은서의 작은아버지였기에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