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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은서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 문자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수현의 태도는 정말 소탈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이미 결심을 굳혔을지도 모른다.

......

은서는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표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 입구를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비록 마음속으로 이미 수현이 와서 그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마지막 환상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앉아서 멍을 때리다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울리며 그에게 시간이 다 됐으니 떠나라고 알리자 은서는 그제야 일어섰다.

결국 수현은 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는 정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은서는 씁쓸함을 느꼈다, 코도 찡했지만 추태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무덤덤하게 비행기에 올랐다.

......

다른 한편

수현도 안절부절못하며 벽에 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계바늘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불안했다.

그리고 드디어 12시가 넘었다.

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또 왠지 불안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은서가 원하는 미래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지금 깨끗하게 떠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도대체 왜 이래......"

수현은 중얼거리며 가슴 앞의 옷을 잡아당기며 눈살을 찌푸렸다.

은수는 윤찬과 회사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윤찬은 그에게 수현을 납치한 사람들은 이미 걸려들었기에 요 며칠이면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은수는 이 좋은 소식을 수현에게 알리려고 고개를 들자, 그녀가 안색이 보기 흉한 채 소파에 앉아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무척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수현아,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아, 아니에요. 방이 좀 답답해서 그런가봐요. 나가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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