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도 취해서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그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품 속에 있는 시계를 어루만졌고, 그 안에는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서 누렇게 변한 낡은 사진이 있었다. 그는 심지어 보지 않아도 사진 속의 그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그 당시, 만약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직 잘 살았을 것이고, 그도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가졌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해도 그것은 결국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무진은 손을 내밀어 은서의 어깨를 두드렸다."어떤 일은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 평생 생각해도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은서는 무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 속의 암울함을 보고 은서는 또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그렇게 막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은 마치 또 무진의 나쁜 추억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은서는 술잔을 들었다."됐어요, 오늘은 더 이상 이런 생각하지 마요. 우리는 취할 때까지 마셔요."말을 마치고 그는 잔에 든 술을 다 마셨고, 무진도 슬픈 일이 생각나서 이성 따윈 상관하지 않고 은서를 따라 한 잔 또 한 잔 마시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아 자제하지 않았고, 마지막에 모두 테이블에 엎드려 누구도 상대방을 말릴 수 없었다.그것도 술집의 종업원이 방을 정리하다 여기에 두 사람이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만취상태였다.어쩔 수 없었던 종업원은 무진이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전화으로 그의 가족에게 연락해 그를 데리러 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직접 육가네 본가로 전화를 걸었는데, 노부인은 무진이 밖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금치 못하고 즉시 사람을 불러 그를 데리러 가려 했다.그러나 무진의 아버지는 재빨리 그녀를 막았다."그 녀석이 취했다고요? 그럼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면 돼죠. 두 사람도 마침 이 기회를 틈타 감정을 잘 키워볼 수 있고요."노부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일리가 있다고 느꼈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기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으니 더 이상 여기에 남아 있지 않고 서둘러 떠났다.가연은 그의 행동에 주의를 돌리지 않았고 오로지 무진이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취했는지에 대해 걱정했다. 설마 그는 그녀와 가짜로 결혼한 일에 대해 후회했나?생각하면서 가연은 젖은 수건으로 남자의 얼굴을 가볍게 닦아주었다.서늘한 기운을 느끼자 무진은 약간 정신을 차렸다. 그는 눈을 살짝 뜨고 가연을 바라보았고, 비록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보살핌을 느낄 수 있었다.이때 무진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가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무진의 몸에 엎드렸고, 두 사람의 몸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딱 달라붙어 있어 무척 애매했으며 그녀의 얼굴은 재빨리 붉어졌다."육무진 씨, 이 손 놓아요..."가연은 몸 아래의 남자를 밀었다."아니, 난 놓지 않을 거야."무진이 중얼거렸다."날 떠나지 못하게 할 거라고. 연진아..."가연은 원래 이 갑작스러운 친밀함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는데, 연진이란 낯선 이름을 듣자 그녀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연진, 이 이름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딱 봐도 여자의 이름이었다.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무진의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일까?그가 자신과 가짜 결혼을 하려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 시종 다른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가연은 눈빛이 다소 어두워졌지만, 고개를 들어 무진의 얼굴에 나타난 슬픔과 괴로움을 보고 그는 그를 밀어내며 그더러 정신 차려 자신이 누구인지 보라고 할 수가 없었다. ‘됐어, 그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 원래 알고 있었잖아, 도구든 다른 무엇이든 상관없어, 그와 함께 연기하겠다고 약속했으니, 후회하지 말자.’......수현이 병원으로 돌아올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녀는 병실로 돌아와서야 은수가 불을 켜지 않고 이렇게 조용히 어둠 속에서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다."온은수 씨, 왜 그래요? 왜 불
은수는 수현이 심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자신과 한 침대에서 자라고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불러 다른 침대 하나 옮겨오라고 했다.수현도 매우 피곤해서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씻은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했다.다만 은서가 떠나기 전의 괴로운 표정을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이 아팠고 걱정했으며 나름 후회했다.만약 그녀가 좀 일찍이 이 일을 똑똑히 말했더라면, 은서는 그렇게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거꾸로 흐를 수 없었으니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장악하는 것뿐이었다.아마도 은서는 한동안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것이고, 이 상처들도 모두 아물 것이다....수현은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꿈나라에 빠졌다.그러나 은수는 졸리지 않았다. 그는 불을 끈 다음 희미한 달빛을 빌어 한쪽 침대에 누워 호흡이 평온한 수현을 보면서 멍을 때렸다.그렇게 그녀를 보다 남자는 다가가서 수현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수현아, 떠나지 않아서 고맙고 이번에 나를 선택해줘서 고마워. 안심해, 다시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그리고 그는 수현에게 이불을 조심스럽게 덮어준 다음 그제야 아쉬워하며 자신의 침대로 돌아갔다.......하룻밤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다음날 아침은서는 숙취의 두통에서 깨어나 그제야 자신이 완전히 낯선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서는 벌떡 깨어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옆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침대 위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그는 멍하니 있다가 수현인 줄 알았다."수현아......"소리를 듣고 그 여자는 고개를 들었지만 완전 낯선 얼굴이었다.방금 솟구치던 감동은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었다.여자는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다소 난감해했다."깨어나셨니까? 여긴 육씨네 별장인데, 온은서 도련님께서 취해서 저희가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방금 죄송합니다. 제가 좀 피곤해서
유담은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서 전화를 받았다."유담아, 나야."유담은 은서의 목소리를 듣고 매우 놀랐다. 그동안 수현은 은서 아빠가 밖에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으니 그가 다른 일에 걱정하지 않도록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유담도 더 이상 함부로 전화를 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니 그도 정말 은서가 보고 싶었다."은서 아빠, 그동안 뭐하러 갔어요? 나한테 전화도 안 하다니, 설마 날 잊은 건 아니겠죠?"녀석의 애교에 은서의 심란했던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그는 수현이 흔들린다고 해도 유담이가 자신의 편에 서면 그에게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유담아, 미안해. 그동안 좀 복잡한 일에 부딪혀서 너에게 연락하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이미 어떻게 보상해줄지에 대해 생각했는데. 우리 요 며칠 곧 돌아갈 거잖아, 넌 지금 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아니니까 내가 너를 데리고 네가 가장 가고 싶은 놀이공원에 가서 며칠 노는 거 어때?"유담은 놀러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빛이 밝아졌다. 그는 막 승낙하려고 했지만 또 갑자기 무엇이 기억난 것 같았다."그런데, 엄마는 우리랑 같이 안 가요?""넌 먼저 나와 함께 돌아가서 네 할머니 봐야지. 네 엄마는 일을 다 끝내면 귀국할 거야."유담은 침묵했다. 비록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이 속의 의미를 분별할 수 있었다."죄송해요, 은서 아빠. 난 이렇게 할 수 없어요."유담은 중얼중얼 말했다."난 더 이상 내 일 때문에 엄마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나는 엄마가 영원히 자신의 생각에 따라 하고 싶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서요."은서는 멍해졌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다.그는 순간 자신의 비겁한 생각에 좀 부끄러워했다.방금 그는 확실히 유담과 온혜정을 빌어 수현을 타협시키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유담은 그의 마음을 한눈에 꿰뚫어보고 바로 거절했다."미안해, 유담아, 방금 내가
은서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 문자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수현의 태도는 정말 소탈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이미 결심을 굳혔을지도 모른다.......은서는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표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 입구를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비록 마음속으로 이미 수현이 와서 그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마지막 환상을 품고 있었다.그렇게 한참 동안 앉아서 멍을 때리다 탑승하라는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울리며 그에게 시간이 다 됐으니 떠나라고 알리자 은서는 그제야 일어섰다.결국 수현은 오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그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이번에 그는 정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은서는 씁쓸함을 느꼈다, 코도 찡했지만 추태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무덤덤하게 비행기에 올랐다.......다른 한편수현도 안절부절못하며 벽에 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시계바늘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불안했다.그리고 드디어 12시가 넘었다.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또 왠지 불안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은서가 원하는 미래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지금 깨끗하게 떠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다고 충고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했다."도대체 왜 이래......"수현은 중얼거리며 가슴 앞의 옷을 잡아당기며 눈살을 찌푸렸다.은수는 윤찬과 회사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윤찬은 그에게 수현을 납치한 사람들은 이미 걸려들었기에 요 며칠이면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은수는 이 좋은 소식을 수현에게 알리려고 고개를 들자, 그녀가 안색이 보기 흉한 채 소파에 앉아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무척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수현아, 너 왜 그래, 어디 아파?""아, 아니에요. 방이 좀 답답해서 그런가봐요. 나가서 바
수현도 그에게 희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즉시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시종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수현은 자신이 몇 번 전화 했는지, 줄곧 이 상황이었다.그녀의 마음은 마치 얼음에 빠진 것처럼 점차 추워졌다.설마 은서가 정말 이 비행기에 있었단 말인가?수현은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다음 순간, 그녀는 미친 듯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어나갔고, 이 일을 확인하려 했다.수현은 머리가 텅 빈 채 좌충우돌하며 밖으로 달려갔고, 길을 전혀 보지 않아서 모퉁이에서 한 간호사와 부딪쳤다.그 간호사는 손에 약을 들고 있었는데, 그 바람에 모든 약이 바닥에 떨어졌고 수현은 눈치 채지 못한 듯 계속 밖으로 달려갔다."이봐요, 아가씨!"수현은 간호사가 불평하는 것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렸다."이 사람은 왜 이렇게 소질이 없는 거야...... 어, 잠깐만, 저 여자 온은수 대표님 돌보던 그 여자가 아니야?"수현은 밖으로 뛰어나간 다음 즉시 택시 한 대를 막았다."공항으로 가요. 빨리요!"‘은서가 진짜 그 비행기에 있는지 아닌지 확인해야 돼.’수현이 이렇게 조급해하는 것을 보고 기사도 감히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고 즉시 차를 몰고 재빨리 공항을 향해 질주했다.수현은 창 밖의 그 쏜살같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손은 죽을힘을 다해 옷자락을 쥐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다. 은서가 그 비행기에 있지 말기를.수현은 자신이 어떻게 공항에 도착했는지도 몰랐고 일종의 망연한 상태에 빠졌다. 그녀는 주위의 일을 똑똑히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기사가 차를 빨리 몰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아 그녀는 공항에 도착했다.수현은 즉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녀는 길을 주의하지 않아서 미끄러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비틀거리며 공항으로 달려갔다.수현은 비틀거리며 뛰어다녔고, 오로지 은서가 도대체 그 사고가 난 비행기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해 똑똑히
수현은 비틀거리며 사람들 속에서 걸었는데, 이번 사고로 지금 공항은 혼란에 빠졌고 조난자 가족의 울음소리는 도처에서 울려퍼졌다.그 소리는 무척 또렷해서 수현은 무시할래도 할 수가 없었다.수현은 가슴을 누르고 있었고, 심장은 큰 돌에 눌린 것처럼 무거워 그녀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얼마나 걸었는지 그녀는 길가의 벤치에 털썩 앉았고, 분명하지 않은 우울함을 풀기 위해 숨을 크게 쉬었다.이때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때 차한명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후, 그녀의 어머니도 병이 나서 그녀의 생활은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여기저기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먹여 살리는 동시에 병원비까지 벌었다.그러므로 수현은 학교에서 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은서가 바로 그때 나타났다. 그들 두 사람이 알게 된 후, 그는 줄곧 그녀를 챙겨주었고, 그들이 함께 일할 때 그는 늘 그녀의 일을 도와주며 그녀더러 좀 더 쉬게 했다.한번은 수현이 알바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하여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치료할 돈이 전혀 없었다. 원래 병원은 그들 모녀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은서가 나타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꺼냈고, 심지어 그가 당시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학비까지 그녀에게 주었다.이렇게 해서 그녀의 어머니는 제때에 치료를 받았다.후에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입원한 어머니를 돌보았고, 은서도 수시로 그녀를 도와 돌봐주었기에 그녀는 지금까지 견지할 수 있었다.은서는 그녀의 생명에서 가족보다 더 친밀했기에 그녀는 종래로 이대로 그를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것도 영원히.그녀 때문에, 그 사람, 그렇게 좋은 사람이 완전히 생명을 잃었다.무력감, 자괴감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은 수현으로 하여금 가슴의 옷을 꽉 잡게 했다.여기에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하늘도 그녀의 슬픔을 느낀 듯 천천히 흐려졌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이 비는 순식간에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수현은 멍하니 그곳에 앉아 손을
그렇게 생각하다 방금 수현과 부딪힌 간호사가 그가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주동적으로 찾아왔다."대…… 대표님, 방금 그 아가씨는 안색이 아주 이상한 것 같았는데,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그 간호사에게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물었다.간호사는 수현이 당황한 표정으로 넋을 잃은 듯 밖으로 뛰어나간 일을 사실대로 알렸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누군가가 무엇으로 수현을 협박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수도 슬퍼할 겨를 없이 즉시 윤찬을 불러 수현의 위치를 조사하라고 했다.만일 그때의 그 사람들이 또 수현을 귀찮게 한다면, 그녀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이 일을 조사하러 갔다. 은수는 소식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병실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잠시 후 윤찬의 전화가 왔다."대표님, 아가씨는 지금 공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곧 사람을 데리고 가겠습니다.""아니야, 위치 보내줘, 내가 직접 갈 거야." 은수는 또 어찌 인내심을 가지고 여기서 기다릴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몸에 아직 상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직접 가려고 했다.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윤찬도 그를 설득하기가 어려워 주소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번의 의외를 피하기 위해 그는 또 적지 않은 일손을 배치하여 은수를 따라 함께 갔다.은수는 차에 앉아 창밖의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은수의 재촉으로 기사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약 20분 후 그는 목적지에 도착했다.은수는 우산을 들고 수현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효율을 위해서 그는 부하들도 내보내서 수현을 찾도록 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큰비를 무릅쓰고 오랫동안 찾았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윤찬이 알아낸 위치를 보면, 수현은 줄곧 어딘가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은수의 마음은 불안해졌다. 그는 수현이 정말 무슨 의외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그리고 남자가 애가 탈 때, 옆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