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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은서는 억지로 버티고 나온 후, 좀 얼떨떨했다.

방금 수현의 결단을 생각하니, 그는 단지 괴로움과 원망만 느꼈다.

은서는 미자가 그때 유담을 납치하지 않았다면, 그는 수현이 흔들리기 전 이미 그녀와 부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수현의 성격으로, 자신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가정을 소중히 여겼기에 그들은 평범하고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다.

아니면,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속아 이렇게 오래 떠나지 않고 수현의 곁에 있었으면,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은서의 생각은 마치 무척 복잡했고, 그는 그렇게 아무런 목적없이 걷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심지어 주위의 상황조차 주의하지 않았는데, 이때 차 한 대가 그를 향해 매우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것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그렇게 망연하게 걷고 있었다.

수현도 가려고 나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심장이 하마터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그러나 그녀는 달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고, 결국 그 기사가 재빨리 핸들을 세게 돌려 방향을 바꾸어서야 아슬아슬하게 은서를 스쳐 지나갔다. 차는 한쪽의 난간에 부딪혀 멈췄다.

수현은 즉시 지나가려 했지만, 이때 밖에서 기다리던 무진은 이 상황을 보고 그녀를 막았다.

"기왕 이렇게 결정했으니 더는 그에게 환상을 주지 마요. 내가 그를 데려갈 테니까 안심해요. 별일 없을 거예요.»

무진은 은서의 이런 모습을 보고 또 어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수 있겠는가?

수현은 아마 그를 거절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서의 듬직한 성격으로, 그는 절대 혼이 나간 것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진도 이런 일은 딱 잘라버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 만약 수현이 다시 그에게 약간의 관심을 나타낸다면, 은서는 다시 또 그녀에게 계속 매달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일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다.

그의 두 친구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 무진은 선뜻 나서서 모든 것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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